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이름이 뭐였는지는 홀라당 잊어서 그냥 라멘.;

그러니까 그 날이 어떤 날이었더라... 아마 새해 초하루였을 겁니다. 병문안 다녀온 뒤 G랑 같이 노닥거리다가 G가 갑자기 라멘이 먹고 싶다 하여 근처에 갈만한 라멘집을 찾았지요. 저는 라멘을 그리 즐기진 않지만 G는 자주 가는 모양입니다. 대학로의 여기 저기 라멘집을 다 다녀보았지만 딱 여기다 싶은 곳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새로운 집을 찾아보겠다며 대학로 라멘집을 열심히 검색하더랍니다. 그러다가 나온 곳이 멘야산다이메. 한자로 어떻게 쓸지는 대강 감이 잡히는군요. 하지만 날이 어두워서 간판을 제대로 확인하진 않았습니다.

대학로라고는 하지만 가기가 조금 복잡합니다. 대학로보다는 성대입구 쪽에 가까우며, 옛날 옛적의 카페 더테이블을 아시는 분이라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대학로 봉추찜닭 본점에서 그리 멀지 않아요.



보시면 아실라나. 봉추찜닭을 찾아서 그 옆 골목으로 죽 따라 올라가다보면 왼편으로 보입니다. 그 길 건너편이 더테이블 자리고요.


영업을 하나 걱정했는데 하더랍니다. 대신 술이 안되고 라멘을 중심으로 한 일부 메뉴만 됩니다. 메뉴판을 받아드니 술이 안되는 게 아쉽더라고요. 여긴 맥주가 딱인데.-ㅠ- 원래는 저녁 안 먹고 적당히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메뉴판에 오야코동=닭고기달걀덮밥이 있는 것을 보고는 충동적으로 시켰습니다. 거기에 군만두. 그리하여 이 날도 폭식을 했더란 이야깁니다. 하하하.




G가 시켰는데, 아마 미소라멘이 아니었나 기억합니다. 일본된장을 풀어서 짭짤한 맛에, 기본 국물은 돈코츠였다고 기억합니다. 아마 맞을거예요.; 저야 라멘을 잘 먹진 않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괜찮네요.
(아니, 이 저녁에 뭔들 음식 사진 봐서 괜찮지 않은 것이 있겠냐만은..)




제가 시킨 덮밥도 바로 이어 나옵니다. 오오오. 그릇이 크고 적당히 깊은데다 거기에 닭고기와 달걀이 듬뿍! 거기에 싱싱한 파채! +ㅠ+ 절임도 있었지만 이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간간하더군요. 저는 안 먹었습니다. 그리고 뒤에 보이는 수프 같은 것은 라멘 국물입니다. 그러니 돼지 뼈 국물이지요. 뽀얀 것이 곰국을 보는 것과도 비슷하지만 맛은 다릅니다. 사골국물은 조금 더 얌전한 맛이라고 표현할래요. 상당히 기름지고 느끼합니다. 그러니 덮밥과도 잘 맞아요.




양파와 닭고기와 달걀과 파와.
색은 안 그래 보이지만 예상외로 간간합니다. 하지만 그게 맛있어서 젓가락을 멈출 수 없어요. 아래에는 밥이 적당량 들어 있는데, 먹다보면 오히려 건더기가 남는 느낌입니다. 밥이 남는 것보다야 그쪽이 좋지요. 먹으면서 잘 맞추면 딱 알맞게 끝낼 수 있습니다.-ㅠ-




그리고 잠시 뒤 나온 군만두. 우왕! 얇은 녹말 레이스가 달려 있어요!
젓가락으로 툭툭 부숴 하나씩 집어 먹는데, 생각보다 작은 만두지만 맛은 괜찮습니다. 정말 맥주가 땡기는 맛이예요. 저녁 겸 술상 겸해서 친구랑 놀러오면 좋겠다 생각은 했는데 같이 올 친구가 없군요. 뭐, 그럼 자작하면 되지요.-ㅠ-


가끔 덮밥이 땡길 때나 진한 국물이 땡길 때 집 근처에서 찾아 갈만한 가게를 찾았네요. 언제 날 잡고 덮밥이랑 만두랑 맥주랑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그런데 혼자서는 그렇게 많이 못 먹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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