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K랑 S를 만나던 날의 코스입니다. 오전 10시에 할리스에서 만나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잠시 돌아다니고, 쿄 베이커리에 들러 빵을 샀다가 에스프레소 룸에 자리를 잡고 수다.
..
근데 수다가 좀 길었습니다. 이전에 K와 같이 수다를 떨었던 것 중 최장시간은 9시간 반이라고 기억하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2시 반쯤 들어가서 9시 반에 나왔으니 양호합니다.(...) 정말로요.



1차. 할리스.
이건 K가 시킨 거라 수프는 안 먹었습니다. 다만 덜 데워졌다 하더군요. 스콘은 스벅보다 조금 더 단단하고 물기 없는 느낌. 그래도 수프랑 같이 있으니 그럭저럭?




할리스의 이번 초콜릿 음료가 괜찮다고 하던데 상당히 달더군요. 이걸 마시고 나니 강변역과 구의역 사이 어드메로 이사간 봉살롱의 핫초코가 그립습니다. 앞에 보이는 생크림 올라간 것은 레몬시폰케이크인데 맛은 그냥 저냥. 그냥 스폰지케이크 같은 느낌입니다. 대신 레몬향이 상당히 나고 레몬필도 들어갔지요.
앞에 보이는 건 펜네파스타인데 굉장히 간간하다더니 왜 저는 못 느낄까요.; 제 입에는 나쁘지 않게 먹을 맛 정도는 됩니다. 물론 혼자서 다 먹으라면 짜다며 투덜대겠지만. 토마토 소스 파스타인데 살짝 매운 맛이 돕니다. 음, 라*수프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ㅂ';




저렇게 먹고도 짬뽕을 먹으러 갑니다. 왼쪽은 크림소스짬뽕, 가운데는 맑은 짬뽕, 오른쪽은 살짝 매운맛이던가. 메뉴판을 적당히 넘겨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짬뽕은 그냥 짬뽕으로 먹는 것이 좋지, 이런 변형은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양이 적다고 하긴 했는데 보통의 위를 가진 여자라면 이걸 먹고 디저트를 먹으러 갈 수 있을 정도는 될 겁니다. 저야 할리스에서 잔뜩 먹고 간지라 양의 감은 못 잡겠더군요. 남자라면 한 그릇 시켜서는 부족할 양이라고 보고요. 하기야 그래서 피자가 있나봅니다. 이날 앞서 꽤 먹고 온터라 피자는 안 시켰는데 피자까지 곁들인다면 양이 적절해질 것 같더군요.
지금 생각하니 짬뽕이라지만 파스타 느낌이 들긴 하더군요. 국물이 있지만 소스가 맑은 것, 매운 토마토, 크림이라는 것도 그렇고. 대신 셋다 매콤합니다.-ㅠ- 솔직히 밥 말아 먹고 싶었어요.




가장 오래 있었던 에스프레소 랩. 저랑 S는 카페라떼, K는 아메리카노를 시켰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슈거파우더 뿌린 것은 서비스로 나온 진하고 찐득찐득한 브라우니입니다. 조각이 작아서 초콜릿인가 했는데 그보다 더 진하게 뇌를 두드리더군요.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들렌은 2천원인가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겉이 말라있고 버석버석한 느낌이더군요. 커피에 찍어 먹으면 딱이겠다 싶었습니다. 근데 왜 이제야 그럴 걸 그랬다는 생각이...; 카페라떼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었을 텐데...-ㅠ-

분위기가 어둑한 것은 살짝 반지하 공간이라 그렇습니다. 그래도 아늑한 느낌이 있어 노닥거리기 좋더군요. 다음엔 G랑 같이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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