도대체 어디서부터 지적을 해야할지 감이 안옵니다. 이 모든 것의 발단은 원예용품.

앞서 올렸듯이 마음에 드는 원예용품은 고래를 춤추게... 가 아니라 일할 의욕을 불러 일으킨다고 주장한 터라 이것 저것 살펴보러 텐바이텐과 1300k를 기웃거렸습니다. 물품 들어오는 것은 양쪽이 거의 비슷하겠지만 요즘 1300k쪽을 더 자주 이용한 터라 여기서 살펴보기로 했지요.


일단 물뿌리개가 필요하니 검색을 하려는데 뭐라 검색할지 헷갈리더랍니다. 일단 G가 가르쳐준 원예용품 브랜드를 검색하니 아예 원예용품을 다루는 카테고리가 있더라고요. 그랬는데 이름이 이상한 겁니다.


인테리어 아래 가드닝이 있고 그 아래 물조리개/저그가 있습니다. 근데 물조리개라니. 처음 들어본 단어입니다. 어렸을 때 종종 조로라는 단어를 썼고, 그게 물뿌리개를 의미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파란색의 커다란 통 말입니다. 하지만 물조리개는 듣도 보도 못한 단어입니다.


일단 물뿌리개를 다음 사전에서 검색합니다.


한국어 사전에서는

화초 따위에 물을 주는 데 쓰이는 도구

라고 나옵니다. 형태분석은 +물+뿌리-개로 상위어는 뿌리. 명사라고 합니다. 그리고 더 정확한 의미로



화초 따위에 물을 주는 데 쓰이는 도구. 대롱 모양의 도관(導管)이 비스듬하게 나와 있고, 그 끝에 잔구멍이 많이 뚫린 덮개가 있어 물이 골고루 뿌려지게 되어 있다.

고 설명합니다. 유의어로는 분수병(噴水甁)과 화세(花洗)가 있다는 군요.



일본어 사전에서는 한국어 물뿌리개에 대응하는 단어를 じょうろ(죠로)라고 하며 어원은 포르투갈어 jorro이고 그 뜻은 다음과 같이 적어 놓았습니다.

① 조로 ② 물뿌리개


한자어로는 如雨露. 동의어로는 표기가 조금 다른  じょろ , ジョーロ가 있습니다.



물조리개는 검색해도 안나옵니다. 조리개는 카메라에서 렌즈에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입니다. 조림을 조리개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물로 조리개를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카메라에서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요즘에는 그보다 훨씬 편한 장치가 많겠지요.


어찌되었건 간에 물조리개는 사전에 없으며, 추정컨대 조로가 잘못 전달 되어 물뿌리개와 조로를 합친 물조리개라는 단어가 탄생했을 겁니다.-_-;



그리하여 저는 물조리개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브랜드를 하나 찾아서 그곳에서 호미든 모종삽이든 구입할까 생각중입니다. 뭐, 그냥 방 근처에서 적당히 화분과 함께 구입할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만. 비용문제보다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에 살짝 지쳤거든요. 다음 주 시간 날 때 둘러보고 결정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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