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가 있으면 모든 완전범죄시도는 미완전범죄가 된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입니다. 흠흠.


야쿠시지 료코만큼은 아니지만 나이도 많으면서 요염하고 허당 같으며 남자를 좋아하는 상관을 두고, 그 상관에게 발로 차이는 것이 소원(...)인 은근한 변태 소스케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그 파트너가 될 인물이 마녀 마리입니다. 총 네 편의 이야기가 있는데, 각 이야기의 앞에는 범인이 어떻게 범죄를 저지르고 완전 범죄를 꿈꾸는지가 나오고 뒤에는 그걸 깨뜨리는 마리와 소스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상관께서는 그저 허당짓만 하시고요. 그러니까 모 자동차회사의 아들래미인 모 경감님과도 비슷하다고 하면 할 수 있겠네요. 성별만 바뀌었는지도 모릅니다.


마리의 꿈은 입주 가정부입니다. 저택에 기거하며 집을 청소하고 정리하는 것이 꿈인데, 어째 들어가는 집마다 사건이 생깁니다. 첫 사건 후 들어가려 했던 집에서는 이상한 남자에게 쫓겨서 도망갔고요. 결국 유령 저택이란 별칭이 붙은 집으로 들어가긴 합니다. 이렇게 적으면 내용 폭로가 되나요?



소스케보다는 마리나 상관님의 외모 묘사가 훨씬 자세한데, 마리는 검은색의 원피스를 입고 거기에 흰 앞치마를 두른 전형적인 시중인으로 나옵니다. 손에는 당연히 빗자루가 들려 있고요. 그리고 예상할 수 있지만 머리카락은 양쪽으로 나누어 쫑쫑 땋았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묘사지 않나요. 메이드 마녀라.=ㅁ=;



트릭은 나쁘지 않지만 아주 사소하고 작은 실수가 결국 완전 범죄를 깨는 단서가 됩니다. 유리에 작은 불순물만 들어가도 산산조각 난다고 했던가요. 여기 등장하는 범죄들은 거의 그렇습니다. 어떤 것은 범인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안쓰럽기 이전에 그러면 범죄를 저지르면 안된다니까요. 범죄를 저질러서 내 삶까지 와장창 무너뜨리는 것은 복수가 아니라 결국 복수에 먹히는 것이니 말입니다.




가볍게 볼만합니다. 하지만 제 취향에는 마리나, 마리가 이후 근무할 저택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건 흐름이 취향에 살짝 안 맞았습니다.'ㅂ';



히가시가와 도쿠야. 『마법사는 완전범죄를 꿈꾸는가?』, 채숙향 옮김. 지식여행, 2014.



한줄 결론. 마리 귀여워요, 마리!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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