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는지도 홀랑 잊었네요. 이건 1월이었던가?; 사진 순서를 보아하니 1월 어드메인데 정확한 날짜는 기억을 못합니다.^^; 하여간 퇴근하는 G랑 시간을 맞춰 같이 움직여, An이랑 같이 갔던 남산 엉클조에 소시지를 먹으러 갔습니다. G랑 맥주 같이 마시러 간 것이 언제적 일인지 기억도 안 납니다. 그야, G랑 같이 술을 마시는 건 주로 집이나 여행지에 가서 반주로 즐기는 정도니까요.
이번에도 맥주 마시면서 느꼈지만 술을 마시지 않으니 취하는 것도 빠릅니다. 맥주 한 병에 이미 취했다고 느꼈으니까요. 나름 효율이 좋다고 해야하나요.-ㅠ-



저보다 먼저 오리라 생각했던 G가 늦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언제쯤 도착할지 모르니 일단 소시지는 도착하면 시키기로 하고 에딩거 둥켈을 한 병 시킵니다. 혼자 다 마셔보고 싶었으니까요.(...) 아니, 물론 G가 올 때까지 한 병 다 마시지는 못했습니다.



거품이 높게 솟았네요. 자아. 이제 팝콘을 안주로 홀짝홀짝 마십니다. 바깥이 영하 10도라느니 어쩌느니 하지만 추워도 맥주는 들어갑니다.




그 사이 G의 등장. 소시지랑 G 몫의 맥주를 주문합니다. 이름을 정확히 못 읽겠네요.; 쾨스트리세?; 맞나요? 하여간 흑맥주인데 굉장히 독특한 맛의 맥주입니다. 마셔본 G는 한약 마시는 느낌이라며 한 번으로 족하다 하더군요. 저도 한 모금 얻어 마셨는데 참 특이합니다. 약 먹는 느낌의 맥주거든요.-ㅠ-;;




샐러드 소스가 두 가지 였는데, 하나는 사우전드 드레싱? 인지 그렇고, 다른 하나는 직접 만든 토마토소스를 쓴 것 같은 달달한 토마토 소스였다고 기억합니다. 하여간 어느 쪽이든 둘다 맛있어요. 얇고 아삭아삭하게 썰린 양배추를 듬뿍듬뿍 집어 먹습니다.




소시지와 으깬감자를 담은 철판은 돔 형태의 뚜껑과 소스그릇을 동반하여 등장합니다. 그리고 소스를 바로 부으면 뜨겁게 달군 철판에 닿아 치이이이이이이익하는 아주 맛있는 소리를 냅니다. 소스가 튈까봐 소스를 붓고 재빠르게 뚜껑을 덮으시더군요. 소리가 잦아들면 그 위에 남은 소스를 한 번 더 붓고 내주십니다. 아, 그레이비 소스와 감자와 소시지의 궁합, 정말 좋습니다. 거기에 질릴 때쯤 되면 매콤달콤한 소스를 뿌린 양배추를 먹고 맥주를 마십니다.
진짜 동화책이나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감자와 소시지, 거기에 양배추를 번갈아 집어 넣는 군요. 여기에 자우어 크라프트가 있다면 더 잘 어울렸을지도? 하지만 거기까지 바랄 수는 없지요. 그건 집에서 언제 담아보고 싶지만, 양배추 발효되는 냄새가 아주 환상적이라는 말에, 나중에 시골집이 생기면 거기서 한 번 도전해볼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생각만....;;;

배불리 먹고 나니 한동안은 맥주랑 소시지 생각 안 나겠다 했는데 지금 보니 또 땡기네요. 하지만 이제는 안되지..ㄱ- 엥겔계수를 낮춰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려 있는지라 어쩔 수 없습니다. 흑.;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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