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습니다. 그러니까 저 소설을 골라 잡아 읽은 것은 소설 완결란을 훑어나가다 평점이 의외로 높아서였거든요. 60편이 안되는 소설이 평점 3천 넘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미 BL과 로맨스, 판타지 소설 대부분을 보았기 때문에 그런 소설이 있으면 일단 보고 결정합니다.
대개는 1-2편을 보고, 딱히 끌리지 않으면 외전을 제외하고 결말부 5-10편 가량을 봅니다. 이번에는 대략 다섯 편을 보았는데, 보다가 그야말로 멘탈이 붕괴했습니다. 정신이 붕괴하다 못해 두통이 올 지경이더군요. 그래도 도저히 소설 읽는 것을 멈출 수가 없어서 끝까지 보고, 외전을 보러 가다가 작가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Mstream.
...
OTL
이분 것인 줄 알았으면 진작 피했...(...)

이 분의 무서움은 글을 아주 잘 쓰시고 속도도 빠른데 종종 굉장히 강한 코드가 들어간다는 겁니다. 근데 그게 아주 편하게,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놓을 수가 없어요. 어헝헝.;ㅂ;
조아라 접한 초기에 읽었던 소설 하나가 그랬는데, 언니가 행방불명 된 다음 여동생도 이상한 놈에게 끌려 이세계에 떨어집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몸을 팝니다.(먼산) 거기서 포기하고 마지막의 대략 20편 남짓을 보았는데 거기는 또 해피엔딩입니다. 그 사이의 이야기는 워낙 여주인공이 좌충우돌할 것이 뻔히 보여서 포기했지요. 결말이 굉장히 독특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만...; 그 때 이미 겪어서 이 분 글이 제게는 꽤 어렵게 다가온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그 뒤에 다른 분이랑 연합으로 쓰셨던 것은 그래도 무난하게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소설을 쓰고 나서 바로 개인지 내시고는 습작으로 돌리시더군요. 그래서 완결작이 많음에도 소설이 몇 안나옵니다. 이번 소설도 완결되어서 개인지 주문 받고 있는 중이고, 그러고 나면 바로 습작으로 돌리시지 않을까 싶네요.

..

회피하는 중이긴 한데 이 소설 후기를 보면 왜 소설을 썼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소설은 여성상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 검사, 암흑가의 보스, 사창가, 스너프 필름이 나온 시점에서 약자는 남자, 강자는 여자가 됩니다.
이 정도 키워드면 대강 알아차리실텐데, 제 역린인 그 코드가 들어 있습니다. 허허허허허허허. 이야아. 보다가 진짜 정신이 나갔습니다. 허허허허허허.

하지만 후기를 읽고 나니 이런 소설을 쓴 이유에 대해 공감이 되더군요. 저도 BL 소설들을 보면서 종종 느끼거든요. 저기 등장하는 수는 여자야. 그렇게 본다면 공수 간의 강간도 분명 남녀간의 강간 이상으로 정신을 붕괴시킬텐데, 강간한 사람을 두고 아무리 발이 손이 되도록 빈다고 해도 용서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지요. 부부간의 강간도 서로의 신의를 무너뜨립니다. 이미 성관계를 가진 부부도 그러할진대, 연인관계라거나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했던 사람들이라면 두 사람의 사이에는 마리아나 해구가 하나 놓이겠지요. 그걸 다리를 만들어 다시 사랑을 나눈다라. 가능할까요. 극단적인 강간 예시는 종종 TV에서도 나오지요. 그런 관계에서 과연 사랑이 싹틀 수 있을까요.(먼산) 저는 회의적입니다. 앞에 그 회의적이라는 단어를 강하게 수식하는 온갖 단어들을 다 밀어 넣고 싶을 정도로요.



...

이렇게 쓰면서 풀어내고 있어도 가출한 정신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진 않네요. 하하하.;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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