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에 이어 지난 주도 금박찍기. 그리고 이번 주도 금박을 찍습니다.

혼자서 책상을 잔뜩 차지하고 앉아 금박찍기 작업을 하는데, 지난 주에는 상당히 험난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여사님의 이름과 책 제목이 길어서 그런거예요. 그나마 r님의 소설은, 이름 한 줄에 제목 두 줄이면 족했습니다. 그러니 활자도 제목 한 번, 제목 두 번 하여 도합 세 번 갈아끼우면 됩니다.
지난 글에도 설명했지만 금박 찍기를 위해서는 ① 트레이싱지를 올려 놓고 그냥 눌러 찍기, ② 달구어 눌러 찍기, ③ 습기 주고 달구어 눌러 찍어 태우기의 전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러고 나서 픽서(접착제)를 바르고 말렸다가 금박을 올려 찍지요.
한데 r님 책은 픽서가 부족했는지, 달군 활자의 온도가 낮았는지 금박이 제대로 안 들어갔습니다. 이번 토요일에 다시 픽서 바르고 찍어야지요.

하지만 문제는 부졸드 여사님 책입니다. 스케치북에는 도안을 그려 놓았고,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활자들이며, 나무 손잡이가 달린 것이 활자를 넣고 조여 찍을 때 쓰는 겁니다. 뭐라 부르나 찾아보니 컴포스터라고 부르네요. 관련 도구는 바인딩몰(http://www.bindingmall.com/)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고....



토요일에 작업하면서 실패한 흔적이 저 책 네 권입니다. 원래는 두 권인 『마일즈의 전쟁』과 『보르 게임』을 두 권으로 나누어 만들었습니다. 왜 두 권으로 만들었냐면, 행복한책읽기에서 나온 책은 실제본이 아닌 본드제본 책이라 책장을 붙여서 대수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붙였더니 책이 너무 굵어져서 한 권으로 만들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두 권으로 나누어 만든겁니다.




나누어 만들었더니 또 책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아, 저자명과 서명을 찍기에는 공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Lois McMaster Bujold는 Lois, McMaster, Bujold로 한 줄씩 나누어 찍고 책 제목 The Worrior's Appention도 두 줄로 나누었습니다. The Vor Game은 괜찮겠거니 싶어 한 줄에 찍었더니 보기 불편하네요.


찍은 걸 보시면 알겠지만 엉망 진창입니다. 원래는 모든 활자를 동인한 위치에 찍어, 저자명도 한 줄에 보여야 하나 저 가죽이 보기보다 질기더군요. 달구어 찍고 위에 습기를 주어 다시 찍으려 하자 가죽이 도로 올라왔습니다. 그 때문에 같은 위치에 찍는 것에 실패해서 저자명 줄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합니다. 흑흑흑.;ㅂ; 아놔, 다음에 저 책등에 찍을 때는 차라리 다른 가죽에 찍었다가 붙일까봐요. 저 상태니 픽서를 바른다 한들 제대로 금박이 찍힐지도 걱정이네요. 그래서 아예 금박을 찍지 않는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냥 저렇게 제목만 두려고요.
일단 이번 주에 가서 저게 그대로 자리를 잡고 있는지 확인하고, 금박 찍는 여부는 그 뒤에 생각하렵니다. 아직 찍을 책들이 많으니 조금 미루었다 해도 되겠지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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