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kyoko님의 블로그에서 본 작약이었습니다.(링크) 결혼식 부케를 위해 작약을 쓰셨다는데, 전 작약 시즌이 다 지나갔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5월이 작약시즌인 것까지는 알았는데 미처 생각 안하고 있었던 겁니다. 근데 작약이 있다니 마음이 동해서 고민하다가 다녀왔습니다. 마침 꽃을 살만한 핑계도 있었고요.-ㅂ-


아침 일찍 일어나, 대강 챙겨먹고 커피만 후르륵 내려 준비하고 출근합니다. 그리고 바로 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으로 갔지요. 작약이 있으면 사지만 없으면 라넌큘러스를 사겠다고 생각하고 둘러보는데 의외로 작약이 많이 보입니다. 오옷. 이번 주말에 가도 많이 볼 수 있을 겁니다.
여러 군데 돌아봤자 비슷할 거라 생각해서 화사하게 꽃이 핀 집에서 물어보고, 핀 것과 안 핀 것을 한 단씩 샀습니다. 다섯 송이가 한 다발인데 핀 것은 5천원, 안 핀 것은 1만원이네요. 두 다발 1만 5천원 주고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출근.-ㅂ-




고속터미널 지하철 역에서 찍었습니다. 꽃송이도 크고 굉장히 화려합니다. 라넌큘러스는 작약에 비하면 조금 얌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하기야 색 차이도 있을 겁니다. 흰색의 라넌큘러스는 조금 얌전하지만 화려한 색은 또 다를 테지요.


핀 것과 아닌 것을 섞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중 두 송이는 날마다 버스에서 보는 분들께 드리고 싶었거든요. 요즘 버스 기다리며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꽃을 드리려니 봉오리보다는 핀 쪽이 화사해서 좋겠다 싶었습니다. 눈에 더 와닿잖아요?




핀 꽃 다섯 송이 중 두 송이는 각각 하나씩 드리고, 세 송이는 놔두었습니다. 선물 받으신 분들이 좋아하시더군요. 게다가 향을 맡으면 굉장히 달콤한게, 향수로는 표현할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남은 세 송이랑 봉오리 다섯 송이는 집으로 들고 갑니다. 간만에 집이 또 화사하겠네요.+ㅅ+



(지난 주말까지 집에 있었던 것은 어버이날 꽃이었군요. 그것도 꽤 오래갔지요.)
(B님 글을 읽다가 웃음을 터뜨린 것은 작약을 사들고 온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흐흐흐. 겹쳤어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