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em이 작가 이름입니다. 에스템이라고 무의식 중에 읽고 있었는데 아닙니다. 이 이름은 에스트 에무라고 읽습니다. ... 말장난 같지만 책 날개의 저자근황에 에스트 에무라고 적혔더군요. 잠시 당황했습니다.(먼산)

어제 생협 모임 끝나고 북새통 갔다가 표지보고 덥석 집어 들었는데 표지만 놓고보면 오노 나츠메랑 닮았습니다. 실제 그림이나 느낌도 『리스트란토 파라디소』랑 닮은 것 같고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림체나 느낌이 닮았다는 것이고 이야기는 전혀 딴판입니다. 이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초콜릿을 사랑하는 어느 변호사와 얽힌 사람들이 에로틱한 상상을 하는 것...-_-; 근데 그 에로틱한 환상의 수위가 상당히 높습니다. 대상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요. 환상이 아니더라도 장 루이가 초콜릿을 먹는 모습 그 자체가 이미 묘한 분위기를 만들더군요. 외모만 놓고보면 꽤 금욕적인 인물인데 색기가 흐른다니까요. 하하하.;

그러므로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후폭풍은 오히려 『서양골동양과자점』과 비슷합니다. 읽으면서는 초콜리이이이이잇!을 부르짖는데, 그것도 시판 초콜릿으로는 안됩니다. 절대로. 고급형, 입에서 사르르 녹아 내려 사람의 마음을 감싸는 그런 초콜릿이 필요합니다. 절대로 밤에는 보지 마세요. 밤에 보았다가는 지갑을 들고 뛰쳐나가거나 초콜릿이 없다며 몸부림치며 잠을 못이룰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옆에 고급형 초콜릿을 사놓는다면 이 맛이 아니야라며 좌절할지도 모르지만..ㄱ-;


삼양출판사에서 나왔는데 북새통 한정으로 수제 초콜릿 응모권을 넣는 것이 있더군요. 저는 어차피 당첨운이 낮으니 그냥 패스.


그나저나 마지막에 나오는 장 루이의 일상을 보니 아침부터 설마 핫초코를 마시는 건 아니겠지..?;


estem. 『초콜릿 애호가의 이야기』, 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13,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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