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지어 입힌 건 접니다.'ㅂ'

눈썰미 좋으신 분이라면 앞서 올린 사진에서 태공이 뭔가 입고 있는 걸 눈치채셨을 겁니다.

여행 가기 전에 문득, 겨울인데 태공이 왠지 추워보여 어깨를 덮을 무언가를 만들어 입혀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어깨를 덮는다니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케이프죠. 목도리보다 이게 더 먼저 떠오르더랍니다. 다음에는 목도리나 숄을 G에게 부탁해서..(탕!)

하여간 어깨를 덮는 케이프는 그냥 원형 도안을 만들어 270도 부채꼴로 잘라내면 됩니다. 그러고 나서 가운데 부분을 도려내 한쪽 면을 자른 통조림 파인애플 같이 나옵니다. 그리기 어려운 것은 의외로 칼라 부분입니다. 칼라를 만들기가 쉽지 않더군요. 나중에 실제 만드는 과정에서도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만 적당히 얼버무렸습니다.(...)




270도 원뿔과 거기에 맞춘 칼라. 케이프 코트 패턴으로 구글에서 검색하면 마사 스튜어트의 홈페이지에서 나온 축소 패턴이 있습니다. 부채꼴 도안은 필요 없고 필요한 건 칼라뿐. 대강 둘레를 맞춰 대강 제작합니다. 여기서도 적당히 하는 성격이 들어갑니다. 하하;


원래 천은 태공이 깔고 앉은 저 천으로 하려고 했는데 남은 조각이 너무 작아서 할 수 없었습니다.



적당히 찾은 천이 이거. 그라데이션이라 아래쪽은 옅은 색, 위쪽은 진한색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오늘 아침에 찍은 거라, 반짝반짝하진 않네요. 다리고 찍을 걸 그랬나봅니다.
실제 색은 회색이 감도는 청록색에 가깝습니다. 청회색? 이걸 뭐라 부르는지 조금 헷갈리는군요. 목에 걸어 놓은 것은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파리바게트에서 팔았던 쿠키봉지에서 얻은 겁니다. 루돌프 뿔이라고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안쪽에 보이는 건 조금 남았다는 위의 천으로 만든 바이어스 테이프입니다. 칼라와 케이프 본체를 이을 때는 바이어스 테이프를 쓰지요.

이 모든 것은 중학교 기술가정 실습시간에 배웠습니다. -ㅁ-;




이런 천입니다. 비슷한 천을 세 종류 구입해왔는데 색이 다 마음에 들어서 한 마씩 밖에 사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다음 번에 가서 다시 구입하겠다고 생각한 게 몇 번인데, 매번 교토에 바로 직행하는 바람에 오사카에 못갔어요.;




이것이 뒤태.


보시면 아시겠지만 셜록 홈즈의 케이프 코트가 떠오르는 형태입니다. 여행가면서 G에게 보여줬더니 딱 한 마디 하더군요.

"파이프가 필요해."

훗.-_-b 만든 보람이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푸와 비교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선계전 봉신연의』의 태공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게 옷을 입은 상태의 캐리커쳐입니다. 발목까지 오는 답답한 옷을 입고 있는 상태로 생략이 이뤄진 거라 위니 더 푸처럼 바바리맨 형태는 아닙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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