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짚고 넘어갈 부분이 많아서 아예 중간 리뷰를 올립니다.'ㅂ'
1권은 건너 뛰고 2권부터 보고 있는 건 도서관에 1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권이 재미있다고 들어서 순서 관계 없이 먼저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이 두껍고 무겁고 다루는 주제가 어렵지만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물론 관심이 있는 사람에 한해서겠지요. 19세기의 책과 도서관과 작가와 출판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보세요. 유럽 문화사를 좋아하신다면 보세요. 19세기의 유럽 문화에 흥미가 있다면 보세요.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책 앞면의 일러두기를 보니 도판은 출판사에서 임의로 삽입한 것이로군요.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등장하는데 편집도 괜찮습니다.
2권의 시작은 17장부터입니다.
p.17
-3부작 소설은 한 권의 소설을 세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도록 하라는 압박에서 생겼답니다. 이 때만 해도 영국의 대여점은 출판사의 갑이었습니다. 지금은..?
-연재소설이나 판매 소설의 절단신공은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ㄱ- 그래도 이런 염가 도서 덕분에 저변확대가 이루어진 것은 좋은데, 지금은? 공짜 도서 혹은 읽을 거리에 가까운 인터넷 글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요.
-어디서 댓글로도 달았지만, 계몽하고자 하는 대중이 그 글을 읽지 않고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데서 그들의 절망은 계속 됩니다. 주욱. 근데 그게 역사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이 그들™의 학습능력을 보여줍니다?
계몽하지마세요. 그냥 두세요.-_-;
(하지만 한국 노동운동 역사를 보면 또, 그렇게 계몽하려 하고 밀착하려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발전이 있었지요. 이들은 먼 거리에서 훈계하고 계몽하려한 것이 아니라 스며들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나마 나았던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프랑스 대혁명 후, 도서관을 대중에게 공개한 것이 프랑스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실제 운영은 영국이 훨씬 낫습니다. 민주주의정 아래 살고 있지만 이 당시의 정치 체제를 보면 그참.... 참..(먼산) 그러기는 참 싫은데 『일곱 도시 이야기』에서처럼 민주주의는 사공이 많은 배가 되기 쉽상이지요.
하여간 프랑스 도서관은 19세기 후반(p.39)에는 대중적 도서관을 위한 위원회를 만들었다는데, 『파리의 노트르담』,『안나 카레니나』가 거부되었답니다. 하하하하. 왜 영등위를 보는 것 같지?
고객을 위해 다양한 도서를 들이면서 로맨스 소설과 판타지와 무협지를 적절히 섞어야 한다는 도서관의 고민은 19세기에도 있었군요.
p.48
-신문의 증가는 윤전기의 발전도 함께 했군요. 수요가 있어서 기술도 뒤따른 것이겠지만.-ㅂ-
p.63
-그 때의 기자들은 작가가 되지 못한 실패자였지만 지금의 기자들 보다는 낫지 않나. 그래도 한 10년 전쯤의 기자는 조금 더 나은 이미지였던 것 같은데 내게 지금의 기자는 확대재생산봇에 가까움.
-일간지의 역사는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판매부스를 늘리기 위해서는 역시 자극적인 범죄와 性이 필요하군요. 그리고 19세기 중반 이후에는 슬슬 노동계급이 읽기 시작합니다. 이 때쯤이면 모리 카오루의 『엠마』하고도 겹치는데, 선생님이 부부동반으로 만국박람회에 다녀온 이야기가 있었던 걸 기억하면 그게 1851년. 그렇다면 『엠마』에서 노동계급에 해당하는 하녀들이 글을 읽고 쓰고 책을 본다는 것(p.75)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
전문서를 읽으면서까지 이쪽 이야기와 이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1권은 미술이 있었던 모양(p.80)인데, 석판화 기법이 궁금해서라도 2권 다보고 나면 읽으러 갑니다. 지금 교보 전자책으로 구입하는 것을 고려중이고요. 근데 전자책으로 사면 잘 안 볼 것 같아요. 일단 2권은 전자책 구입 예정. 종이책이 참 잘 만들었는데 둘 곳이 없어요.;ㅂ;
p.84
-조지프 터너가 그린 월터 스콧의 삽화라...+ㅁ+ 하지만 전 삽화에 대해서는 플로베르의 의견(p.86)에 암묵적으로 동의합니다.
100% 동감합니다. 가끔 소설을 보고 등장인물을 상상했다가 삽화를 보고 마음이 식은 경우를 겪어서 더 공감합니다. 그나저나 삽화의 등장으로 화가가 되지 않고도 벌어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열렸군요. 그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p.91
-사진이 그림을 대신하지 못했듯이 전자책은 종이책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이 책에서는 영화-연극, 텔레비전-영화, 컴퓨터-종이책을 들었는데, 그러고 보니 비디오-라디오도 있지 않았나요? Video killed radio star. 그렇다고 성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란다.-ㅂ-/
p.107
-『금발의 엘자』라. 제목은 익숙한데 어디서 들었지? ㄱ-
p.112
-그러니까 『수학의 정석』과 『성문 종합영어』는 몇 권이나 팔렸지요? 참고서회사들이 괜히 교과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아닙니다. 참고서 많이 팔려면 교과서 써야하고요, 그래서 뛰어 들었는데 교육계가 시궁창이니 교과서는 결국엔 적자. 차라리 흑백 종이책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가끔 생각합니다. 가끔...; 교학사나 금성출판사도 교과서 사업으로 명맥을 유지했는데, 지금은 거의 ..(먼산) 그나마 대한교과서는 낫습니다. 사업 다각화에 그럭저럭 성공했거든요.
p.116
-의외로 저는 공항소설이나 철도소설을 안봅니다. 『나폴리특급살인』이나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철도소설이 아니라고 주장해봅니다.-ㅂ-; 홍익회에서 책 산 기억도 거의 없네요. 항상 들고 다니다보니 살 일이 없고...;
색깔부호는 재미있습니다. 이건 일본의 문고 소설에서도 종종 써먹지 않나요?
p.124
-벨기에의 해적판이라. 이 당시는 저작권 개념이 떨어졌을테니까요. 하지만 벨기에보다 더 지독한 것은 미국입니다. 영국의 도서를 마구잡이로 찍어내서 팔았다는데, 그 사실을 언급한 디킨스에게 "네 소설을 우리가 읽어준다는데 왜 불만이야?"쯤 되는 비난을 퍼부었다는군요. 이야아아아아. 디즈니가 없을 때는 저작권 따위 지옥에 처박아 두었던 겁니까. 아니, 본인들이 팔 것이 없었을 때 저작권은 무시해도 되는 것이었고, 팔 것이 생긴 뒤에는 50년짜리를 70년까지 늘려놓고 말이지요. 아니, 지금 다시 읽어보니 그렇네요. "오직 미국 시민권자만 저작권을 보호받는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음, 육두문자가 마구 날아갑니다.
p.131
-16쪽, 혹은 8쪽을 묶어서 주별이나 월별로 판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걸 묶어서 가죽제본하면 예술제본..(어?) 하여간 이렇게 하면 취향에 따라 도중에 사는 걸 포기할 수도 있지요. ... 지금 제가 모으고 있는 만화책을 떠올리면 이거랑 비슷한지도....;
p.137
-에드 맥베인의 87번 관서 시리즈는 한국에 번역된 것이 있던가요? 이전에도 다른 곳에서 보아 흥미는 있었는데 아직 검색은 안 해보아서 말입니다.
1830년의 에드워드 불워 리턴 소설 『폴 클리포드』가 스누피가 두들기던 그 소설이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본문에도 있긴 했을 텐데 설렁설렁 넘어가서..'ㅂ';
『피크위크 페이퍼스』도 『작은아씨들』이었나 『키다리 아저씨』였나에서 소개된 걸 보고 궁금했는데 아직 못 읽었습니다. 이것도 번역본이 있던가요. 찰스 디킨스의 소설 자체가 번역이 그리 많이 되지 않았다고 기억하는데 이미 이것도 2년 전 정보니까요.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p.143
-로망 푀이유통, 그러니까 신문 하단에 연재된 소설이 나옵니다. 어떻게 보면 386이 신문 연재소설을 본 마지막 세대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제 없어졌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없어진 시기를 떠올리면 얼추 맞지 않을까요. 이미 90년대 중반 즈음에는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IMF 전후에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p.153
-외젠 쉬는 누군지 모릅니다.(먼산) 『파리의 비밀』도 줄거리를 보면 굉장히 익숙한-그러니까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것들인데 적어 놓는 것만으로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제일 궁금한건 그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와 정체를 알아챘느냐라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거 현대에도 출간되어 있는 작품인가요. 사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들어본 작가입니다.
p.172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도 검열당했다는데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황당하더군요. 상스럽고, 거기에 어릿광대가 보여주는 부성애가 희한해서?; 이런 상황에서는 『빨간머리 앤』도 검열 당하겠네요. 여자애가 버르장머리 없이 되바라진데다가 망상 속에 빠져 살고 있으니..(탕!)
아, 근데 『올리버 트위스트』의 아동판 삭제버전은 놀랐습니다. 저, 낸시가 그냥 죽는 걸로 알았거든요. 빌 사이크스가 낸시를 목졸라 죽이는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거참.... 참....OTL 충격적입니다. 아무래도 최근판으로 다시 봐야겠어요. 근데 거기서도 원 버전으로 안 나와 있으면 어쩌지?; 원서를 봐야하나?
183쪽에 소개된 프랑스의 상황은 참 멋집니다. 나폴레옹 3세 시대의 검열을 다루는데, 인쇄된 900만부중 800만불을 몰아냈다니까요. 그 덕에 벨기에의 해적판 업자들이 돈을 벌었고요. 프랑스에서 모든 책에 대한 검열이 사라진 것은 1906년이랍니다. 비교적 최근이로군요.;
하지만 검열의 끝판왕은, 아마 그런 목적에서 이번 장 맨 마지막(p.194)에 소개했을 1959년의 앨라매바 공공도서관사업부의 예입니다. 어린이책 『토끼의 결혼식』은 보존서고에 들어가 있었는데, 흰 토끼와 검은 토끼의 결혼이 인종차별의 철폐를 청원하는 것이라고 해석했기 때문이랍니다.(먼산)
p.208
-조지 엘리엇은 이름이 낯섭니다. 이 사람이 '빅토리아 시대의 걸작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가운데 하나'인 『미들마치』의 저자라는데, 들어본 적이 없어요.......; 『레미제라블』이야 지겹게 들었지만 말입니다. 근데 트롤럽도 누구인지 모르고 여기 소개된 디킨스는 압니다. 쥘 베른도 알고요. 뒤마야 당연히 압니다. 하지만 읽은 것은 빈약하다는 것이 문제네요. 솔직히 말해 『레미제라블』은 아동용 축약판을 읽었고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캐롤』만 제대로 보았고 『올리버 트위스트』나 『데이비드 카퍼필드』는 아동용 축약판을 보았습니다. 쥘 베른은 그래도 열림원에서 나온 완역판을 보았습니다. 『신비의 섬』이랑 『해저 2만리』만 봤어요. 뒤마는 『몬테크리스토 백작』만 완역을 보았습니다. 『20년 뒤』도 보긴 했을 텐데 기억이 가물합니다. 『삼총사』도 최근에 나온 완역판은 보지 않았던 듯? 아니, 봤나?;
단번에 이해가 됩니다.ㄱ-; 삼국지는 몰라도 공명이랑 적벽대전은 아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겠지요.
23장 이후, 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
책 가격이 높지만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ㅅ+
덧붙임.
결국 전자책으로 덥석 물었습니다. 아하하.
1권은 건너 뛰고 2권부터 보고 있는 건 도서관에 1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권이 재미있다고 들어서 순서 관계 없이 먼저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이 두껍고 무겁고 다루는 주제가 어렵지만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물론 관심이 있는 사람에 한해서겠지요. 19세기의 책과 도서관과 작가와 출판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보세요. 유럽 문화사를 좋아하신다면 보세요. 19세기의 유럽 문화에 흥미가 있다면 보세요.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책 앞면의 일러두기를 보니 도판은 출판사에서 임의로 삽입한 것이로군요.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등장하는데 편집도 괜찮습니다.
2권의 시작은 17장부터입니다.
p.17
-3부작 소설은 한 권의 소설을 세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도록 하라는 압박에서 생겼답니다. 이 때만 해도 영국의 대여점은 출판사의 갑이었습니다. 지금은..?
-연재소설이나 판매 소설의 절단신공은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ㄱ- 그래도 이런 염가 도서 덕분에 저변확대가 이루어진 것은 좋은데, 지금은? 공짜 도서 혹은 읽을 거리에 가까운 인터넷 글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요.
-어디서 댓글로도 달았지만, 계몽하고자 하는 대중이 그 글을 읽지 않고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데서 그들의 절망은 계속 됩니다. 주욱. 근데 그게 역사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이 그들™의 학습능력을 보여줍니다?
계몽하지마세요. 그냥 두세요.-_-;
(하지만 한국 노동운동 역사를 보면 또, 그렇게 계몽하려 하고 밀착하려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발전이 있었지요. 이들은 먼 거리에서 훈계하고 계몽하려한 것이 아니라 스며들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나마 나았던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프랑스 대혁명 후, 도서관을 대중에게 공개한 것이 프랑스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실제 운영은 영국이 훨씬 낫습니다. 민주주의정 아래 살고 있지만 이 당시의 정치 체제를 보면 그참.... 참..(먼산) 그러기는 참 싫은데 『일곱 도시 이야기』에서처럼 민주주의는 사공이 많은 배가 되기 쉽상이지요.
하여간 프랑스 도서관은 19세기 후반(p.39)에는 대중적 도서관을 위한 위원회를 만들었다는데, 『파리의 노트르담』,『안나 카레니나』가 거부되었답니다. 하하하하. 왜 영등위를 보는 것 같지?
고객을 위해 다양한 도서를 들이면서 로맨스 소설과 판타지와 무협지를 적절히 섞어야 한다는 도서관의 고민은 19세기에도 있었군요.
p.48
-신문의 증가는 윤전기의 발전도 함께 했군요. 수요가 있어서 기술도 뒤따른 것이겠지만.-ㅂ-
p.63
-그 때의 기자들은 작가가 되지 못한 실패자였지만 지금의 기자들 보다는 낫지 않나. 그래도 한 10년 전쯤의 기자는 조금 더 나은 이미지였던 것 같은데 내게 지금의 기자는 확대재생산봇에 가까움.
-일간지의 역사는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판매부스를 늘리기 위해서는 역시 자극적인 범죄와 性이 필요하군요. 그리고 19세기 중반 이후에는 슬슬 노동계급이 읽기 시작합니다. 이 때쯤이면 모리 카오루의 『엠마』하고도 겹치는데, 선생님이 부부동반으로 만국박람회에 다녀온 이야기가 있었던 걸 기억하면 그게 1851년. 그렇다면 『엠마』에서 노동계급에 해당하는 하녀들이 글을 읽고 쓰고 책을 본다는 것(p.75)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
전문서를 읽으면서까지 이쪽 이야기와 이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1권은 미술이 있었던 모양(p.80)인데, 석판화 기법이 궁금해서라도 2권 다보고 나면 읽으러 갑니다. 지금 교보 전자책으로 구입하는 것을 고려중이고요. 근데 전자책으로 사면 잘 안 볼 것 같아요. 일단 2권은 전자책 구입 예정. 종이책이 참 잘 만들었는데 둘 곳이 없어요.;ㅂ;
p.84
-조지프 터너가 그린 월터 스콧의 삽화라...+ㅁ+ 하지만 전 삽화에 대해서는 플로베르의 의견(p.86)에 암묵적으로 동의합니다.
"(중략)여인을 그린 그림은 단지 여인을 그린 그림일 뿐입니다. 개념은 닫혀버리고, 완결되어버리고, 모든 단어가 쓸모없게 됩니다. 그러나 글로 묘사한 여인은 그 자체로 천 명의 여인을 꿈꾸게 해줍니다."
p.86-87
100% 동감합니다. 가끔 소설을 보고 등장인물을 상상했다가 삽화를 보고 마음이 식은 경우를 겪어서 더 공감합니다. 그나저나 삽화의 등장으로 화가가 되지 않고도 벌어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열렸군요. 그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p.91
-사진이 그림을 대신하지 못했듯이 전자책은 종이책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이 책에서는 영화-연극, 텔레비전-영화, 컴퓨터-종이책을 들었는데, 그러고 보니 비디오-라디오도 있지 않았나요? Video killed radio star. 그렇다고 성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란다.-ㅂ-/
p.107
-『금발의 엘자』라. 제목은 익숙한데 어디서 들었지? ㄱ-
p.112
-그러니까 『수학의 정석』과 『성문 종합영어』는 몇 권이나 팔렸지요? 참고서회사들이 괜히 교과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아닙니다. 참고서 많이 팔려면 교과서 써야하고요, 그래서 뛰어 들었는데 교육계가 시궁창이니 교과서는 결국엔 적자. 차라리 흑백 종이책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가끔 생각합니다. 가끔...; 교학사나 금성출판사도 교과서 사업으로 명맥을 유지했는데, 지금은 거의 ..(먼산) 그나마 대한교과서는 낫습니다. 사업 다각화에 그럭저럭 성공했거든요.
p.116
-의외로 저는 공항소설이나 철도소설을 안봅니다. 『나폴리특급살인』이나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철도소설이 아니라고 주장해봅니다.-ㅂ-; 홍익회에서 책 산 기억도 거의 없네요. 항상 들고 다니다보니 살 일이 없고...;
색깔부호는 재미있습니다. 이건 일본의 문고 소설에서도 종종 써먹지 않나요?
p.124
-벨기에의 해적판이라. 이 당시는 저작권 개념이 떨어졌을테니까요. 하지만 벨기에보다 더 지독한 것은 미국입니다. 영국의 도서를 마구잡이로 찍어내서 팔았다는데, 그 사실을 언급한 디킨스에게 "네 소설을 우리가 읽어준다는데 왜 불만이야?"쯤 되는 비난을 퍼부었다는군요. 이야아아아아. 디즈니가 없을 때는 저작권 따위 지옥에 처박아 두었던 겁니까. 아니, 본인들이 팔 것이 없었을 때 저작권은 무시해도 되는 것이었고, 팔 것이 생긴 뒤에는 50년짜리를 70년까지 늘려놓고 말이지요. 아니, 지금 다시 읽어보니 그렇네요. "오직 미국 시민권자만 저작권을 보호받는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음, 육두문자가 마구 날아갑니다.
p.131
-16쪽, 혹은 8쪽을 묶어서 주별이나 월별로 판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걸 묶어서 가죽제본하면 예술제본..(어?) 하여간 이렇게 하면 취향에 따라 도중에 사는 걸 포기할 수도 있지요. ... 지금 제가 모으고 있는 만화책을 떠올리면 이거랑 비슷한지도....;
p.137
-에드 맥베인의 87번 관서 시리즈는 한국에 번역된 것이 있던가요? 이전에도 다른 곳에서 보아 흥미는 있었는데 아직 검색은 안 해보아서 말입니다.
1830년의 에드워드 불워 리턴 소설 『폴 클리포드』가 스누피가 두들기던 그 소설이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본문에도 있긴 했을 텐데 설렁설렁 넘어가서..'ㅂ';
『피크위크 페이퍼스』도 『작은아씨들』이었나 『키다리 아저씨』였나에서 소개된 걸 보고 궁금했는데 아직 못 읽었습니다. 이것도 번역본이 있던가요. 찰스 디킨스의 소설 자체가 번역이 그리 많이 되지 않았다고 기억하는데 이미 이것도 2년 전 정보니까요.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p.143
-로망 푀이유통, 그러니까 신문 하단에 연재된 소설이 나옵니다. 어떻게 보면 386이 신문 연재소설을 본 마지막 세대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제 없어졌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없어진 시기를 떠올리면 얼추 맞지 않을까요. 이미 90년대 중반 즈음에는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IMF 전후에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p.153
-외젠 쉬는 누군지 모릅니다.(먼산) 『파리의 비밀』도 줄거리를 보면 굉장히 익숙한-그러니까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것들인데 적어 놓는 것만으로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제일 궁금한건 그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와 정체를 알아챘느냐라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거 현대에도 출간되어 있는 작품인가요. 사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들어본 작가입니다.
p.172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도 검열당했다는데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황당하더군요. 상스럽고, 거기에 어릿광대가 보여주는 부성애가 희한해서?; 이런 상황에서는 『빨간머리 앤』도 검열 당하겠네요. 여자애가 버르장머리 없이 되바라진데다가 망상 속에 빠져 살고 있으니..(탕!)
아, 근데 『올리버 트위스트』의 아동판 삭제버전은 놀랐습니다. 저, 낸시가 그냥 죽는 걸로 알았거든요. 빌 사이크스가 낸시를 목졸라 죽이는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거참.... 참....OTL 충격적입니다. 아무래도 최근판으로 다시 봐야겠어요. 근데 거기서도 원 버전으로 안 나와 있으면 어쩌지?; 원서를 봐야하나?
183쪽에 소개된 프랑스의 상황은 참 멋집니다. 나폴레옹 3세 시대의 검열을 다루는데, 인쇄된 900만부중 800만불을 몰아냈다니까요. 그 덕에 벨기에의 해적판 업자들이 돈을 벌었고요. 프랑스에서 모든 책에 대한 검열이 사라진 것은 1906년이랍니다. 비교적 최근이로군요.;
하지만 검열의 끝판왕은, 아마 그런 목적에서 이번 장 맨 마지막(p.194)에 소개했을 1959년의 앨라매바 공공도서관사업부의 예입니다. 어린이책 『토끼의 결혼식』은 보존서고에 들어가 있었는데, 흰 토끼와 검은 토끼의 결혼이 인종차별의 철폐를 청원하는 것이라고 해석했기 때문이랍니다.(먼산)
p.208
-조지 엘리엇은 이름이 낯섭니다. 이 사람이 '빅토리아 시대의 걸작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가운데 하나'인 『미들마치』의 저자라는데, 들어본 적이 없어요.......; 『레미제라블』이야 지겹게 들었지만 말입니다. 근데 트롤럽도 누구인지 모르고 여기 소개된 디킨스는 압니다. 쥘 베른도 알고요. 뒤마야 당연히 압니다. 하지만 읽은 것은 빈약하다는 것이 문제네요. 솔직히 말해 『레미제라블』은 아동용 축약판을 읽었고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캐롤』만 제대로 보았고 『올리버 트위스트』나 『데이비드 카퍼필드』는 아동용 축약판을 보았습니다. 쥘 베른은 그래도 열림원에서 나온 완역판을 보았습니다. 『신비의 섬』이랑 『해저 2만리』만 봤어요. 뒤마는 『몬테크리스토 백작』만 완역을 보았습니다. 『20년 뒤』도 보긴 했을 텐데 기억이 가물합니다. 『삼총사』도 최근에 나온 완역판은 보지 않았던 듯? 아니, 봤나?;
"생전에 베른의 인기가 어느 정도 였는가 하면, 책을 직접 읽지 않은 이들도 그의 성공작의 특징들을 일상적으로 이야기할 정도였다.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대강의 줄거리를 아는 데에 반드시 책을 읽을 필요는 없었다. 오늘날 우리가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알기 위해 꼭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읽거나 영화를 볼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p.221
단번에 이해가 됩니다.ㄱ-; 삼국지는 몰라도 공명이랑 적벽대전은 아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겠지요.
23장 이후, 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
도널드 서순. 『유럽 문화사 2』,오숙은, 이은진, 정영목, 한경희 옮김. 뿌리와이파리, 2012, 28000원.
책 가격이 높지만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ㅅ+
덧붙임.
결국 전자책으로 덥석 물었습니다. 아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