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 있어 글만 쓰고 바로 나갈 준비를 할겁니다.


이런 저런 작업을 할 때는-특히 스캔을 위해 잡지를 잘라야할 때는 금속자가 편합니다. 분명 30cm자가 서랍에 있었는데 어디 있는지 지지난 주말에 한 번 뒤집었는데도 안 보이더군요.
오늘 아침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컵을 꺼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베란다의 잡동사니 서랍을 찾았습니다. 천 아래 깔려 있지 않을까라며 슬쩍 들어보니 떡하니 나타나네요. 분명 지지난 주에도 찾아보았는데 그 때는 왜 안 보였을까. 하하하.;ㅂ;

그래서 내일은 집에 처박혀서 칼질 좀 하려고 합니다.


최근 『나는 셰어하우스에 산다』라는 책을 보았는데 깊게 감명을 받았습니다.-_-; 룸셰어라는 것이 있고 셰어하우스라는 것이 있는데, 셰어하우스는 게스트하우스에 가까운 형태더군요. 룸셰어는 한국식으로 말하면 룸메이트 구하기고. 물론 같은 방을 쓰는 경우도 있고, 단순히 방이 남아 거기에 룸메이트를 구해 월세를 받는 경우도 있지요. 상황은 다르겠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감명받은 부분이 뭐였냐면 말이죠. 셰어하우스에 들어가면 보통 5평 이하의 작은 방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원룸에서 살던 사람들도 짐을 줄일 수 밖에 없답니다. 그러니 무소유의 가르침대로 대부분의 짐을 다 기증하거나 버리거나 하여 짐을 팍팍 줄인다는 거죠.

그 책을 읽고 나서 제 방 베란다의 책장을 보고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만약 집에 불이 났을 경우 꼭 챙겨 들고 튀어야 하는 물건이 있나?

웃기지만, 답은 바로 나왔습니다.

없다.

공방에서 만든 책도, 지금은 절판된 책도, 그 어떤 책이든 간에 꼭 구해야 하는 책은 없었습니다. 이야아. 그렇다면 지금까지 쌓아놓은 저 물건들은 뭔데. 베란다 바닥에 깔려 있는 모 애니메이션 LD 박스나, 그 옆에 있는 블루레이 박스 한정판이나, 그 옆에 있는 PC용 게임이나. 그 모든 것이 다 없어도 되는 겁니다. 그러면 왜 가지고 있는 거지?
...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한 번 서랍을 뒤집어 볼 생각입니다. 봄 맞이 대청소, 한 번에 다 하긴 어려울 테지만 천천히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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