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하는 전시회지만 찾아간 것은 몇 번 안되어서, 이번에야 히나인형 단이 동일하다는 걸 눈치챘습니다. 하하하. 하기야 이런 건 아마 각 문화원마다 하나씩 놓고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러니 히나마쓰리 전시회할 때는 기본 인형은 동일하게하고 옆의 전시회만 바꾸지 않나 싶더랍니다.'ㅂ'
3월 3일까지 한다고 들었는데 그 사이 구정 연휴는 쉽니다. 일요일도 쉬지만 토요일은 합니다. 오전 10시부터 여니까 시간 맞춰 가시면 조용히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인형도 매번 바뀌나...? 그건 모르겠네요. 하여간 맨 오른쪽은 좌대신과 우대신입니다.
사콘과 우콘......?
『내추럴』에서 보고는 홀딱 반했던 일이 벌써 몇 년 전인가요. 이거 옷을 만들어보겠다고 설치던 때가 어언 언제...
출입문 맨 왼쪽 귀퉁이에 이게 있고,
왼쪽 벽면에는 이런 인형들이 늘어섰습니다.
이건 궁인들. 맨 앞이 가장 높으신 분이랍니다. 옷 자체가 다르죠.
그리고 악기를 들고 있는 다섯.
이런 히나인형 벽걸이도 여러 개 걸어 두었더군요.
앞이 교인형, 뒤가 하카타인형.
이건 와시인형. 한지와 비슷한 화지(와시, 和紙)로 만든 인형입니다. 다른 것보다 옷, 그러니까 종이 자체가 화려해서 멋지더리고요.
신랑신부인형. 음, 신랑이 더 못생겼습니다.
오야마인형.
보는 내내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우유당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하하하. 여기 있는 인형은 손가락이 다 있더라고요.
이건 테마리. 공예품으로도 많이 만드는 걸로 압니다.
앞에는 또 히나인형이 있군요.
이것도 와시 히나인형.
이것도 와시. 앞은 다른 공예인형입니다. 교인형이나 하카타인형처럼 틀로 찍어낸 뒤에 채색하는 인형 같더군요.
이런 족자형태도.
다치비나. 그러고 보니 앞의 족자도 다치비나였군요.
이쪽은 나가시비나.
배 같은 것에 넣어 띄워 보내는 인형입니다. 소원을 빌 때 주로 쓰던 것 같은데, 미야베 미유키의 『그림자밟기』에도 등장합니다. 물론 형태는 조금 다릅니다. 거기서는 종이로 접어서 보냈으니까요.
다치비나의 족자 형태.
그리고 이게 히나인형 세트입니다. 아마 가장 고급형일거라 생각합니다. 7단이나 되잖아요.
여기까지가 기존 인형들이었고, 이 오른쪽으로는 공예 전시가 있습니다. 일본 전통문화와 관련된 공예전시라고 생각하시면 비슷할지도..? 아니, 전통문화와 관련없는 것도 있습니다.
닥종이인형 같군요. 할머니가 꽃을 따서 고이 품에 안고 계십니다.
다치비나.
이건 보고서 홀랑 반했습니다. 연잎 그림 다섯 장인데 바탕은 금색으로 반짝 거리고 저 연잎의 색이 참 멋지더군요. 동양화 채색인데 굉장히 현대적인 감각이더랍니다.+ㅅ+
그림 하나 크기도 그리 크진 않은데 멋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제 취향입니다.=ㅁ=
제목이 이파리.... ... 다른 이름으로 번역해주시면 안될까요. 이파리보다는 잎사귀가 낫잖아요!
이건 가죽그림. 그것도 절기에 맞춘 그림입니다. 맨 왼쪽의 도깨비는 절분, 그 옆은 히나마쓰리. 맨 오른쪽은 단오.
가죽그림. 이것도 만주사게라고 그림 제목을 넣었는데, 그냥 만주사화라고 번역해서 넣어도 좋았겠지요.... 살짝 요철이 있는 입체화더랍니다.
쑥쑥 자라거라. 이것도 입체화. 종이 공예중 입체가 있게 그림 형태로 만드는 것이 있는데 이게 그런 겁니다.
조금 뜬금없던 비스크 인형. 제목이 봄입니다.
이건 패치워크랑 퀼트입니다.
이쪽도 마찬가지.
이것도. 퀼트작품은 이 세 개가 있더라고요. 보고 있노라니 손이 근질근질...;
탁자보 위에 올리는 장식 천. 이건 자수입니다. 오른쪽 아래는 벚나무 전등.
이런 자수더라고요.
십자수 탁자보.
말린꽃 장식물. Welcome이랍니다.
壽. 꼬맹이들이 매달려 있네요.
이런 가디건도 걸려 있더라고요.
침대 조명. 근데 제 취향에는 조금 많이 화려합니다. 앞서 나온 한지 벚나무 같은 것이 더 취향이지만, 사실 침대 스탠드 안 씁니다.
이건 염직의 한 종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림을 보니 중국 고사의 하나를 그림으로 옮긴 것 같네요. 당랑거철?
이쪽도 자수 족자. 앞서는 프랑스자수였는데 이쪽은 전통자수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
이건 뭐더라. 이것도 염색 공예였던가.
가운데에도 여러 전시물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쪽도 히나인형이기는 한데, 펠트 공예. 음. 이런 분들은 히나 인형으로가 아니라 조왕신으로 모셔도 될 것 같은 풍채를 지니셨습니다.
하여간 가볍게 한 번 둘러볼만한 전시회입니다. 3월의 히나 전시회랑 7-8월의 세시풍속 전시회, 돌하우스 전시회, 1월의 전시회 등은 반복적으로 돌아가며 하는데 챙겨보다 보면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챙겨보는 것도 만만치 않으니, 다음 전시회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본문화원 홈페이지에 가면 올해 전시나 상영 일정이 있는데 제일 궁금한 건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리틀 포레스트』 영화 상영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보러 가기 어렵겠지요. 하하하;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