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과 호러소설의 차이가 뭐냐 할 수 있는데, 제 나름의 정의가 있긴 합니다. 공포소설은 조금 구체적인 대상에 대한 공포이고 호러는 유령이나 괴기 현상 등에 대한 공포라고요. 물론 제멋대로 정의니 그대로 믿으시면 안됩니다.

미쓰다 신조의 신작이 나온 걸 보고 덥석 집어 들은 것은 좋은데, 보고 나서는 조금 많이 후회했습니다. 앞의 두 편을 보고는 고이 내려 놓고 이대로 포기할까 했는데, 오늘 이상하게 몸이 늘어지고 졸려서 잠 깰 겸 봤습니다. 음, 잠은 잘 깨더군요. 이런 호러 소설 읽으면서 잠이 안 깨면 그것도 이상합니다만. 하하하하..;ㅂ;

분위기는 앞서 나왔던 『작자미상』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공포의 밀도는 그 쪽이 더 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도 그런 것이 이 책은 단편집입니다. 서로 다른 잡지에 연재되었던 단편집. 그래서 조금은 제각각인 경향도 있고, 어떤 편들은 서로 느낌이 닮았다 생각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처음 두 편으 읽고 나서 책 접고 그대로 반납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했는데, 다시 읽을 때는 또 무덤덤하게 볼 수 있었다는 겁니다. 대신 공포 장치가 대개 막힌 공간이나 공간이고 그 안에 들어오려고 하는 누군가를 상정하는 만큼, 혼자사는 분들은 보지 않는 쪽이 좋으실 겁니다.


하여간 이 책은 겨울보다는 여름에 어울리는 책이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읽으면 추위가 더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하하.;ㅂ;



미쓰다 신조. 『뷹은 눈』, 이연승 옮김. 레드박스, 2014,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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