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재독이라 내용이나 감상은 넘어갑니다.

어제 도서관에 갔다가 별 생각 없이 집어든 것이 이 두 책. 거기에 갑자기 땡겨서 니시오 이신의 헛소리꾼 시리즈 마지막권도 같이 빌려왔습니다. 이날 빌린 네 책 중 한 권은 G가 볼 책이었고, 세 권이 제 몫이었는데 그 중 『하얀토끼가 도망친다』는 어제 베갯머리 독서로, 『명탐정 홈즈걸』3권은 방금 전에 다 보았습니다.

읽다보니 아무래도 마음에 든건 『하얀토끼』보다는 『명탐정 홈즈걸』입니다. 그도 그런게 『하얀토끼』는 대체적으로 뒷맛이 안 좋거든요. 결말부분이 참 씁쓸합니다. 둘다 연작 모음 혹은 단편집에 가까워서 읽기는 편한데 발랄한 분위기는 『명탐정 홈즈걸』이 낫습니다.
그러고 보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중에서도 『매스커레이드 호텔』이나 『신참자』가 좋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제 취향은 확실합니다.-_- 하하하. 기왕이면 일상물, 기왕이면 연작물이 좋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단편단편 끊어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요즘 단번에 읽는 것보다는 끊어지는 걸 읽는 쪽이 덜 부담스럽거든요. 한 번에 장대한 이야기를 펼치면 제가 쫓아다가다 못 견디고 결말을 확인하더랍니다. 한 번에 읽는 것이 아니라 종종 그런 일이 벌어지네요. 물론 하루에 몰아서 읽는 날도 결말을 먼저 들여다보는 일이 종종 발생하지만.


그나저나 『풀 위의 생명들』도 진도가 잘 안나갑니다. 내용이 쉽지 않아서 더 그렇군요.



베드로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랑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의 23쪽 다섯 번째 문장은 무엇이느뇨?

요시에는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하라시마 빌딩의 작업실에 통근하고 있었던 거지요.

네 명 다 그런 책은 모른다고 했어.




아리스가와 아리스.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김선영 옮김. 시작(웅진씽크빅), 2008, 11000원.
오사키 고즈에. 『명탐정 홈즈걸 3』, 서혜영 옮김, 다산북스, 2010,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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