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미 토미히코의 『펭귄 하이웨이』. 올해의 책으로 당당히 선언합니다.-ㅁ-/
물론 제 경우에 그렇다는 것이고, G는 이 책이 그냥저냥한 내용이었다네요. 제가 이 책에 홀랑 반한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긴 한데, 다시 한 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아 이번에 원서를 들고 왔습니다. 원서는 어떤 느낌일지 보고 나서 다시 또 감상 올리겠지요.

배경은 신흥주택지.
택지개발이 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교외의 도시입니다. 본격적인 개발이 된 곳이라기보다는 근처에 대학이 하나 있고, 근처에 쇼핑 센터가 하나 있고, 기차를 타고 나가면 바닷가가 있는 어느 한적한 도시지요. 그곳에 초등학교 4학년 꼬마가 한 명 삽니다. 호기심이 많지만 굉장히 연구적인 학생입니다. 아... 이게 초등학교 4학년이라니. 아니, 4학년은 맞습니다. 하는 짓이 애니까요. 하지만 머리를 쓰는 것은 학구적입니다. 문제를 탐구하는 방법이 전형적인 공돌이네요. 그러므로 이 책은 공돌이 계통이신 분들께 추천.....;

이 책을 설명하는 단어들은 소년, Boy meets giirs, 첫사랑, 모험, 성장입니다. 거기에 추가하자면 모리미 토미히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발랄한 분위기가 살아 있기도 하지요. 근데 기본 내용을 적으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클리셰가 난무합니다. 그런 클리셰를 이렇게 마무리하다니, 게다가 끝은, 끝은! ;ㅁ;

어떤 클리셰인지는 접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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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주요 소재가 펭귄이라는 겁니다. 펭귄이 갑자기 도시에 출몰하는 바람에 난리가 나거든요. 거기에 흰수염고래도 등장하고. 전체적으로 굉장히 발랄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뒤엎는 사실 하나.
이 소설, 2010년에 일본 SF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그러니까 이 소설 SF 소설이예요. 그리고 읽다보면 이게 모험이나 성장소설이 아니라 SF소설이라는 걸 차츰 깨닫습니다. 마지막의 해결 부분이 참 대단해요. 어떻게 보면 추리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꼬마가 자라면 과연 어떤 어른이 될까.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합니다. 이 꼬마는 분명 일본 과학계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일거예요.;ㅁ;


모리미 토미히코. 『펭귄 하이웨이』, 서혜영 옮김. 작가정신, 2011, 12000원.


앞부분은 소년의 수기, 나아가면서 연구하는 모습, 거기에 아버지의 충고대로 목록을 늘어 놓고 그에 대해 고민하고 해답을 얻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의 해결과 독백까지. 아...;ㅂ; 독백을 읽고 나면 가슴이 참 뭉클합니다. 여름에 읽기 참 좋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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