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은 이날은 쫄면을 아침 식사의 닭고기채소수프에 넣었는데, 쫄면이 예상외로 빨리 불어나는 바람에 입맛이 뚝 떨어졌습니다. 10% 남짓만 먹고 나머지는 고이 분리수거했지요. 흑흑흑.



그랬던 이유 중에는 닭고기 채소수프가 맛없었던 것도 있습니다. 4월까지 만들었던 수프는 달큰하니 참 맛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양배추가 없어서 햇양파만으로 끓인 수프는 뭔가 맛이 부족했고, 묘한 냄새가 나더랍니다. 억지로 그 수프를 해결하고 지난주에 새 수프를 끓였는데 지난 금요일에 먹으면서 왜 손이 안갔는지 이해했습니다. 단맛이 안돕니다. 햇양배추인만큼 달큰하고 아삭해야하는데, 그런 맛이 전혀 안납니다. 이전에 먹었던 양배추에 비하면 거의 무미에 가까울 정도로 맛이 안나더군요.


주말에 집에 올라가 어머니께 투덜거렸더니 최근에 직거래로 구입한 양파도 맛이 없다 하시네요. 작년에는 괜찮아서 같은 곳에서 자색양파를 구입했는데, 올해 것은 달지 않고 쓴맛이 난다 합니다. 먹어보지 않았으니 그런지는 몰라도 하여간 가뭄 때문에 양배추든 양파든 뭐든 맛이 없나봅니다.ㅠ_ㅠ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나오니까 그렇게 가뭄 피해에 대해서 와닿지 않았는데 혀가 먼저 그걸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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