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트 하인리히, <숲에 사는 즐거움>, 사이언스북스, 2005
마거릿 D. 로우먼 & 제임스 버지스, <웰컴 투 정글>, 갤리온, 2006

숲에 사는 즐거움은 읽은지 꽤 되었는데도 이제야 포스팅을 하는군요. 2주 전에 읽은 책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물론 반은 농담. 기억은 납니다만, 자세하게 남아 있지는 않군요. 느낌은 시튼이나 파브르의 어린시절을 보는 듯하다라고 할까요?
베른트 하인리히는 원래 폴란드인가, 하여간 그쪽 사람이었답니다. 하지만 2차대전 당시, 가족 중 유태인이 있어서 아버지가 공군 장교로 자원을 하게되고-이 과정에서도 연줄은 굉장히 중요했다는 이야기가...;-이후엔 그 백을 이용해 독일로 넘어들어갑니다. 아마 베를린 쪽이었던 모양입니다. 전쟁이 끝날 즈음부터 해서 얼마간 살았다는 작은 숲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요. 그러다가 친하게 지내던 장교로부터 몸을 피하는 것이 좋다라는 충고를 듣고 무작정 이주를 했는데 그 직후 소련군이 들어와 점령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베를린이었나봅니다.
미국으로 이주해와서도 열정적인 실험(과 관찰)정신은 사그러들지 않아서 여러 곤충들을 관찰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고 결국 이쪽으로 석사, 박사, 연구까지 진행하게 됩니다. 그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는 것이 흥미롭더군요. 실제 실험 이야기를 섞어서 쓴 일기를 보는 느낌일까요?

웰컴 투 정글도 비슷합니다. 마거릿 D. 로우먼은 캐노피라 불리는, 숲의 상층부-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그 무엇-를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결혼을 하고 두 아들을 얻었지만 일찍 싱글맘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연구를 다니게 되지요. 이 아들들은 어머니의 열정적인 실험, 관찰 정신을 본 받아 옆에서 같이 연구를 합니다. 물론 어렸을 때는 연구라기보다는 그저 관찰하고 기록하고 분석하고 의문을 가지는 초보적인 단계인 셈인데, 어머니의 연구지가 광범위하다보니-페루갔다가, 브라질 갔다가, 코스타리카 갔다가 등등-아이들도 여러 곳을 같이 다니면서 연구의 수준도 나날이 깊어집니다. 큰 아들은 2007년, 작은 아들은 2009년 프린스턴 입학 예정이라는 것을 보니 쫓아다니면서 배우는 그 수준이 대단했나봅니다.+_+
(공저로 되어 있는 제임스 버지스가 큰 아들입니다)

둘다 생태학과 동물학과 식물학과 곤충학을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시튼 동물기나 파브르 곤충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더 추천하겠습니다. 뭐, 웰컴 투 정글은 육아 분투기와 교육기로도 읽을 수 있으니 그렇게 보셔도 좋고요.




간만의 날림 리뷰. 이만하고 일하러 사라집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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