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벚꽃이 아니라 매화지만, 넘어갑니다.
벚꽃은 수술이 저보다는 적고, 저렇게 가지에 딱 달라붙어있지 않지요. 버찌를 생각하면 벚꽃이 대롱대롱 매달린 모양이라는 것도 대강 이해하실 겁니다.'ㅂ' 하여간 응지라 그런지 매화가 이제야 핍니다.


하여간 오늘의 주제는 벚꽃입니다.


발단은 이글루스에서 읽은 어떤 글(링크)인데 호소다 마모루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여름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호소다 마모루랑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해서 그런지, 둘을 엮어 생각하는 터라 당연히 신카이 마코토가 떠오르더군요. 애니메이션을 보기 전에도 밤하늘을 상당히 좋아했지만 「초속 5cm」덕에 더더욱 밤하늘이 좋아졌습니다. 그렇다보면 벚꽃도 생각이 안 날리 없지요. 시작은 벚꽃이니까요.

그래서 G에게 말했습니다.

K: 그래서 벚꽃은 이별이야. (아무래도 일본 졸업식도 벚꽃철이다보니 절로 그런 생각이.)
G: (내겐) 벚꽃이 이별은 아니고,
K: 응?
G: 각성의 상징.


자아. 왜 각성의 상징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G의 대답을 듣고 납득했습니다.

G: 플세마.

하하하하하하하하.
자동으로 배경음악이 깔립니다. 하하하하하. 그 영상은 잊을 수가 없지요. 왜 잊고 있었던건가. 하하하하하.


그러니 이걸 두고도 나이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겁니다. 나름. 벚꽃이 무엇을 상징하느냐, 개개인의 문화적 체험을 토대로 대답을 한 뒤 그걸 기준으로 나이를 매길 수 있겠지요. 물론 이건 정신적인 나이일 수도?; 주변 환경에 따라 접하는 시기가 다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라는 G의 말을 듣고 엊그제 한참을 웃었는데 아...;ㅂ; 한국에서는 거의 중간고사 기간이지요.



덧붙여 생각하면.
매화는 조선시대에 은근히 사랑받았는데 벚나무에 대해서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벚나무가 남쪽에서 주로 자라기 때문에 그런가? 왕벚나무 자생지가 제주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본토에서 벚나무가 많지 않은 건 나름 이해가 되지요. 게다가 자두가 벚나무보다 대우를 받았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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