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 호라이즈는 애니메이션만 아니면 더 좋아했을 텐데,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쿠로에(...)의 성우가 문제입니다. 예전에 하트 커넥트 사건으로 단단히 찍힌 인물이라 내키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소설은 상당히 좋아합니다. 라이트노벨 중에서 출간된 걸 알면 그 즉시 홍대 가서 사오는 작품이 셋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로그 호라이즌』입니다.


7권은 외전이나 바깥 이야기를 다루는 것처럼 느껴진 6권과 짝을 이룹니다. 6권을 보면 설명이 덜 되었다 싶은 부분이 몇 있지요. 아카쓰키랑 시로에가 만나는 장면입니다. 기억에는 둘 나이가 그렇게 차이나지 않을 것 같은데 아카쓰키가 워낙 동안-로리-이다 보니 5-6세 이상 차이가 날 것 같다는 망상도 듭니다. 아닐 거예요.-ㅂ-; 저야 아카쓰키랑 시로에 커플을 미는 입장이라 다른 아가씨보다 이쪽이 더 마음에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6권에서는 대대적인 떡밥이 하나 나왔지요. 이거 어떻게 풀어 나갈 건가 싶은 정도의 무거운 떡밥. 7권도 만만치 않습니다. 7권의 떡밥은 쿠니에 일족입니다. 6권에서도 이 일족에 대해 잠시 언급이 있었지요. 마법진을 풀기 위해 쿠니에 일족의 힘을 빌리던데 그 일족의 가장 큰 비밀을 어쩌다보니 알게 되었다는 것이 시로에의 상황입니다. 거기에 5권인가에서 잠시 스치듯 지나간 인물 둘도 굉장히 큰 비중으로 다가옵니다. 근데 이것 참. 그 때 보았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 보이네요.


거기에 이번 권이 상당히 마음에 든 건 1권에서 있었던 사건을 다시 다루기 때문입니다. 아니, 1권의 사건과 2권의 사건, 거기에 5권의 사건들까지 아울러 다루어 엮어 내니 그게 또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성격 더럽게 안 좋은 것 같아 보인 누구씨가 현실 세계에서는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울지도 모르는 게임 폐인 고딩이라는 게..ㄱ-; 그런 고딩이 죽을 힘을 다해, 사력을 다해 외치는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크흑. 열혈 용사를 보는 것 같은데, 그게 또 절절하게 마음을 울리더군요.

다만 시로에 못지 않게 팬티용사(-_-)도 할렘 구축을 하는 거냐 싶어서 말입니다. 아니, 뭐, 마리에랑 거의 공인 커플이 아닌가 싶긴 한데 이번 권에서 졸졸 쫓아다니는 여자가 나옵니다. 물론 이 여자의 이미지는 좋아서 쫓아다닌다기 보다는 팬티용사의 뒤를 이을 훌륭한 신사™고요. 그리고 시로에는 현재 최소한 셋의 호감을 받고 있잖아요? 서풍의 기사단 길드 마스터인 소지로보다야 덜 하지만 그래도 본인이 은근히 뿌리고 다니니까 문제입니다. 작가가 그리 설정한 걸 어쩌겠느냐만...; 아, 그래도 전 꼬리 몇 개 달린 여우도 싫고요, 쿨하지만 작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비서님도 뒤로 밀렸고요, 귀여운 여중생도 아닙니다. 아카쓰키를 지지합니다.///


이번 권은 던전 공략이 중심이기 때문에 그걸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니 손이 근질근질한게 다시 마비노기를 하고 싶던걸요. 그러기 위해서는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해야할 텐데, 지난번에 깔았다가 속도 안나오는 것을 보니 손이 안갑니다. 하하; 뭐, 아예 윈도 8로 업그레이드 할 겸 해볼까요..?



토노 마마레. 『로그 호라이즌 7: 쿠니에의 황금』, 김정규 옮김. 대원씨아이, 2014, 7천원.


국립국어원의 표기에 따르면 아카츠키가 아니라 아카쓰키고, 토노 마마레가 아니라 도노 마마레입니다. 하지만 쓸 때마다 위화감이 상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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