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의 히가시노 게이고입니다. 한창 열심히 읽다가 손을 놓았는데, 작년에 『신참자』를 보고는 홀라당 반했지요. 다시 반했지만 이전 작품 중에는 영 땡기는 것이 없어 고민하다가, 도서관 서가에서 이 책을 찾아 들고 왔습니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역자 후기에도 나오지만 배경이 호텔이기 때문에 붙은 제목입니다. 매스커레이드는 가장, 가면무도회를 말하지요. 즉, 이 호텔은 가면무도회의 배경이 되는 겁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담입니다. 다만 은유일뿐이지요.-ㅂ-;;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에서는 최신작에 해당되는 것 같은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신참자』와 닮아 있습니다. 분위기만 닮았지 내용은 영 딴판인데, 닮았다고 느끼는 것은 구조 때문입니다. 대신 주인공이 전혀 다른 인물이다보니 나아가는 방향은 다릅니다. 『신참자』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가깝게 마음에 든 소설이네요.
읽으면서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 생각한 것은 어제 저녁, 퇴근 길에 붙들기 시작해서 자기 전에 다 읽었기 때문입니다. 분량이 적지는 않은데, 그걸 홀라당 다 읽을 정도로 흡입력이 좋습니다. 각 이야기는 짤막짤막하게 나뉜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적 흐름으로 보면 이어집니다. 큰 줄기는 하나이고 그 안에서 작은 사건들이 벌어지는 셈이지요. 그리고 그 사건들 중 몇몇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됩니다.
역자 후기를 보고서야 알았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캐릭터를 아낀다더군요. 하기야 다른 추리소설 작가들은 유명한 등장인물들을 하나씩 두고 있습니다. 딱히 영국작가를 댈 필요도 없지요. 시마다 소지는 미타라이를, 요코미조 세이시는 긴다이치를, 미야베 미유키는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몇몇 시리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고쿠 나쓰히코의 교고쿠도 시리즈도 있고요. 에도가와 란포는 딱 떠오르는 인물은 없는데, 고양이는 있네요. 홈즈.;
하여간 그렇게 많은 소설을 냈지만 대개는 단권입니다. 예외적인게 갈릴레오 시리즈랑 가가형사 시리즈 정도네요. 소설 수에 비하면 시리즈는 적은 셈입니다. 그런데 여기 등장하는 인물도 시리즈로 나오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네요. 음, 다른 시리즈가 더 있을지는 모르지만 가능성은 높습니다. 가가형사보다는 조금 가벼운 이미지이긴 한데, 어디까지나 가가형사에 비하면 그렇다는 겁니다.-ㅂ-;
이 책을 통틀어서 가장 많이 성장한 인물은 주인공입니다. 머리는 좋지만 사람과 섞이고 협력하는 일은 못했는데, 이 책 속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면서 많이 자랍니다. 아, 참, 귀엽지요.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저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하하하; 실제 나이가 어떨지는 모릅니다.
배경이 호텔이기 때문에 호텔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볼만 합니다. 특히 전체적인 분위기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호텔물(...)하고도 닮았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고풍스럽고 비싼 호텔인데, 그 호텔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날 거라는 예보 때문에 경찰들이 잠입을 하게 됩니다. 경찰 잠입은 호텔 직원 속에서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오미라는 유능한 직원이 경찰의 뒤치닥거리를 하게 되지요. 껄렁하고 하기 싫어하는 것이 눈에 빤히 보이는 저 신참을 유능한 호텔맨으로 키워내는 것이 이 이야기의 주요 내용입니다.
...
는 일부분만 본 것이지요. 하하하.
C님 취향에 아마 가장 잘 맞을 것 같군요. B님에게는 조금 가벼울지도. T님은 가볍기 때문에 무난하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의 최대 단점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라 도서관에서 빌리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ㅂ-/
생각난 김에 『신참자』를 다시 보려 했더니 도서관에서는 다 대출되고 없군요. 으으으. 아무래도 사야하나...;ㅂ; 사는 건 문제가 안되지만 그 다음 보관이 문제입니다..ㅠ_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에서는 최신작에 해당되는 것 같은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신참자』와 닮아 있습니다. 분위기만 닮았지 내용은 영 딴판인데, 닮았다고 느끼는 것은 구조 때문입니다. 대신 주인공이 전혀 다른 인물이다보니 나아가는 방향은 다릅니다. 『신참자』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가깝게 마음에 든 소설이네요.
읽으면서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 생각한 것은 어제 저녁, 퇴근 길에 붙들기 시작해서 자기 전에 다 읽었기 때문입니다. 분량이 적지는 않은데, 그걸 홀라당 다 읽을 정도로 흡입력이 좋습니다. 각 이야기는 짤막짤막하게 나뉜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적 흐름으로 보면 이어집니다. 큰 줄기는 하나이고 그 안에서 작은 사건들이 벌어지는 셈이지요. 그리고 그 사건들 중 몇몇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됩니다.
역자 후기를 보고서야 알았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캐릭터를 아낀다더군요. 하기야 다른 추리소설 작가들은 유명한 등장인물들을 하나씩 두고 있습니다. 딱히 영국작가를 댈 필요도 없지요. 시마다 소지는 미타라이를, 요코미조 세이시는 긴다이치를, 미야베 미유키는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몇몇 시리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고쿠 나쓰히코의 교고쿠도 시리즈도 있고요. 에도가와 란포는 딱 떠오르는 인물은 없는데, 고양이는 있네요. 홈즈.;
하여간 그렇게 많은 소설을 냈지만 대개는 단권입니다. 예외적인게 갈릴레오 시리즈랑 가가형사 시리즈 정도네요. 소설 수에 비하면 시리즈는 적은 셈입니다. 그런데 여기 등장하는 인물도 시리즈로 나오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네요. 음, 다른 시리즈가 더 있을지는 모르지만 가능성은 높습니다. 가가형사보다는 조금 가벼운 이미지이긴 한데, 어디까지나 가가형사에 비하면 그렇다는 겁니다.-ㅂ-;
이 책을 통틀어서 가장 많이 성장한 인물은 주인공입니다. 머리는 좋지만 사람과 섞이고 협력하는 일은 못했는데, 이 책 속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면서 많이 자랍니다. 아, 참, 귀엽지요.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저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하하하; 실제 나이가 어떨지는 모릅니다.
배경이 호텔이기 때문에 호텔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볼만 합니다. 특히 전체적인 분위기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호텔물(...)하고도 닮았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고풍스럽고 비싼 호텔인데, 그 호텔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날 거라는 예보 때문에 경찰들이 잠입을 하게 됩니다. 경찰 잠입은 호텔 직원 속에서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오미라는 유능한 직원이 경찰의 뒤치닥거리를 하게 되지요. 껄렁하고 하기 싫어하는 것이 눈에 빤히 보이는 저 신참을 유능한 호텔맨으로 키워내는 것이 이 이야기의 주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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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일부분만 본 것이지요. 하하하.
C님 취향에 아마 가장 잘 맞을 것 같군요. B님에게는 조금 가벼울지도. T님은 가볍기 때문에 무난하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의 최대 단점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라 도서관에서 빌리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ㅂ-/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호텔』,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2012, 14800원.
생각난 김에 『신참자』를 다시 보려 했더니 도서관에서는 다 대출되고 없군요. 으으으. 아무래도 사야하나...;ㅂ; 사는 건 문제가 안되지만 그 다음 보관이 문제입니다..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