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글을 올리진 않았지만, 이번 봄의 스타벅스 신상품은 챙길 여력도 없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설 연휴 전후로 나온 모양인데 그즈음 상당히 바빴거든요. 독립 준비하는 것이 만만치 않더군요. 며칠 전에 한국 스타벅스 상품은 대강 훑어 보았지만 딱 이거다 싶은 것은 없었습니다.





이쪽은 일본 스타벅스의 상품인데, 마음에 들어오는 것은 사쿠라 글라스, 벚꽃 유리컵 하나 뿐이네요. 카드도 수집하고 싶은 욕구는 딱히 안 들더랍니다. 유리컵은 지금도 살까 말까 하고 있는데, 평소 머그를 주로 쓰다보니 유리컵의 활용도는 굉장히 낮습니다. 사진 찍는 일 외에는 쓸 일이 없어요. 맥주를 자주 마시는 것도 아니고, 차가운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우유도 데워 마시는 마당에 찬 우유라도 담을 일이 있을까요.




한국 스타벅스 상품은 일부러 카드를 빼고 보았는데, 그것도 그리 탐심이 들진 않더랍니다. 코스터의 경우도 고무보다는 천으로 된 것이 훨씬 유용하기 때문에 수집욕이 아니면 땡기지 않아요. .. .. .... 그러고 보니 저, 서랍에 처박아 둔 고무 코스터도 꺼내야 하는데 말입니다. 아니, 고무가 아니라 실리콘이었지.



독립을 하다보니 실용적인 물건 외에는 눈이 안간다는 것이 나름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돈 쓸 일이 줄어드니 좋은 일이라고 위로해봅니다. 하하하하.;ㅂ;




그래서 제목에 적은 2월 말의 재정 상황은 무엇인가, 하면.


독립하면서 은근히 이모저모 돈이 많이 들어가더랍니다. 엊그제도 새로 상을 구입하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지방2는 그리 작지도 크지도 않습니다. 방 자체는 원래 입식용으로 나온 것 같은게, 벽장에 책상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폭이 꽤 좁아요. 30cm는 넘는 것 같긴 한데, 옷장 폭과 동일하다 보면 얼추 맞습니다. 아니, 우체국 5호 박스였나? 가장 큰 박스가 세로로 들어가니 그거랑 같다고 보면 되나요. 그렇다면 아마도 50cm일 겁니다. 거기에 모니터가 올라 앉아 있으니 노트북을 얹고 작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평소 커다란 상에다 노트북을 펴고 일기까지 펴놓고 작업했으니 그런 책상은 작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침대 같은 입식 생활 가구를 들이면 공간이 좁게 느껴질 것이고 활용이나 청소도 쉽지 않을 것이 뻔해서 고민하다가 상을 사려고 했습니다. 맨 앞에 적은 대로 포기는 했는데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상이든 테이블이든 좌탁이든 검색하니 접는 것은 크기가 대체적으로 작습니다. 노트북과 책 여러 권을 올리고, 거기에 제 무게(..)를 더하면 예전에 사용했던 침대 위 책상처럼 금방 망가질 것 같더랍니다. 기왕이면 원목으로 된 것이 좋은데, 그런 건 가격이 비싸거나 긴 직사각 형태입니다. 넓게 쓸 수 있는 것은 안 접히는 것이 많고요.


가장 이상적인 형태와 크기는 교자상. ... 사보신 분은 알겠지만 비쌉니다. 그리고 몇 년 뒤면 집에 다시 들어올 텐데 임시로 쓸 걸 생각한다면 이게 지나치게 비쌉니다.

(그 때문에 주거비가 비싸도, 가전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빌트인 시설에 들어온 것이기도 합니다.)



한 줄 결론: 집에서 쓰던 오래된 상을 들고 가기로 했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이거 저 대학교 들어가기도 전부터 쓰고 있던 겁니다. 몇 년 묵은 건지는 저도 몰라요. 허허허허. 여기에 어제 펀샵에서 구입한 커다란 이불을 바닥에 깔아 두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도 괜찮을 겁니다. 상다리 아래에다 받칠 뭔가만 확보하면 되겠네요.



백수에서 직장인으로 진화(?)했으니 이제는 재정 관리도 제대로 해야 할 텐데 이것도 미루는 중입니다. 일단 첫 월급부터 받아봐야 감이 올 것 같아서요. 음, 얼마나 적금을 붓고, 얼마나 밀어 넣어야 하는지 고민인데, 첫달 월급은 카드값으로 나가는 부분이 클 겁니다. 부모님께 빌려서 미리 당겨 쓴 금액이 있거든요. 그것부터 갚고, 그 다음에는 열심히 모아야죠. 일단 올해 목표액이 얼마라고 대강 있긴 한데, 정말로 그 금액을 모을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여간 오늘 G가 부탁한 저금통 동전 교환을 위해 국민은행에 갔다가 카드 혜택을 보니 조금 고민이 되더군요. 지금 가지고 있는 카드는 여러 장이지만 최소한으로 줄인 겁니다. 가지고 있던 여분 카드 한 장을 작년 여름에 없앤 뒤로는 제가 쓰는 카드는 달랑 두 장입니다. 하나는 월급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 다른 하나는 교보문고 카드. 교보카드가 외국 결제 가능한 카드라 그 외에는 전혀 안 쓰고 있네요.

근데 또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보니 옆구리를 퍽 찔린 느낌이라. 아시아나가 1천원당 1마일, 대한항공이 1.5천원당 1마일입니다. 거기에 해외 결제 금액이랑 면세점 이용 금액은 2마일로 적립금액이 올라가더라고요. 지난 번에 아마존에서 결제한 금액을 보고 있노라니 슬쩍 옆구리를 찔린 것 같으나.........

카드는 안 만드는 쪽이 속 편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거의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니까요. 탄다고 하면 대한항공인데 아시아나 쪽의 적립이 좋으니 대한항공으로 몰아 쓰기에는 아깝고요.



이래 저래 2월의 지갑과 통장은 싱숭생숭합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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