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델리라는 이름은 B님께 들었습니다. 꽤 전의 일인데 통인시장 근처에 있는 샌드위치집이라더군요. 나중에 검색해보니 서촌쪽의 빵집에서 낸 가게라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전 샌드위치를 즐기는 편이 아닌데다 요즘은 바깥 마실을 나갈 일이 많지 않아 계속 미루게 되더라고요.

.. 더 정확히는 지방민이 서울 중심부의 가게에 갈 일이 언제 있겠...(탕!)


주말에만 올라오고, 토요일에는 한 달에 세 번 정도(...) 약속이 있다보니 일부러 시간 내서 찾아가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아예 토요일 약속 장소가 여기로 잡혔습니다.



찾아가는 길이 어렵다면 어려운데, 통인시장만 잘 찾으면 의외로 또 쉽습니다. 아침에 11시에 문을 열지만 그보다 살짝 일찍 열 수도 있고, 빵 굽는 시간에 따라 안되는 샌드위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날 메뉴가 다섯 개던가요. 핸드위치는 5-6종 정도, 그리고 수프도 있고요. 이날의 수프는 치즈수프였답니다.





머리를 맞대고 어떤 것을 주문해 어떻게 나눠 먹는가 고민하다가 메뉴 하나씩을 붙잡습니다. 수프와 칠리 핫도그, 스테이크 치즈 샌드위치였나..? 이름은 이미 잊었습니다.ㄱ-; 수프 세트, 칠리 핫도그가 7500원이고 고기와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가 9천원이었을 겁니다.

음료는 메뉴판에서 잘 안 보여 넘어갔는데 커피와 청량음료가 있더라고요.'ㅠ'





칠리와 소시지와 직접 만든 핫도그빵.





수프는 감자수프였나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막 만들어 그런지 약간 묽은 감이 있었습니다. 이전 방문 때는 이보다 더 걸죽했다고 하거든요. 아마 오픈 시간 맞춰 간 덕에 감자가 덜 뭉그러져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여간 치아바타를 찍어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절로 만족의 한숨(푸슈)이 튀어나옵니다.

빵도 맛있고 수프와도 잘 어울립니다.





가운데 접시는 받아보고는 다른 음식보다 가격이 비싼 이유를 납득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번에 방문하면 반드시 이걸 주문하겠다고 생각했지요. 치아바타 사이에 고기와 채소 볶아서 치즈 섞은 것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이게 스테이크 필리 샌드위치였나요. 이름도 벌써 가물가물합니다.




하여간 셋이서 나눠 먹고는 다음에는 다른 종류를 교차 주문해서 전 메뉴를 다 먹어보겠다는 원대한, 아니 작은 꿈을 품었습니다. 전체 메뉴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종류별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내부에 먹고 갈 수 있는 테이블이 굉장히 적어서 시간 잘못 맞춰 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오래 진득하게 앉아 맛을 즐기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고, 오후 6시면 닫는다고 들었습니다. 정확한 영업 시간을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개점은 확실히 11시고요. 다음 번에 간다면 11시 오픈 시간 맞춰서 주문하고 빨리 먹고 나오는 것이 마음 편히 먹는 거겠지요. 다음에는 뭘 주문할지 벌써 기대됩니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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