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후유미의 소설임에도 그리 무섭지 않습니다. 호러나 공포, 스릴러에 가까운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다른 일본 추리소설에서 만날 수 있는 무난한 살인사건과 해결이 있습니다. 읽고 나면 이거 오노 후유미 책 맞나 싶은 정도로요. 참고로 오노 후유미, 종종 오노 주상이라 불리는 그 분은 『십이국기』와 『고스트 헌트』와 『시귀』의 작가입니다. 대체적인 작품 분위기는 나중의 둘에 치우쳐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십이국기』가 비정규예요.=ㅁ= 책 감상을 검색하시면 아시겠지만 『17세의 봄』이나 『녹색의 집』 같은 등 뒤에 오한이 드는 작품을 주로 쓰죠.


『흑사의 섬』은 그런 소설에 비하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밀실 살인 사건은 아니지만, 닫혀 있고 폐쇄적인 공간인 어느 섬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 그걸 해결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물론 그건 속 내용이고, 겉을 보면 조금 다릅니다. 몇 번 일을 같이 했던 사람이 잠시 집을 비울 거라면서 열쇠를 맡기고 사라집니다. 사흘 뒤에도 안 오면 정리를 해달라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이차저차 추적을 해서 그 사람이 고향섬에 내려갔을 것이라 추측하고 그 뒤를 쫓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안 왔대요. 분명 선착장에서는 그런 사람이 탔다는데 섬에서는 그런 사람이 안왔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일행이 있었답니다. 데면데면한 사이로 보이는 여자와 함께였다는군요.
그리고 진상을 쫓아 추적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미 한참 전에도 그 사람의 아버지가 살해당한 적이 있답니다. 그 당시 살해당한 사람은 여자 하나와 남자 하나.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적당히 끝난 그 사건은 미제 사건이 되어 도로 떠오릅니다. 그리고 결론은. 하하하하.;ㅂ;


도서관에서 오노 후유미 책들을 보다가 신간이 나온 것을 보고 덥석 집어 들었는데 신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좋아요. 게다가 북홀릭과 추지나의 조합입니다. 『시귀』도 그랬지요. 지금 다른 책도 나온다는 말에 빌려보겠다 하고는 ... 체크하고 잊었군요. 하하하하. 그것도 조만간 빌릴겁니다.:)



오노 후유미. 『흑사의 섬』, 추지나 옮김. 북홀릭(학산문화사), 2013, 13800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