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스타벅스. 비교 대상이 없었다면 그냥 스타벅스 종이컵 모양 머그에다 심었나보다 착각할 정도입니다. 실제로는 양동이보다도 훨씬 크지요. 저게 향나무였나. 하여간 화분이 재미있어 찍었습니다.'ㅂ'


다독 다작 다상량이 글쓰기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건 고래적부터 알려진 사실인데, 이것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망치기 좋습니다. 다독의 대상이 양서로, 洋書가 아니라 良書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요. 그러니까 한국 명작 소설을 대상으로 다독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다작도 좋으나, 많이 쓰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습니다. 다작에는 반드시 퇴고가 뒤따라야 하지요. 몇 번이고 다시 읽고 다시 고쳐 쓰고, 그리고 다독을 통해 얻은 여러 방식의 글쓰기를 시험해 보아야 하고요. 그리고 묵혔다 다시 읽고, 다른 사람들의 좋은 글을 돌려 읽고 등등등. 다상량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겁니다. 읽은 것을 반추하고, 어떤 표현을 썼는지, 어떤 어휘로 표현을 했는지 확인하고 베껴쓰는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옛 작가 지망생들은 습작 공책 외에 다른 것도 가지고 있었다던가요. 베끼는 노트 말입니다. 성경만 필사하는 것이 아니라 본받고 싶고 따라가야 하는 글을 열심히 따라 쓰는 겁니다. 읽는 속도보다는 타자치는 속도가 훨씬 드리고, 손으로 쓰는 속도가 훨씬 더 느립니다. 그러니 손으로 쓰다보면 글을 꼭꼭 씹어 읽을 것이고, 그렇게 하다보면 글도 닮고 어휘도 닮습니다.


뭐, 저도 좋은 글쓰기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책은 많이 읽지만 대부분이 번역서이기 때문에 좋은 표현은 별로 쓰질 못하거든요. 모처에서 번역체 가지고 이야기가 많길래 끄적여 보았습니다. 번역체 고치려면 글 잘 쓰고 표현 좋기로 유명한 작가, 그 중에서도 닮고 싶은 글체를 가진 작가의 소설을 꺼내 세 번쯤 베끼면 될 겁니다. 책 한 권 베끼는 데도 시간이 상당히 들 겁니다. 팔도 아플 것이고요. 손에는 굳은살이 박히겠지만 그걸 타자로 치는 것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그나저나. 모처에 쓰려던 글은 거기 올리지 말고 그냥 블로그에서 끄적이는 것이 낫겠습니다. 지금 비용과 시간 문제 때문에 확밀아도 끊으려는 판에 더 늘리면 아니되어요.



오늘 이상하게 인터넷-와이파이가 잘 안잡혀서 확밀아도 손에서 놓고 있는데, 이게 무슨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집에서 잘 되면 오늘은 그걸로 만족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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