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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다 쓰고 저장하기 버튼을 눌렀는데 로그인이 풀려 있어 글 쓴 것이 홀라당 날아가면 굉장히 화납니다.^-^++ 두 번 같은 글을 쓰기는 어려운데 말이죠. 흑.

어쩌다보니 아야츠지 유키토의 책만 줄창 보는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음, 신간 검색을 하다가 『기면관의 살인』이라는 신작을 보았고, 그걸 빌려다 보니 그 앞에 다른 이야기들이 더 있더군요. 제가 제대로 챙겨 본 것은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까지였기 때문에, 아예 도서관에 가서 아야츠지 유키토의 책이 있는 곳에 가, 이것저것 뒤졌습니다. 그러다가 앞서 『진홍빛 속삭임』, 『수차관의 살인』,『인형관의 살인』을 순서대로 보았지요.

읽다보니 제가 시마다 소지와 요네자와 호노부, 아야츠지 유키토를 조금 헷갈리고 있었습니다. 몇몇 작품의 작가를 뒤죽박죽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부러진 용골』도 시마다 소지의 책으로 착각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시마다 소지의 책은 의외로 한국에 많이 나오진 않았네요. 아야츠지 유키토나 요네자와 호노부가 더 많을 겁니다.
아야츠지 유키토와 시마다 소지를 헷갈리는 것은 관 시리즈에 공통하여 등장하는 인물 때문입니다. 그 사람 때문에 헷갈리는 거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수차관의 살인』을 볼 때 확실하게 인식했습니다. 이 인물 때문에 두 작가를 헷갈리는 거다라고요. 『인형관의 살인』을 보고 있노라면 아야츠지 유키토가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의외로 아리스가와 아리스와는 헷갈리지 않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등장인물입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대표작은 학생 아리스와 작가 아리스잖아요. 그렇다보니 헷갈릴 일이 없지요.

『수차관의 비밀』에서 언급하는 걸 잊었는데, 이 소설의 해설을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썼습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아야츠지 유키토가 비슷한 연배로 활동도 비슷하게 하는데, 의외로 접점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어떤 시리즈를 계기로 둘이 가까워졌고, 그 계기가 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인형관의 살인』해설을 썼습니다. 나름 재미있더라고요. 순서로 따지먼 『수차관』 다음이 『인형관』입니다. 그렇게 읽으시면 더 재미있지요.-ㅁ-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책에서도 관 시리즈의 주인공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인을 잘못 짚은 것도 있습니다.


제목부터 인형이 등장하는데 소설 속에서도 인형은 나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분위기를 괴이하게 만드니까요. 그러고 보니 교토에는 보크스의 텐시노사토도 있지요. 조형촌도 교토쪽이 본가(?)아니었나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배경이 교토이다보니 읽는 내내 교토의 거리가 떠오릅니다. 정확히는 시라카와인데, 긴가쿠지 북쪽입니다. 마르브란슈가 있는 쪽보다는 남쪽일거예요. 시라카와거리에서 그리 멀지 않다고 하니까요.
하여간 인형이 괴기스런 이미지로 많이 등장하는데 엊그제 읽은 『골목길 연가』에도 인형 장인이 한 명 나왔지요. 이 배경이 80년대니까 지금하고는 인형 작법이 좀 차이가 있나봅니다. 인형 몸을 나누는 방식이 다르더군요. 뭐, 저도 보크스 덕분에 구체관절인형은 익숙하지만, 그래도 인형 작가들의 구체관절인형은 무섭게 느껴집니다. 보크스의 인형은 대체적으로 만화체라고 한다면 인형 작가들의 인형은 극화체 같거든요. 그렇다보니 더 사실적이라 무섭지요.
보크스의 첫 (양산형) 구체관절인형이 9세 메구였다고 알고 있는데 13세 메구는 줄리엣이 잘 어울리는 아가씨지만 9세 메구는 1번 헤드 계열이라, 일본 전통인형하고 분위기가 상당히 닮았습니다. 그래서 더 무섭게 생각했지요. 일본 전통 인형에 얽힌 괴담도 많지요. 하하하;


기왕이면 시마다 소지의 소설을 다 보고 이 책을 보시길 권합니다. 물론 특정 한 작품만 보아도 되지만 언급하면 재미가 없으니까요. 시마다 소지 책을 보고 이 책을 보시면 웃을 수 있는 몇몇 장면이 있습니다.:)

첫비행님은 이 책을 보시면 교토 여행을 가고 싶어지실 것이 분명하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ㅂ-; 여행이 결정되셨다면 읽으셔도 ... 괜찮겠지요.;


아야츠지 유키토. 『인형관의 살인』, 김은모 옮김. 한스미디어, 2012, 12000원.

그러고 보니 B님이 요즘 오노 후유미를 읽고 계시는데 말입니다. 어떤 의미로는 동지애가 느껴지네요.-ㅁ-;
오노 후유미와 아야츠지 유키토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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