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에 홍대 가서 사온 책 세 권. 『로그 호라이즌』 8권은 아마도 길드 내 하위 그룹(?)의 모험기일 것이고, 『아빠는 요리사』 125권은 홋카이도에 근무 중인 카즈오의 연애담이 주 내용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번에는 홋카이도의 식재료가 많이 등장하네요. 성이는 오키나와로 보내고, 카즈오는 홋카이도로 보낸데는 작가의 안배가 다 있는 겁니다. 하하하하하.



제목에 적었듯이 메인은 『와카코와 술』 2권입니다. 2권이 나온 것을 알고 바로 홍대에 다녀왔지요.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서 총판이나 교보나 할인율은 동일하지만 아직은 만화책을 홍대에서 구입하는 쪽이 더 익숙합니다. 교보는 배송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총판은 가서 바로 구입할 수 있고, 깨끗한 책으로 골라 꺼내올 수 있으니까요. 교보에서 만화책이나 책 구입할 때는 종종 마음에 안드는 상태의 책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교환할 정도는 아닌데 살짝 오염되었다거나, 책등이 한쪽으로 쏠렸다거나 말입니다.


하여간 이번권은 날개도 주옥 같습니다. 작가의 답변이 있었는데, 술을 마실 때 정말로 푸슈~ 하고 마시냐는 독자의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하는군요. 이번에 드라마도 제작되어 채널J에서 방영하는 모양인데, 주인공이 푸슈하는 건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서 만화책의 그 분위기가 안 살더랍니다. 실제 보면 또 다르겠지만 볼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보고 있으면 술이 술술 들어갈 것 같은 무서운 책이라, 안 그래도 일요일에 마트 가서 맥주 코너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체중조절을 핑계로 물리치긴 했지만 더 큰 이유는 적절한 안주가 없었다는 거죠. 만약 치킨이나 감자튀김이 눈 앞에 있었다면 장바구니 결과는 달랐을 겁니다. 사실 주인공은 술이 아니라 술을 부르는 안주인데 왜 보고 나면 술마시고 싶다는 생각만 남는거죠.;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마저도 술을 부르는 무서운 만화책이니, 어쩌면 청소년 관람-아니, 독서불가로 지정해야할지도 모릅니다. 하하하하하;




신큐 치에. 『와카코와 술 2』, 문기업 옮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5, 8천원.


책 가격이..ㅠ_ㅠ;

도서정가제도 시행되었는데 조금 안 내리려나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