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뒤에 붙은 원제를 보면 아시겠지만 한국 번역 제목의 주어는 개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나는 개이고,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dogs'가 아니라 dog's이지요. 왜 단수냐면 그 개들이 모두 한 마리라서 그렇습니다. 요즘 판타지 회귀물이랑 환생물을 열심히 들여다 보았는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환생물입니다. 그것도 개가 주인공인 환생물.;

고양이나 개처럼 동물이 주인공인 소설은 그리 많이 읽지 않았습니다. 드물기도 한데, 『검은말 이야기』-Black beauty 같은 것도 있긴 하지 아주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검은 말에게 검은 이쁜이(...)라는 별명을 붙이다니. 센스 한 번... 예쁜이가 아니라 이쁜이라고 쓴 건 일부러 한 겁니다. 검은 이쁜이가 더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나요?


하여간 이 책의 주인공은 환생을 여러 번 합니다. 첫 번째 삶은 떠돌이 개의 자식이었고, 두 번째 삶은 리트리버, 세 번째 삶은 저먼 셰퍼드, 네 번째도 리트리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삶이 참 좋았는데 이건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CSI 같은 부류가 떠오르거든요. 하하하; 하여간 첫 번째 삶은 꽤 힘들었지만 두 번째는 꽤 말썽꾸러기였고, 세 번째 삶에서는 세근이 들었으며, 네 번째쯤 되니 이제 자기가 알아서 다 합니다. 하기야 네 삶을 합하면 30년 가까이, 사람으로 따져도 꽤 오래 살았을 겁니다. 정확하게 몇 살 때 죽었는지를 알 수 없으니 총 나이는 모르지만 최소한 인간으로 따져도 평균 수명의 두 배 이상은 될 테니까요.

주인공은 두 번째 삶을 살 때부터 왜 내가 다시 태어났는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삶을 살면서는 그 목적을 깨닫고, 네 번째 삶에서는 앞서 못 이룬 꿈을 이룹니다. 이야아. 대단해요.;ㅂ;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리트리버도 있고, 그 앞서의 셰퍼드도 참 멋집니다. 게다가 목적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사는 개라니! 게다가 앞서 읽었던 개 생태학 관련 책에서 보인 것 같은 개들의 모습도 보이고!


그래서 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읽으시고, 동물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 보세요. 물론 고양이를 싫어하는 개의 특성상 고양이에 대해 불만 섞인 말을 내뱉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하는 일 없이 집에서 놀고만 있다거나.. 으음. 그런 이야기도 종종 하더라고요. 하지만 듣고 보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서 부정할 수가 없었....; 밖에서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개의 입장에서는 맨날 집에 틀어박혀서 잠만 자는 게으른 동물로 보이겠지요. 하하;



W. 브루스 카메론.『내 삶의 목적』, 이창희 옮김. 페티앙북스, 2014, 13800원.


B님 덕분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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