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차를 마신다는 것은 컵을 그만큼 많이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것이면 덜할텐데, 저기 홍차랑 원두커피를 담아 마시다보니 머그 안쪽에 물 드는 것이 좀 심하더군요. 두껍게 유약을 바른 것도 아니고 일반 머그인데다 하얀 컵이라 더 한가봅니다. 그래서 그간 야호메이 머그 두 개가 은퇴했고, 그보다 더 오래된 곰돌이 그림 머그 하나도 슬슬 은퇴시켜야 할 모양이더랍니다. 치약으로 닦아도 깨끗해지지 않더군요. 올해 업무 넘기고 사무실에서 개인 물건 치울 때 아예 지금 쓰는 홍차포트도 은퇴시킬(버릴) 예정입니다. 그것도 안쪽에 물이 꽤 들었거든요. 게다가 주둥이 안쪽을 치간칫솔로 닦아야 하나 고민할 정도라..(먼산)

하여간 새로 머그를 마련할까 고민하는 사이에 문득 떠오른 것은 북새통에서 파는 『셜록』 머그입니다. BBC 셜록도 아니고 로버트 셜록(헐리우드판;)도 아니고 파티에서 연재하는 권교정씨의 『셜록』입니다. 아마 이미지만 놓고 보면 최근 보았던 여러 셜록 중에서는 이게 가장 원작과 닮지 않았나 합니다. 물론 그러기엔 왓슨이 지나치게 스마트(..)한 감이 없잖아 있지요.

지난번에 무릎덮개도 샀겠다, 이번에는 머그까지 사자 싶어 지난주에 북새통 가서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가격이 1만원으로 찍혀있지만 구입가는 9천원. 상품은 10% 할인판매하는 듯합니다.



상자에 붙어 있는 그림이 머그 전체 그림입니다.




뒤로 돌려보면 이렇게. 머그 그림을 확인할 수 있게 구멍이 뚫려 있지요. 맨 마지막 남은 머그를 들고 왔더니 상자 상태는 좋지 않지만 쓰기만 잘 쓰면 됩니다.




런던 시내를 걷고 있는 셜록과 왓슨.-ㅁ-




돌려보면 이렇습니다. 맨 위 상자를 보시면 가운데 글씨가 들어 있는데, 그 부분을 중심으로 대칭 그림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쪽을 들어도 내가 보는 그림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포인트는 이거! 작가 본인의 캐리커쳐가 있습니다. 오른손에는 파이프, 왼손에는 비에 젖은 우산을 들고 있군요. 홍차(트와이닝 얼그레이)를 담았는데 양이 딱 맞아서 발 아래 홍차가 놓였습니다.


용량이 생각보다 큽니다. 평소 쓰던 머그보다 양이 많아서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어쨌든 새로 산 머그는 조금 더 오래 썼으면 좋겠는데 어떨려나요. 날마다 깨끗하게 잘 씻어야지.


하지만 이 머그를 구입한 다음날, 뭔가 일이 생기는데..ㄱ-a 일도 몰려 다니지만 머그도 몰려 생기나봅니다. 허허허;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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