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프레이즈인지, 프레즈인지 헷갈립니다. 프랑스어로 딸기라는 그 프레이즈였던 걸로 기억하니, 프레즈가 아니라 프레이즈일거예요. 북카페 비슷하게 한 쪽 벽면에는 책장이 가득 있고, 케이크를 비롯한 디저트 메뉴가 꽤 있습니다. 트로이에서도 멀지 않아서, 이 때는 트로이에 들러 빵을 사들고 여기로 와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오전에는 언어의 정원을 보고, 오후에는 무하전을 보고 D님을 만나던 날의 일입니다.-ㅁ-




케이크나 빙수나 다 무난무난합니다. 여기는 커피나 케이크맛을 크게 기대하기 보다는 느긋하게 앉아 수다떨며 책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기억이 더 강하게 남네요. 여기서 『꿈빛 파티시엘』을 보고는 완결권인 10권을 사기로 했지요. 몇 주 동안 내내 잊고 있다가 엊그제야 사왔습니다. 아... 역시 초등생 대상 만화였어.ㅠ_ㅠ; 맛있는 케이크가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 너무 화사해서 현실감이 안 듭니다. 하하하;

서가에 있던 만화책 중에는 『바사라』소장판도 있었는데, 이걸 보다보니 문득 궁금해지더군요. 창왕은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알고 있었나요? 본편에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확신은 안했던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왕이 미치면 나라 하나 망하는 것은 순식간이로군요.-_-;




트로이에서 사온 빵 두 개. 사실 시폰케이크를 사올까 고민했는데 그 즈음 날이 너무 더워서 상할까 걱정되더군요. 고이 마음을 접고 다음 기회를 노렸는데, 그 몇 주 사이 가을이 왔습니다. 아직 8월 말인데 왜 벌써 가을 바람이 부는거야! 물론 덥지 않은 건 좋지만, 벌써 여름 이불을 갈아치우고, 벌써 손 발이 차게 식어가니 올 겨울에 대한 걱정이 태산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추석이랑 설이 다 빨라서 걱정했더니만 올해는 가을이 아주 짧고 겨울이 매우 길겠네요. 슬슬 겨울에 쓸 숄을 알아봐야겠습니다.(...)

아, 왼쪽의 호두빵은 맛있습니다. 대신 위에 쿠키가 올라가서 달달한 것은 조금 취향에서 벗어났네요. 그런데 지금 글쓰면서 생각해보니, 빵 속살에 먹물이 들어갔다면 지금은 가고 없는 미고의 오징어먹물빵이랑 같네요. 겉에 쿠키처럼 달달한 과자반죽이 붙은 것이나, 속에 호두가 들어간 것이나. 오징어먹물빵 참 좋아했는데 아쉽습니다.;ㅠ;

그 옆의 빵은 치즈빵. 치즈빵은 식빵 같은 폭신폭신 쫄깃한 속살에 치즈를 넣은 것이 많은데, 이건 빵이 발효빵인지 쫄깃하긴 하지만 조직이 조금 성깁니다.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데, 꼬릿한 치즈맛이 더해지니 잘 어울리더군요. 저렇게 잘라 들고 왔는데, 프라이팬에 올려 한 면씩 구워먹으면 곁은 바삭, 속은 따끈 쫄깃해서 술술 들어갑니다. 와인 안주로도 괜찮겠다 싶은 맛입니다. -ㅠ-



하지만 트로이의 최대 단점은 집에서 멀다는 거죠.; 집에서 예술의 전당까지 찾아가려면 서울을 거의 횡단해야합니다. 그러니 지갑과 체중조절에는 다행입니다. 하하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