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내내 아야츠지 유키토의 책만 읽은 것은 아닙니다. 그 사이사이 다른 책과 다른 자료와 다른 문서들을 읽는 사이에 중간 중간 아야츠지로 도피한 것이지요. 그렇게 우길랍니다.

지금도 출근해서 노트북 붙잡고, 워밍업 차원에서 글씁니다. 오늘 공방은 건너 뛰고, 가능하면 화요일 초안 작성을 완료하고 금요일 예비 작업을 완료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꽉꽉 눌러 업무 하고는 저녁 땐 명동 다녀올 생각이고요. 명동 안 간 것이 어언 ...(하략)


다음에 읽을 책도 아야츠지 유키토의 책인데, 일단 미로관을 먼저 빌려 왔습니다. 도서관에 한스미디어에서 나온 신간은 들어오지 않았더군요. 90년대에 나온 학산문화사의 시리즈만 들어와 있습니다. 근데 한스미디어 책이 재번역본인지 아니면 재간인지는 알 길이 없네요. 십각관을 비롯해 초기 나온 몇몇 책은 옛 추리소설들을 보는 것 같은 디자인과 편집이었는데 최근에 나온 인형관이나 수차관은 상당히 깔끔하게 뽑아냈습니다. 물론 속표지만 보았으니 겉표지를 걸치면 어떤지는 모릅니다.
(대부분의 도서관은 겉표지를 모두 벗겨 놓지요)

『미로관의 살인사건』은 관시리즈니까 못해도 중박은 갈테고, 그래서 엔하위키 뒤지다가 『살인방정식』의 평가가 더 낮다는 부분을 보고는 이쪽을 먼저 집어 들었습니다.
『살인방정식』은 트릭이 조금 독특하게 등장하는데, 그 풀이 과정을 보면 제목이 왜 저런지도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근데 꼭 그렇게 해서라도 범행을 저질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까 군더더기가 많습니다. 오히려 그 트릭 자체보다는 주변 정황에 더 눈이 갑니다. 그리고 책 마지막에 반전처럼 등장하는 부분의 묘사는 상당합니다. 그 부분은 이야기가 풀리는 내내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막판에 휙 몰아치는군요.


이 소설의 백미는 역시 맨 마지막 장이네요.-ㅁ-

엔하 위키를 보니 야아츠지 유키토라는 필명을 지어준 것이 시마다 소지였습니다. 관 시리즈의 등장 인물이 그 사람인 것도 그럼 이해가 되네요. 시마다 소지의 중요 캐릭터 이름을 이렇게도 섞어 넣다니.

아야츠지 유키토랑 시마다 소지가 이웃해 있어서 왔다갔다 하면서 보다가 시마다 소지 책도 빌렸습니다. 해문에서 시마다 소지의 새로운 시리즈를 냈군요. 그러고 보니 나올 당시에 이글루스에서 관련 글을 본 것 같습니다. 이제야 기억나다니.;

다음에 빌려 볼 책 목록을 여기 적어야겠네요. 『나쓰메 소세키와 런던 미라 살인사건』, 내킨다면 『마왕유희』와 『점성술 살인사건』 재독. 『암흑관의 살인』 세 권. 미미여사의 『영웅의 서』(취향에 맞는지 확인하고;), 『고구레 사진관』. 아, 그러고 보니 뭔가 사겠다고 생각한 책이 또 있었는데? =ㅁ=


아야츠지 유키토. 『살인 방정식』, 한희선 옮김. 은행나무, 2011. 12000원.

아무리 생각해도 아야쓰지 유키토라고 쓰고 싶은 생각은 안 듭니다.; 현행 외래어표기법으로는 아야츠지가 아니라 아야쓰지가 맞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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