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이름 없는 독>, 북스피어, 2007
알렉스 로비라 셀마, <희망을 찾아서 7>, 21세기북스, 2006
두 권을 연달아 올리는 것은 어제 <이름 없는 독> 올리는 것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하하; 어쩐지 어제 해야할 포스팅 중 뭔가 빠진 것 같더라니 이거였군요.
먼저 미미여사 책부터.
어느 날 아침. 출근 전에 잠시 신문을 뒤적이는데 신간 소개에 미야베 미유키 신간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순간 앞 뒤 가리지 않고 주문을 했다가, 쿠폰 적용을 잊었다는 것을 깨닫고 주문 취소, 그날 밤에 재주문했습니다. 약간의 삽질이 있었지만 그래도 책은 빨리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읽고 있는 책이 있었기 때문에-<멸망하는 국가>-G에게 먼저 읽으라고 넘겼지요. 책은 꽤 두껍지만 읽는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누군가>에서 시작되는 스기무라 사부로 연작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역자 후기를 보니 미미여사가 앞으로 현대물은 스기무라 시리즈를 쓰겠다고 했다니 계속 이어 나올듯합니다. 뭐, 날개 부분의 출시 예정작 다음 책이 5월 7일이라 기대 반 상심 반-자금문제;-에 떨고 있지요. 근간 리스트가 거의 두 달 텀으로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흑과 다의 환상도 나온지 좀 되었으니까 5-6월 쯤에도 다음 책이 나오겠군요. 이런....)
상황의 긴박감, 전체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바티스타> 쪽이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그쪽을 더 재미있게 읽었으니까요. 대신 두고두고 곰씹게 되는 것은 이쪽입니다. 다 읽고 감상을 쓰려는 지금에서야 저 <이름 없는 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습니다. 무엇인지 가르쳐 드리면 재미없지요. 읽고 나면 바로 아실테니 남겨두겠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스기무라의 소심함이 절정에 이른 듯합니다. 뭐랄까, 아내에게(그리고 아내의 친정식구들에게) 쥐어사는 모습이 꽤 여러 번 보이거든요.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만 문득 우리나라의 이런 위치에 놓인 남자-사위-들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S모 기업에도 있지 않습니까? 하하;;
너무 기대를 하고 읽어서 그런지 재미는 있지만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 이 책을 읽을 당시 터진 VT 사건이 동시에 오버랩 되는 것도 타이밍이 좋았다고 밖에 말 할 수 없군요.
이걸 이야기 하자면 살짝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접습니다.
(생협 대출 가능합니다.^ㅁ^)
희망을 찾아서는 자기계발동화류입니다. 처음부터 교훈을 주기 위해 씌어진 동화라는 거죠. 내용은 간단합니다. 세상은 어둠의 제왕인 눌이 거의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런 눌에게 맞서고 있는 알보르 왕국. 눌은 왕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알보르 왕국의 왕자가 태어나자 아기를 납치하고 알보르 왕국의 수호검도 가져갑니다. 왕비는 아기를 잃은 슬픔에 시름 시름 앓다가 죽고 왕은 점점 늙어갑니다. 갈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안 왕은 휘하의 기사 중 한 젊은 기사를 후계자로 삼으려 합니다. 그리고 이 젊은 기사는 후계자가 되기 전, 눌에게 납치된 왕자를 찾아오겠다며 여행을 떠납니다.
동화죠.^^; 기사가 찾아 떠나는 것이 왕자가 아니라 공주였다면 로맨스까지 곁들인 이야기가 되었을 것인데 그건 아니고... 하여간 왕자를 찾으러 가는 도중 기사는 여러 차례의 시련을 받고 그것을 극복합니다. 그 와중에 던져지는 화두가 이 책의 주요 교훈입니다.
마음에 들었냐고 물으신다면 예라고 답하겠습니다. 내용도 꽤 재미있고 읽기 어렵지 않고. 하지만 내용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일러스트입니다. 표지 일러스트를 포함, 각 장의 앞에 붙어 있는 일러스트들이 굉장히 취향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이걸 퀼트나 태피스트리(-_-)로 재현하고 싶다고 생각했을까요.
(아, 태피스트리 떠올리니 구입해야하는 책 한 권이 생각났습니다. 이런...;)
이런 류의 책을 보다가 일러스트 때문에 구입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것 참 고민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