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적은 그대로, 이 책은 불편하지만 재미있는 책입니다. 문제는 그 불편함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인데 사람에 따라서는 초반에 포기하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아까운 책이니 참고 읽으시기를 추천합니다.
외식의 품격이라고 하면 왠 품격인가 싶은데, 밖에서 나가 먹는 음식이라는 의미의 외식보다는 외국에서 들어온 여러 음식이라는 의미로 보아도 아주 틀리진 않을 겁니다. 집에서 먹는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으니까요.
이 책의 구성은 밖에 나가 코스 요리를 먹거나 아니면 외국음식을 접대 받는 것 같은, 더 솔직히 말하면 『먼나라 이웃나라』 프랑스편에서 본 것과 같은 프랑스 가정식 풀코스의 순서가 떠오르는 형태입니다. 그러니까 빵, 식전주의 맥주와 와인, 전채의 샐러드와 수프와 가공육, 1코스의 파스타와 피자, 2코스의 햄버거와 치킨 및 튀긴 음식과 스테이크, 중간에 치즈를 한 번 먹고 디저트로 초콜릿과 아이스크림과 케이크가 나오며 커피를 마시고 식후주로 위스키, 나가는 말 뒤에는 칵테일도 나옵니다. 각각의 소재에 대해 유래나 역사를 다루고 한국에서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문제는 무엇이고 실제로는 어떻게 먹는 것이며 등등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네. 내용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읽는데 버거울 정도는 아니고 꽤 재미있게 읽을만 합니다. 그래서 교양으로써 음식이나 식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기에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걸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견뎌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서문.
들어가면서 예전 명동에서 먹은 어느 외식에 대한 불쾌한 기억을 풀어 놓습니다. 그와 함께 신랄하게,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어떻게 보면 아주 대놓고 까대는 내용을 풀어 놓습니다. 그 불쾌한 기억에 대한 이야기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을 일으킬 수도 있으나 사람에 따라서는 이 역시 굉장히 불쾌한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강하게 말한다면 까가 까를 부르는 것 같군요. 하하하.;ㅂ;
그 때문에 들어가면서와 빵 부분을 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글 사이사이 등장하는 몇몇 이야기들은 "왜 그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만한", 혹은 "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의 수준인지라.(먼산) 그러니까 그 행간이 읽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하하하하하.....
빵이나 커피는 특히 민감하게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제가 둘다 좋아하는 것이니까요.-ㅅ-; 근데 이 책을 읽고 있다 보면 "네가 하는 것은 틀렸어."라고 직설적으로 야단 맞는 기분이 듭니다. 이리 되면 반응은 둘 중 하나인데, 잘못된 것이니 고쳐야 한다, 혹은 난 내 멋대로 살래! 라는 청개구리 반응이 나온다는 거죠. 후자가 되면 또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야단을 맞아야겠지요. 그건 제대로 마시는 것이 아니고 제대로 먹는 것이 아니니 잘못된 것이니까요. 하하하.;
(BUT I like HOT one!)
둘째, 용어.
음, 그러니까 배경 지식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깔려 있는 쪽이 읽기 편할 겁니다. 이 부분은 제가 확신은 못하겠지만 대체적으로 유럽 문화가 많이 뒤섞여 있다보니 영어 외의 다른 언어가 나오기도 하고요. 그리고 화학식이나 식품화학에 대한 이야기, 영양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래도 중학교 기술가정을 잘 배웠다면 이해하는데는 별 문제 없을 겁니다.
몇몇 번역어는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요즘에 하도 마리네이드가 유행이라, 이게 자주 등장하던데 재움이라고 썼더군요. 입에 착 달라붙는 말은 아니지만 어떤 것인지 확 와닿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재움, 재우기. 어느 쪽이든 조리방법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몇몇 외국어는 표기가 조금 걸리는데, 외래어 표기법을 따른 것인지 제가 평소 자주 본 단어와는 다른 것이 있었습니다. 된소리를 거센소리로 바꾸어 써서 그런 것도 있고요. 앙토냉Antoine 카렘 같은 경우가 조금..? 저는 앙투완 카렘이라고 더 많이 보았거든요. 콜슬로나 코브 샐러드, 포크촙 같은 단어도 평소 보던 것과 달라서.; 아마 이건 외래어 표기법을 따랐을 겁니다.
마지막은 수르트트리밍으로 장식합니다.-ㅂ- (출처: 넨도로이드 홈페이지, 링크)
그러고 보니 『모야시몬』에서도 이와 유사한 괴식이 나왔지요.;
그러고 보니 처음 보기 시작할 때는 백과사전에 나오는 것 같은 흑백 그림이 있어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읽는 사이에 홀라당 잊었습니다. 있다면 읽는 흐름이 끊겼을 수도 있겠더군요. 그래도 있는 편이 나았...을라나?;
외식의 품격이라고 하면 왠 품격인가 싶은데, 밖에서 나가 먹는 음식이라는 의미의 외식보다는 외국에서 들어온 여러 음식이라는 의미로 보아도 아주 틀리진 않을 겁니다. 집에서 먹는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으니까요.
이 책의 구성은 밖에 나가 코스 요리를 먹거나 아니면 외국음식을 접대 받는 것 같은, 더 솔직히 말하면 『먼나라 이웃나라』 프랑스편에서 본 것과 같은 프랑스 가정식 풀코스의 순서가 떠오르는 형태입니다. 그러니까 빵, 식전주의 맥주와 와인, 전채의 샐러드와 수프와 가공육, 1코스의 파스타와 피자, 2코스의 햄버거와 치킨 및 튀긴 음식과 스테이크, 중간에 치즈를 한 번 먹고 디저트로 초콜릿과 아이스크림과 케이크가 나오며 커피를 마시고 식후주로 위스키, 나가는 말 뒤에는 칵테일도 나옵니다. 각각의 소재에 대해 유래나 역사를 다루고 한국에서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문제는 무엇이고 실제로는 어떻게 먹는 것이며 등등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네. 내용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읽는데 버거울 정도는 아니고 꽤 재미있게 읽을만 합니다. 그래서 교양으로써 음식이나 식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기에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걸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견뎌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서문.
들어가면서 예전 명동에서 먹은 어느 외식에 대한 불쾌한 기억을 풀어 놓습니다. 그와 함께 신랄하게,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어떻게 보면 아주 대놓고 까대는 내용을 풀어 놓습니다. 그 불쾌한 기억에 대한 이야기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을 일으킬 수도 있으나 사람에 따라서는 이 역시 굉장히 불쾌한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강하게 말한다면 까가 까를 부르는 것 같군요. 하하하.;ㅂ;
그 때문에 들어가면서와 빵 부분을 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글 사이사이 등장하는 몇몇 이야기들은 "왜 그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만한", 혹은 "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의 수준인지라.(먼산) 그러니까 그 행간이 읽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하하하하하.....
빵이나 커피는 특히 민감하게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제가 둘다 좋아하는 것이니까요.-ㅅ-; 근데 이 책을 읽고 있다 보면 "네가 하는 것은 틀렸어."라고 직설적으로 야단 맞는 기분이 듭니다. 이리 되면 반응은 둘 중 하나인데, 잘못된 것이니 고쳐야 한다, 혹은 난 내 멋대로 살래! 라는 청개구리 반응이 나온다는 거죠. 후자가 되면 또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야단을 맞아야겠지요. 그건 제대로 마시는 것이 아니고 제대로 먹는 것이 아니니 잘못된 것이니까요. 하하하.;
(BUT I like HOT one!)
둘째, 용어.
음, 그러니까 배경 지식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깔려 있는 쪽이 읽기 편할 겁니다. 이 부분은 제가 확신은 못하겠지만 대체적으로 유럽 문화가 많이 뒤섞여 있다보니 영어 외의 다른 언어가 나오기도 하고요. 그리고 화학식이나 식품화학에 대한 이야기, 영양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래도 중학교 기술가정을 잘 배웠다면 이해하는데는 별 문제 없을 겁니다.
몇몇 번역어는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요즘에 하도 마리네이드가 유행이라, 이게 자주 등장하던데 재움이라고 썼더군요. 입에 착 달라붙는 말은 아니지만 어떤 것인지 확 와닿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재움, 재우기. 어느 쪽이든 조리방법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몇몇 외국어는 표기가 조금 걸리는데, 외래어 표기법을 따른 것인지 제가 평소 자주 본 단어와는 다른 것이 있었습니다. 된소리를 거센소리로 바꾸어 써서 그런 것도 있고요. 앙토냉Antoine 카렘 같은 경우가 조금..? 저는 앙투완 카렘이라고 더 많이 보았거든요. 콜슬로나 코브 샐러드, 포크촙 같은 단어도 평소 보던 것과 달라서.; 아마 이건 외래어 표기법을 따랐을 겁니다.
마지막은 수르트트리밍으로 장식합니다.-ㅂ- (출처: 넨도로이드 홈페이지, 링크)
그러고 보니 『모야시몬』에서도 이와 유사한 괴식이 나왔지요.;
이용재. 『외식의 품격: 빵에서 칵테일까지 당신이 알아야 할 외식의 모든 것』, 오브제, 2013, 14800원.
그러고 보니 처음 보기 시작할 때는 백과사전에 나오는 것 같은 흑백 그림이 있어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읽는 사이에 홀라당 잊었습니다. 있다면 읽는 흐름이 끊겼을 수도 있겠더군요. 그래도 있는 편이 나았...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