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앙리 레비, <아메리칸 버티고>, 황금부엉이, 2007
읽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 것은 책이 두껍기(476 p.)도 했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 역시 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쉽게 읽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닌, 두고두고 곰씹고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총 동원해 이리 끼워보고 저리 끼워보고 해야했기 때문이지요.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머리 아픈(좋은 의미로의 두통. 생각할 여지가 많습니다) 책이며, 누군가에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단, 추천할 때는 대상을 잘 골라야 합니다. 뭐랄까, 어떤 종류의 책을 읽느냐를 두고 고른다면 주간조선파보다는 한겨레21파에게 추천하겠습니다.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프랑스 사람입니다. 이름을 들어본 기억이 있으니 유명한 학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회학계통-KDC 300에 분류되는 주제-의 학자로 보이는데 이름만 들어봤지 이 사람과 관계된 저작이나 영상물을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뭔가 이 사람에 대해 알겠다 싶더군요.
프랑스 사람이다 보니 미국에 대해서는 조금 시니컬하면서도 한 발자국 물러서 보고 있는-관조적인 분위기가 보입니다. 책에서 언급하는 토크빌도 한 번 만나 본 적이 없지만, 대강 어떤 사람인지 짐작은 갑니다. 이 책은 월간 아틀랜틱이라는 잡지사에서 레비씨에게 토크빌의 여정을 따라가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한데서 시작됩니다. 여정을 따라서 미국 전역을 여행하고 돌고 인터뷰하고 보고 사진을 찍고, 그리고 그 중간중간 글을 씁니다. 글 분위기를 봐서는 잡지에 칼럼식으로 연재되지 않았나 싶군요. 짤막하게 떨어지는 느낌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가벼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절대로.. 말이지요.
이 책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프랑스 지식인이 바라본 현대 미국 사회의 문화, 사회, 정치, 그리고 기타 등등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닮은 책을 꼽으라 하면 단연 <멸망하는 국가>(다치바나 다카시)지요. <멸망하는~>이 일본인이 말하는 일본 정치의 문제(안에서 한 발짝 물러나 본 이야기)라면 이쪽은 외부인이 본 이 나라의 문제점쯤 되겠습니다. 그 시선이 제가 가진 시선과도 닮아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요.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이지 못한 나라 랭킹 상위권에 드는 미국을 이런 저런 시점에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죽 길게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책의 내용이나 두께에 비해 부담이 덜했다는 것도 좋고 말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쓰고 싶지만 제가 정리해서 담기엔 무리인 내용인데다, 한 번만 읽고 말하기엔 벅찹니다. 적어도 두 세 번은 읽어보고 정리를 한 다음 곰곰이 생각해서 다뤄야 할 내용이지요. ..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은 두 번재 손 댈 시기가 아니겠지요. 다른 책으로 머리를 좀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다시 읽으면 뭔가 다른 느낌이 와 닿을 겁니다.
다른 이야기보다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러슈모어 이야기. 이부분은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보통 여행기와는 다릅니다. 앞서 소개했던 아메리칸 자전거 여행보다 더 깊습니다.(하기야 여행의 계기가 달랐으니) 그러니 한 번 읽어보세요.
읽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 것은 책이 두껍기(476 p.)도 했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 역시 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쉽게 읽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닌, 두고두고 곰씹고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총 동원해 이리 끼워보고 저리 끼워보고 해야했기 때문이지요.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머리 아픈(좋은 의미로의 두통. 생각할 여지가 많습니다) 책이며, 누군가에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단, 추천할 때는 대상을 잘 골라야 합니다. 뭐랄까, 어떤 종류의 책을 읽느냐를 두고 고른다면 주간조선파보다는 한겨레21파에게 추천하겠습니다.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프랑스 사람입니다. 이름을 들어본 기억이 있으니 유명한 학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회학계통-KDC 300에 분류되는 주제-의 학자로 보이는데 이름만 들어봤지 이 사람과 관계된 저작이나 영상물을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뭔가 이 사람에 대해 알겠다 싶더군요.
프랑스 사람이다 보니 미국에 대해서는 조금 시니컬하면서도 한 발자국 물러서 보고 있는-관조적인 분위기가 보입니다. 책에서 언급하는 토크빌도 한 번 만나 본 적이 없지만, 대강 어떤 사람인지 짐작은 갑니다. 이 책은 월간 아틀랜틱이라는 잡지사에서 레비씨에게 토크빌의 여정을 따라가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한데서 시작됩니다. 여정을 따라서 미국 전역을 여행하고 돌고 인터뷰하고 보고 사진을 찍고, 그리고 그 중간중간 글을 씁니다. 글 분위기를 봐서는 잡지에 칼럼식으로 연재되지 않았나 싶군요. 짤막하게 떨어지는 느낌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가벼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절대로.. 말이지요.
이 책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프랑스 지식인이 바라본 현대 미국 사회의 문화, 사회, 정치, 그리고 기타 등등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닮은 책을 꼽으라 하면 단연 <멸망하는 국가>(다치바나 다카시)지요. <멸망하는~>이 일본인이 말하는 일본 정치의 문제(안에서 한 발짝 물러나 본 이야기)라면 이쪽은 외부인이 본 이 나라의 문제점쯤 되겠습니다. 그 시선이 제가 가진 시선과도 닮아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요.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이지 못한 나라 랭킹 상위권에 드는 미국을 이런 저런 시점에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죽 길게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책의 내용이나 두께에 비해 부담이 덜했다는 것도 좋고 말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쓰고 싶지만 제가 정리해서 담기엔 무리인 내용인데다, 한 번만 읽고 말하기엔 벅찹니다. 적어도 두 세 번은 읽어보고 정리를 한 다음 곰곰이 생각해서 다뤄야 할 내용이지요. ..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은 두 번재 손 댈 시기가 아니겠지요. 다른 책으로 머리를 좀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다시 읽으면 뭔가 다른 느낌이 와 닿을 겁니다.
다른 이야기보다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러슈모어 이야기. 이부분은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보통 여행기와는 다릅니다. 앞서 소개했던 아메리칸 자전거 여행보다 더 깊습니다.(하기야 여행의 계기가 달랐으니) 그러니 한 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