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마마스가 이름을 드높인(?) 것은 꽤 오래전인데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혼자 가는 것은 내키지 않아 어쩔까 고민할 때 옆에서 D님이 같이 가자-정확히는 가주겠다;-하신 것이 계기였지요. 혼자라면 안 갔을 겁니다... 그리고 혼자 가긴 어려운 가게더군요. 양의 장벽이 높아요.;


카페 마마스 본점은 원래 시청 근처에 있습니다. 매장이 작은데 사람이 몰려서 대기 시간이 엄청 길다는데, 그나마 최근에는 여러 곳에 분점을 냈습니다. 분점 중 가장 자주 본 것은 센텀타워점이지요. 그곳도 대기 시간 상당한 것으로 압니다.
제가 간 곳은 광화문점인데, 정확히는 광화문 더-K 트윈타워 1층입니다. 바로 옆에 폴바셋이 있더군요. 매일유업도 본격적으로 폴바셋 확장을 하는 모양인데, 글세요. 얼마나 갈 수 있을라나.

하여간 사람이 몰릴 것을 대비해 11시 반 전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는데 10-20분 지나니까 사람이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식사 마치고 나갈 때-12시 30분 경에는 예약 대기를 받고 있더군요. 그나마 자리가 넓다는 광화문점도 그정도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제게는 그렇게 줄 서서 먹을만한 집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그냥 저냥 무난한 집인데, 또 가격은 그리 싸진 않아요. 물론 씸플십에 비하면 그래도 낮은 가격이긴 한데, 자릿세₁를 생각하면 오히려 씸플십이 저렴합니다. 마마스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느긋하게 식사하기도 쉽지 않고 앉아서 노닥거릴 시간도 없습니다. 게다가 테이블도 작아요.ㅠ_ㅠ


주문한 음식은 리코타치즈샐러드, 토마토모짜렐라파니니, 감자수프, 청포도주스. 도합 30300원이 나왔습니다.



리코타치즈샐러드와 청포도주스. 주스는 테이크아웃컵에 주더군요. 별다른 것 없이, 청포도를 얼음과 함께 통째로 갈아버린겁니다. 이날은 굉장히 시더군요.;

접시와 나이프, 물 등은 다 셀프. 음식 가져오는 것도 정리하는 것도 셀프입니다.




토마토모짜렐라파니니. 정직한 재료로 정직하게 만드니 맛없을리 없지요.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파니니 기계는 없으니, 집에서 만들려면 아마도 프라이팬으로 눌러 만들어야겠지요.;;;




아래쪽이 감자수프. 이것도 그냥 감자맛인데, 치즈가 들어가 녹아서 그런지 약간 간간합니다. 그래도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은 맛이더군요.




뒤늦게 합류하신 M님은 버섯과 고기가 들어간 따끈한 샌드위치를 시켰습니다. 음, 아주 익숙한 맛이네요.-ㅠ- 이것도 먹기가 쉽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서문이 참 길었지요. 결국 경험했다로 끝나고 더 가지는 않을 겁니다. 사람이 많아 오래있기 힘들고, 맛은 정직하지만 특출나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럴바엔 차라리 작은 카페들에 들어가겠다 싶더랍니다. 대신 파니니나 샌드위치, 리코타치즈가 듬뿍 들어간 샐러드, 뜨끈한 수프를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은 드물지요.

생각해보니 제게 있어 마마스의 위치는 버터핑거스팬케이크랑 비슷한지도 모릅니다. 거기도 가끔 생각나긴 하지만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주 갈 생각은 안하거든요. 그렇다고 특별하게 맛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도 흉내는 낼 수 있으니까요. 아마 그런 점에서 비슷하다 느끼나봅니다.'ㅠ'

하여간 경험에 동행해주신 D님께 감사를...;ㅂ;





₁카페에 들어가서 죽치고 있을 시간적 비용문제.;



덧붙임.
G도 이런 곳을 좋아하긴 하는데, G랑 가질 않았던 이유는 G가 시큰둥했기 때문입니다. 그냥 저냥, 일부러 찾아갈만한 곳은 아니다. 이것이 G의 평이었지요. 그래서 같이 가잔 말을 못하기도 했는데, 실은 같이 가자고 말 꺼내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하하하....-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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