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 줄도 몰랐습니다.
어느 날 교보에 들어가 이북 검색을 하다가, 독특한 제목을 보고 클릭했는데 이게 왕과 정령 외전이래요. 내가 왜 나온 것도 몰랐을까 자책하며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기다리다가, 8월 되자마자 바로 구입했습니다. 책은 2권 완결이고 1권은 무료 제공이기 때문에 2권만 구입하면 되더군요. 다만 1권은 전체 52쪽, 2권은 전체 194쪽으로 분량 차이가 상당합니다. 두 권 모두 유료였다 해도 상관없이 구입했을테니 괜찮습니다.

저는 본편에 해당하는 『왕과 정령』을 다 보았습니다. 조아라에서 연재하던 분량도 재미있게 보았고, 종이책으로 나온 것도 구입했습니다. 어제도 『종려나무 그늘 아래』를 보고 나서 종이책을 다시 돌려 보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 본편을 읽지 않고 외전만 보아도 이해가 쉬운지에 대해서는 답을 못하겠습니다. 기본적인 사항만이라도 알고 있으면 괜찮게 보려나요.


본편을 보신 분이라면 혹시 이 둘, 연애라인 생기지 않을까 했던 그 두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둘의 묘한 기류에 대해서는 꾸준히 나왔지요. 물론 아리타가 둘 사이를 중재(...)하긴 했지만 그 둘 사이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있긴 했습니다. 이번 편은 그런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염장도도 굉장히 높습니다.T-T;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염장도가 앞편, 그러니까 『왕과 정령』보다도 높을 수 있습니다. 앞 편은 아하트의 구애와 그에 응하는 지현의 관계라고 한다면, 이쪽은 서로 동료였던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를 의식하고 다가가느냐가 관건이거든요. 게다가 몇몇 조연들이 중간에 초도 칩니다. 초친 사건들이 이어져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긴 하지요.


의외로 남주가 쿨하게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고 있더군요. 먼저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자신의 상황을 깨닫고, 그에 대해 고민합니다. 여주가 둔할 거라는 건 이모저모, 여러 상황을 보아 짐작하고 있었는데 에필로그 맨 끝에 나오는 부분은 정말 ...... 민달팽이에게 소금이 아니라 설탕을 부어 죽이는 것 같은 심정이...ㅠ_ㅠ 아아아...ㅠ_ㅠ


그렇습니다. 이 책의 최종 목표는 커플천국 솔로지옥.... 그것도 그냥 지옥이 아니라 무간지옥입니다. 보는 내내 달달달달해서 참을 수 없게 만들더니, 손을 마주 잡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그 뒤에서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을 부하들의 심정"

이 어땠을지 아주, 아주, 아주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그러니 보세요. 『왕과 정령』을 보신 분이라면 꼭 보셔야 합니다. 손발이 오그라 들어도, 이 이야기는 읽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왕과 정령』을 마무리 할 수 없다는 생각마저도 드는 걸요.



해난. 『종려나무 그늘 아래: 왕과 정령 외전』1-2. (전자책).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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