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조아라 독서목록 작성하기가 훨씬 수월했던 게, 파이어폭스에서 히스토리를 확인하면 각 페이지에 작가 이름-소설제목이 같이 나왔습니다. 조아라가 최근에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는 모두 JOARA라는 제목으로 통일되어서 개별 소설을 확인할 수 없어요. 젠장.-_-; 그 때문에 아마 올해의 조아라 독서 목록은 안 올라갈 겁니다.

그래서 선작하는 소설이 확 늘었습니다. 선작 소설 많이 늘리는 것 좋아하지 않는데 어쩔 수 없습니다.
최근의 독서 경향은 거의 BL입니다. 책은 BL을 안 보고 있다고 주장....;....
괄호 안은 전체 편수입니다.


방글라, 황후의 자격(48). 완결.
BL, 차원이동+빙의.
차원이동 이야기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제국의 황후 몸 안이랍니다. 황후도 남자. 기억이 남아 있기는 한데, 모든 기억이 있는 건 아니라서 좌충우돌합니다. 이렇게 적으면 개그일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습니다.
몸에 들어와보니 황후와 황제 사이는 굉장히 안 좋다고 합니다. 그 계기가 된 것이 바론이라는 마법사가 죽은 뒤라 하는데, 제대로 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타인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고 황제와 줄다리기를 해야하고, 그 와중에 황제에게 호감을 느끼는 걸 잘 조정해야합니다. 게다가 황후의 아버지인 공작은 자신의 아들, 즉 황후를 꼭두각시로 대합니다. 균형잡기가 쉽지 않지요.
이게 재미있는 건 "왜 차원 이동이 되었는가?"의 수수께끼를 끝까지 남겨 놓기 때문입니다. 아주 짜임새 있게 잘 썼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 수수께끼를 끝까지 끌고 나가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완결되었으며 해피엔딩입니다. 그리고 외전편에는 상당히 진한 베드신이 있으니 주의하며 보시어요.-ㅂ-;


BORAM, 시궁창의 천사(41). 본편 완결.
아직 외전은 진행중입니다. BL.
현대 배경의 판타지라고 해도 되겠네요. 내용은 금주캠페인..?
재미있게 읽은 건 임신공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임신공은 가끔 등장합니다. 임신수만 있는 건 아니예요. 최근에 보았던 작품 중에는 드래곤이 등장하는 것 중에서 주인수가 하도 괴롭힘을 당하다 주인공을 덥쳐서 임신시켰다는 내용이 있었지요.; 이건 조금 다릅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면 아무래도 내용을 다 적어야 하니 넘어가고, 일단 임신공이라는 점, 판타지 배경을 섞은 현대라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낯선 곳에 옆에는 알몸의 누군가가 누워있는데, 곰곰이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 모든 원흉은 친구가 준 이상한 약이었습니다. 하여간 자고 일어나 허둥지둥 거리니, 간밤을 같이 보낸 초절정 미인이 이것저것 부려먹습니다. 그리고 그 뒤는 둘이 어떻게 같이 살게 되는지를 다루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본편은 아기를 낳는 부분에서 끝나니까요. 외전은 역시 아기의 이야기. 아빠와 아빠를 반반씩 닮은 귀여운 녀석입니다. 훗훗.


산슈, 누나의 나세(58). 완결.
이것도 BL, 차원이동, 빙의.
이쪽은 내용이 더 가볍습니다. 이것도 차원이동. 아니, 적다보니 왜 다 차원이동이지.ㄱ-;
시스터 컴플렉스가 있는 주인공은, 누나 때문에 화가 나서 가출했다가 차원이동을 합니다. 떨어진 곳이 판타지 세계인데다 만난 사람은 굉장한 미인, 아니 미소년입니다. 건방지긴 하지만 지위를 생각하면 납득이 되는데, 거기서 만났다가 열흘 뒤에 다시 본래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그랬는데, 몇 년이 지나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나서 정신이 들어보니 옛날 그 세계입니다. 다른 것은 이번엔 혼만 떨어졌다는 겁니다. 그것도 꽤 망나니로 소문난 인물에게 말입니다. 다행히 그럭저럭 적응해서 살아가는데, 옛날의 그 꼬마를 다시 만납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죽 연애담...-ㅂ-;
설정이니 뭐니 생각하기 보다는 가볍게 볼 수 있는 BL입니다. 베드신은 진하지 않지만 달달함의 강도는 꽤 높습니다.


팔구K, 제국의 기사(88). 완결.
최근에 보았던 모든 BL을 통틀어 가장 달달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막판에 본격적으로 연애담을 시작하면서는 주인공들의 주변 인물은 물론이고, 읽는 사람도 설탕에 절어 죽을 것 같습니다. 으아...;
소드마스터가 넘치고 넘치는 검의 제국이 한 곳 있는데, 그 곳에서 최연소 소드마스터인 열살짜리 꼬마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소드마스터가 탄생했다는 소식만 들렸을 뿐, 그 뒤 등장하지 않았던 그 꼬마는 열일곱에 참전하여 이웃 국가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냅니다. 그 때 본격적으로 데뷔를 하는 셈인데, 감정을 드러내는 것과 사람과 교류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소년-청년이 점차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엮어내고 연애를 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80편이 넘기 때문에 꽤 길긴 한데 뒷부분은 2세대에 해당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 초기의 연애담은 재미있게 보았지만 뒷부분은 안 맞았습니다. 특히 2세대의 이야기는 안 보는 것이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그런지 저도 정확하게 짚어낼 수는 없는데 하여간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달달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것도 날 잡고 읽기 시작해 단번에 다 보았으니까요.

달달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상당히 묵직한 이야기도 언급됩니다. 전쟁과 죽음, 그걸 이겨내는 모습 등등.


달초하, The bloodthirsty kid(86). 완결.
SF에 가까운 BL입니다. 용병물 혹은 군부물이라고 해도 이상하진 않은데.. 아니, 이거 뱀파이어로 봐야 겠네요. 뱀파이어 키잡물?
조금 먼 미래에, 인류는 변종 좀비 같은 존재들에게 시달립니다. 그 때 특수부대 소속인 어떤 인물이 그런 존재들을 몰살시키고 멸종시킵니다. 그리고 새로운 마물 비슷한 것들이 다시 나타나자 군부에서는 은퇴하여 쉬고 있던 이 사람을 끌어 들입니다. 이건 초반 이후의 이야기이고, 시작은 꽤 귀엽습니다. 어느 겨울밤, 38층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소년이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니까요. 앞 부분만 몇 번이나 다시 읽었습니다. 흐흐흐.
소설 전체에 깔려 있는 복선들이 많아서 제대로 수습될까 했는데 잘 풀어냈습니다. 주인공이 상당히 세지만 잘 조절했다는 점도...-ㅂ-
(제일 놀랐던 것은 작가가 올해 고 3이라는 거였습니다.OTL)


트라피체, Dear My Brother(42)
BL. 형제 근친입니다.
이쪽은 글이 조금 왔다갔다 하긴 하는데... 형을 절절하게 좋아하는 동생이랑, 그런 동생이 자신에게 거리를 둔다고 생각해서 멀리했던 형이 다시 손을 잡기까지의 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군더더기가 많은 이야기라고 생각은 하지만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기준입니다.-ㅂ-;


ㅇㅔ코, 파릇파릇.(22)
BL. 환생물에 가깝습니다.
죽었다가 정신 차려보니 이상한 곳에 갇혀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아주 무서운 것들이 왔다갔다 하며 정체를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빛을 보았을 때...?
굉장히 밝은 분위기의 판타지 BL입니다. 진행중이긴 한데 길게 갈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금까지 거의 보지 못했던 식물수. 아니, 나무의 정령이 수인 것은 본 적 있지만 식물이 수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황제가 공이예요.
길게 쓸 수 있는 사건들도 가볍게 짚고 빨리 진행시켜서 좋습니다./ㅅ/


판티움, Gene.(11)
근미래SF, BL, 임신수.
몸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 갔더니 임신이랍니다. 아마 아이 아버지는 그 한달 전에 바에서 만나 호텔에 갔던 사람인 것 같은데, 누군지 모릅니다. 누군지 알아보려고 바에 갔다가 다른 남자를 만났는데..(하략)
아직 초반부라 자세히 다룰 내용도 없군요. 근미래SF라고는 하지만 초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그런 것이고, 주된 내용은 주인공과 주인수가 어떻게 연애를 시작하느냐가...-ㅂ-;


LiKeA, 내조의 여왕(17)
로맨스, 판타지, 성장물, 육아(!)물.
사교계뿐만 아니라 왕국 전체에서 굉장히 칭송받는 백작가의 딸래미가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상대가, 잘나가는 구혼자인 공작가 장남도 아니고 황태자도 아니고 천재 마법사도 아니고 천재 기사도 아닙니다. 이복동생에게 밀려 승계권도 없는 남작의 아들이랍니다.
라는 것이 표면적인 이야기고, 실제 이야기는 머리 팽팽 잘 돌아가고 실력을 감추고 있는 여주인공이 자신이 오매불망 사랑하는 남자를 잘 키워내는 겁니다. 그러니까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판타지판입니다. 아예 소설 설명에도 그리 나와 있고요.
여주인공이 겉보기와는 달리 아주 강하기 때문에 다른 타입의 키잡 .. 아니 성장물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읽다가 가끔 생각하지만, 여주인공(플레이어)이 낮은 레벨의 남자주인공을 열심히 훈련시키고 진행 도중 등장하는 중간 보스를 물리쳐 최종 보스까지 정복하는 것이 목표인 걸로 보입니다. 각각의 중간 보스는 물리치고 난 뒤 파티원으로 끌어 들여 남자주인공을 훈련시킬 수 있습니다.(...)


가막가막새, 우리들의 시간(49)
BL, 회귀물.
회귀이긴 한데 생각보다 회귀 전이 의외로 깁니다.
주인공은 어부지리가 아니라 어부지해(害)로 황제가 됩니다. 원래 황제가 될 생각이 없었던 터라 엉뚱하게 황제가 되었는데, 그 때문에 귀족들에게도 상당히 휘둘립니다. 후계자를 두고 염원하던 대로 편안히 잠들 수 있게 되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렸을 그 때로 돌아왔습니다. 모든 사건이 벌어지기 전인데다 돌아온 뒤의 상황은 회귀 전과는 다르게 흘러갑니다.
기본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주인공 요나스가 회귀하게 된 이유는 황자의 난이 일어날 당시, 자신을 탈출시키기 위해 죽어갔던 이름모를 기사 때문입니다. 회귀해서는 그 기사와 엮이는 건 당연하고요. 기사공-황자수입니다.
동성애를 그리 장려하지 않는 터라 아직은 숨기고 있는데 그래도 달달달달달함은 감출 수 없습니다. 읽고 있노라면 참..ㅠ_ㅠ


미리예르, MAMA(15)
육아물입니다.
1부를 끝내고 나면 다음에는 로맨스에 해당하는 2부가 등장한다는데, 1부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말이지요. 흐흐흐.
집안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략결혼에 가까운 형태로 후작이랑 결혼을 합니다. 그것도 세번째 부인으로요. 결혼 후 한 달 만에 영지로 내려와 남편을 기다리는데, 왕궁에서 결혼 승낙을 최종 인가 받고 내려오는 도중 괴한에게 습격당해 죽었답니다. 그리하여 첫날밤 치르기도 전에 미망인. 게다가 알고 보니 후작한테 아들이 있었다네요? 숨겨진 아들을 훌륭하게 잘 키워서 후계자로 인정 받아야 하고, 후작이 사라져 흔들리기 일보 직전인 후작가를 지켜내야 합니다. 이것이 퀘스트..(...)
재미있습니다.+ㅅ+


알페나, immortality(17)
BL, 빙의, 근친물입니다.
아직까지는 분위기가 굉장히 가라앉아 있는데, 달달한 이야기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성애가 금기시되는 나라에서, 공작의 동생은 자신의 형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입밖에 낼 수는 없고, 형제간의 사이도 그리 끈끈하진 않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 숨기고 전쟁에 나갔다가 사망하고 깨어보니 이미 자신은 죽어 장례를 치뤘다 하고, 현재 있는 몸은 백치였던 막내동생의 것입니다.
그렇게만 이야기 하면 달달한 이야기가 나올 법 한데, 일단 공작의 사정, 동생의 사정, 친구의 사정 등등이 뒤얽혀서 간단하게 서술하기는 어려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일단 지금 영혼이 동생의 몸에 들어온 주인수가 고지식한데다가 조금 많이 둔해서...(먼산) 갈 길이 아직 멉니다. 크흑; 언제쯤 달달한 이야기가 나오려나요.



대부분이 BL이라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이지만. 하하하.;ㅂ;
쓰다가 보니 저도 궁금합니다. 도대체 제가 읽는 소설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어요. 물론 판타지 BL은 보고 현대물 BL은 질색한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어떤 소설은 재미없다고 집어 던지고 어떤 것은 글이 그리 좋지 않다 생각하면서도 계속 봅니다. 희한하지요.; 할렘물은 질색하니 그런 쪽도 전부 배제하는데 그래도 몇몇 글은 제가 왜 봤는지 저도 신기하기도 하고..ㄱ-;

취향이란 본인도 종잡을 수 없는 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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