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갔다가 서가를 둘러보니 킨포크가 오랜만에 들어와 있더군요. 궁금하던 김에 몇 권 빌렸는데, 보고는 또 후회했습니다. 아, 이 책을 빌려서 들고온 내 체력이 아깝다.


8권은 일본문화가 주제였는데, 서양에서 본 일본 문화나 외국에 정착한 일본인의 일본문화다 보니 굉장히 이상합니다. 어디가 이상하다고 딱 집어 이야기하기는 어려운데, 일상적으로 일본문화를 접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묘하게 이상합니다. 그러니까 니혼이나 니폰이 아니라 야포네즈인것 같은... (...)


그러니까 영어로 일본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그거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다보면, 영어로 한 차례 돌려서 번역하기 때문에 한국어로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돌려서 적는 상황이 됩니다. 그런 부분이 꽤 많아요. 게다가 일본 음식이란 것도 서양식으로 걸러내다보니 이것 참 이상하지요. 하하하하하....



그 전에 본 아이스크림 편도 참 이상했는데 이것도 그럽니다. 겨울편을 조금 기대해봐야겠습니다.ㅠ_ㅠ




라고 쓰고 이어서.


겨울편은 그래도 취향에 맞았습니다. 재미있게 읽은 글이 몇 있었거든요. 그리고 여기 실린 음식 중에 실제 만들어도 맛있겠다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거고요.



춥지만 않다면 겨울 아침이 여름 아침보다 더 좋습니다. 여름 아침은 햇빛 때문에 잠을 설쳐서 그리 개운하지 않다 하면, 겨울 아침은 동트는 것부터 관찰할 수 있으니 더 마음에 듭니다. 그런 이야기가 겨울 편에도 여럿 실렸습니다. 동트기 전의 아침이나, 겨울의 부엌도 좋고 탕파도 좋습니다.  a cup of goodwill은 카페 소스페소를 소개하더군요. 한국에도 잠깐 들어오다 말았는데, 커피 두 잔을 주문하고 한 잔은 카페에 맡겨 누군가 다른 사람이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겁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주문 방식이라는데 맡긴 커피는 커피가 간절하지만 마실 수 있는 여력이 안되는 사람에게 돌아갑니다. 그러니까 노숙자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그것이 쉽지 않은게 얌체족이 반드시 나타날 테니 말입니다. 그것이 카페일지, 아니면 공짜 커피를 마시려는 돈 있는 사람일지, 아니면 둘다 해당될지는 모르지요. 아직 이런 문화가 정착하기에 한국은 멀었습니다. 그래도 중국보다는 조금 나은가요. 무인 편의점을 도입했더니 그걸 두고 '사람의 양심을 시험하는 불쾌한 짓'이란 인터뷰도 하던걸요.


의외의 커플은 초콜릿의 마리아쥬를 다룹니다. 라임 초콜릿은 솔직히 기대 안했는데, 오렌지 초콜릿도 나쁘진 않으니 시도해볼만 할지도..? 요즘 라임을 마트에서 파니까 이걸 사다가 시도해도 나쁘진 않을 겁니다. 물론 제가 시도할 용기는 없습니다.


여기에 실린 쿠키 중에는 피스타치오 장미수 스노우볼 쿠키랑 메이플 피칸 쇼트브레드 쿠키를 찍어놓았습니다. 언제 만들지는 저도 모르지만 레시피는 일단 적어두었습니다.


이번 편은 꽤 마음에 들어서 전자책이 있다면 구입하고 싶은데, 7권까지만 전자책이 나오고 뒤를 출간한 출판사는 전자책을 안냈습니다. 그건 조금 많이 아쉽네요.




『KINFOLK: 작고 새로운 발견의 나날들』. vol.8. 디자인이음, 2015, 14500원.

『KINFOLK: 작고 새로운 발견의 나날들』, vol.14. 디자인이음, 2014,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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