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로 시작되는 전화번호가 걸려오면 대개는 스팸 전화입니다. 2년 전만해도 모 결혼정보회사에서 전화가 걸려오곤 했지만 나이가 나이이다보니 이제는 걸려오는 전화도 없군요. 가끔 카드회사에서 전화가 오곤 하지만 그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런 종류의 전화들은 반갑지 않기 때문에 차갑게 응대를 하는 경우가 많지요.

"죄송합니다, 지금 업무가 바빠서요."

라며 말입니다.

그러나 이 전화만큼은 반갑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무섭다고 해야할지 난감합니다. 바로 교보 일서란에서 걸려오는 전화지요.

"고객님이 주문하신 책이 도착했습니다."

라는 말이 흘러 나오면 지갑에 들어 있는 카드를 떠올리고, 지금까지의 카드 결재 내역과, 이번 달의 책 구입 내역을 떠올리며 애써 통장 잔고를 외면합니다.
이건 어제의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하하하...

이런 것이 어제 도착했단 말입니다. 으흐흐흐흑.
가격은 무려 45000원. 물론 회원 할인을 받고 나니 그보다는 싸졌지만 그래도 4만원은 넘었습니다. 그랬던 것을 최근에 질렀던 책들로 인한 포인트로 왕창 깎아서 23000원만 결재했습니다. 아아. 다행이군요. 통장 잔고는 지금 최악의 상황을 달리고 있습니다. 월급날은 2주 남았고요.

DVD와 애장본이 들어가 있다길래 궁금했는데 애장본이라고 말하기도 참 미안한 세트입니다. DVD에서 캡쳐를 한 것이 분명한 찌글찌글한 사진들을 타샤의 짧은 글-수필이라고 할까요. 그러기엔 좀 많이 짧지만-을 곁들였습니다. 보통 DVD가 3500엔 내외란 것을 감안하면 이 얄팍한 애장본-DVD 케이스 두께와 동일합니다-이 1천엔 가량인겁니다. 으음. 이건 좀 아닌걸요.

영상을 돌려보고 싶어서 DVD-ROM에 넣었더니 코드 전환인 네 번 남았다는 문구가 뜹니다. 코드 프리가 필요하군요. 아니면 동생 방 컴퓨터에 DVD-ROM을 장착하는 것도 한 방법일겁니다. 거실에서는 코드 3만 띄우고 이쪽에서는 코드 2만 띄우고. 하하하. 그러는 것보다는 차라리 플스2를 지르는 것이 나을까요? 플스 2는 무조건 코드 2만 돌리게 될 거란 생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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