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야스미의 책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출판사가 북홀릭-학산문화사인 것을 확인하고 고민하다가 역자까지 확인하고는 집어 들었습니다. 보려고 집어든 책이 최고은씨가 번역자라면 대체적으로 봅니다. 북홀릭 책 중에서 이렇게 번역자를 확인하고는 믿고 보는 것은 또 추지나가 있고... 왜 이 두 조합을 믿냐면 북홀릭에서 내는 것은 일정한 패턴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 북홀릭에서 나온 책은 그럭저럭 볼만하다, 그리고 최고은이나 추지나 번역은 취향에 맞는다. 그러니 본다의 흐름으로 갑니다.


보던 도중 맨 뒤를 확인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꾹 눌러참고 끝까지 보았는데 그러길 잘했습니다. 중간에 뒤를 보았다고 해도 이게 뭔지 이해는 가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충분합니다. 이 책 뒷부분은 세 번을 다시 읽고서야 왜 그런 상황인지 이해를 했습니다. 뒤의 트릭은 상당히 내용 폭로가 들어가 있고, 또 보는 사람에 따라 굉장한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왜 반감을 일으키는지 설명하는 것 자체가 내용 폭로에 가깝습니다. 저야 상대적으로 덜했고, 반감도 그럭저럭인 수준에서 끝났지만...

.. 이정도 쓰면 설마하니 미리보기에서 내용이 보이진 않겠지요? 그렇게 생각하고 책의 불안 요소에 대해 적어봅니다. 아마 제 성향을 아시는 분 중에 제가 반감이 그럭저럭이라고 적은데서 짐작하실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건 앞부분부터 대강 짐작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중요한 건 탐정입니다. 주인공을 고용해서 조수로 부리고 있는 탐정 요리카와는 모든 일을 조수에게 맡기고 자신은 안락의자 탐정으로 일합니다. 조사도 조수, 인터뷰도 조수. 이런 거야 뭐, 여러 안락의자 탐정들이 잘 하는 일이긴 합니다.

지금 리뷰를 쓰면서 앞부분을 다시 훑어 보았는데 대사가 참 의미심장한 것이 많더군요. 하하하.



탐정 요리카와가 있는 요리카와 사무소에 웬 나이 지긋하고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사모님이 의뢰를 하러 왔습니다. 소개한 인물은 타니가와 경부. 사모님의 요구는, 살인 사건에 휘말린 아들의 결백을 밝혀달라는 것입니다. 죽은 사람은 며느리인데, 며느리와 아들과 변호사와 여자가 별장에서 만나 이혼 문제로 상담하던 도중, 며느리가 사망합니다. 문제는 타살과 자살 중 어느 쪽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밀실이네요. 이것 참.
탐정께서는 자신의 얼굴이 알려지면 안된다고 극구 주장하여 조수인 요쓰야가 사건 현장에 갑니다. 그리고 이것 저것 조사를 하고 인터뷰를 합니다. 최종적으로는 관련 인물들을 모두 모아 놓고 해결을 합니다. 이 해결 상황이 ... (먼산)



중간에는 미쓰다 신조쪽으로 갈까 말까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결론은 전혀 다른 쪽입니다. 게다가 결론에서 등장한 반전은 예상할 수 있는 범위 안이지만 그래서 더 안타깝습니다. 아쉽다가 아니라 안타깝고.. (먼산)

반전이나 흐름을 봐서는 상당히 독특한 추리소설이고 볼만 합니다. 앞서 말한 부분을 넘길 수 있다면 보셔도 문제 안됩니다. 음, 통쾌한 반전극 같은 것은 없으나 최종 해결 후에 한 번 더 작은 반전이 있습니다. 역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입니다.(...)



코바야시 야스미. 『밀실 살인』, 최고은 옮김. 북홀릭(학산문화사), 2014, 13000원.

책을 읽고, 책등을 보고 책 표지를 보고 간기를 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