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梅香), 시간선: Timeline

원래 지난주에 읽어놓고는 조만간 리뷰 올려야지 했는데, 미루고 있다 보니 갑자기 습작으로 돌리신다네요. 습작 예정일이 6월 10일이고 현재 텍스트본 이벤트 중입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BL입니다. 소프트 BL. 12금이라 하시는데 키스신 딱 한 번 나옵니다. 그것도 딥키스가 아니니까 정말로 소프트 BL입니다.



최근에 보고 있는 몇몇 소설들은 회귀를 다른 방향에서 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일어났더니』는 아직 연재 초반이라 올리지 않았는데요, 일어났더니 5년이 지나있었고 그 사이 뭔가 많은 일이 일어났더라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그 5년간 자기 의식은 없었고,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이 몸에 들어와서 온갖 발랄한 짓을 다 하고 돌아갔더란 상황입니다. 원래 소극적인 성격이었는데 그 5년간은 발랄하고 적극적이었다나요. 몸 주인 입장에서는 소설 표현대로 '도둑놈'이 왔다간 것이나 크게 다를바 없지요.
회귀 혹은 차원이동을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이는 것은 이전에 리뷰 올렸던 『로즈마리』에서도 비슷합니다. 거기서도 회귀자, 혹은 차원이동자가 안 좋은 이미지로 나옵니다. 원래의 질서를 어그러뜨리고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로 말입니다.

하여간 『시간선』은 회귀를 반복하는 어느 청년이 주인공입니다.
1화에서도 나오지만 첫 번째는 나이 쉰에 평범하게 죽었습니다.
두 번째는 나이 예순에 죽었습니다.
세 번째는 일부러 칼 앞에 나서서 죽었습니다.
네 번째는 .. 넘어갑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계속 같은 일의 반복입니다. 대신 조금씩 바뀌는 것이 있지만 그래도 지아인은 그 계속되는 삶을 괴로워합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1백년 넘게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지요. 게다가 지아인의 성격에도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다섯 번째 삶은 조금 다릅니다. 아주 사소한 만남 하나가 삶을 바꿉니다. 나비효과처럼 굉장히 빠르게 반응하더군요. 물론 이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할 수 있는 말이고, 그냥 소설을 보고 있을 때는 어쩌면 속이 터질지도 모릅니다. 서로 다가가는 속도가 굉장히 느립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이해됩니다. 다들 나이 먹을만큼 먹었잖아요.; 그러니 빨리 다가가는 것이 더 이상하지요.
지아인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을 하지 않는 사람이고, 다른 쪽은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속도가 느립니다. 그나마 지아인이 먼저 다가가지 않았다면 다른 쪽은 내내 바라보고만 있었을 겁니다. 지은 죄가 많으니까요.


분량은 50회에, 번외 몇 편이 있습니다. 편당 분량이 많고 텍스트도 상당해서 읽는데 시간은 걸립니다. 그래도 성장물이라 이름붙여도 이상하지 않을 괜찮은 소설입니다.:)


6월 10일이 마감이니 서둘러 읽어보시길.+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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