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잇날은 다행히 휴가를 낼 수 있어 내리 쉬었습니다. 그날은 평일이라, 붓처스컷에 갔더니 주말 브런치 세트는 없고 평일 런치코스만 가능하더군요. 가격은 주말 브런치세트에 비해 50%가까이 비쌉니다.(먼산) 하지만 얻어먹는 것이니 들어가 주문했지요. 다음에는 그냥 주말 브런치를 노려야겠습니다.

코스로 나오는 것이라 음료만 포함된 브런치보다는 훨씬 잘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전 양이 많지 않아서(정말?) 브런치의 메인만 먹어도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코스요리로 나오니 접대용으로도 괜찮겠네요.


먼저 나온 것은 빵. 역시 이번 빵도 짭짤합니다. 호두가 들어간 빵이나, 가루치즈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 짭짤한 빵이나 둘다 좋습니다. 버터를 슥슥 발라먹으면~! >ㅠ<




1코스는 전채입니다. 왼쪽이 크로켓 비슷한 튀김이었다고 기억하고, 오른쪽은 채소 샐러드입니다. 토마토였던가요. 딱 한입씩이라 식욕을 돋우기엔 좋습니다. 하지만 전 고기가 바로 나와도 문제 없이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연어 샐러드. 이쪽은 올리브오일에 레몬즙이었던가, 하여간 그런쪽의 가벼운 드레싱이었을 겁니다. 그 사이 빵은 이미 작은 한 조각만 남아 있다는게 보이고...




이날 주문한 것은 칠리였습니다.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주문했는데, 상상할 수 있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거기에 밥과 구운 채소와 또 샐러드. 이쯤 되면 아시겠지만 채소가 넘칩니다. 평소 채소를 잘 안 먹는 제게는 버겁더군요. 게다가 채소는 배를 부르게 만드니 고기집중형인 제게는 불만입니다. 그도 그런게 주중 식생활은 고기가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거든요. 주중에는 단백질 섭취를 우유랑 달걀로 합니다. 그러니 주중에 고기를 부르짖다가 주말에 장렬하게 산화-가 아니라 폭주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하여간 아주 익숙한 이 맛. 집에서 만들어 먹던 토마토 수프랑 닮아서인가요. 아니, 그보다 더 비슷하게 느낀 맛이 있었는데.



칠리 위에는 치즈를 잘라 올리고 거기에 달걀 흰자를 뜯어 올리고, 다시 치즈를 갈아 뿌렸더군요. 섞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대신 밥이랑 잘 어울리게 해서 그런가, 짭짤합니다. 평소 소금기 없는 식생활을 하는 제게는 간간하네요.




G가 시킨 콥샐러드. 저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콥샐러드도 평소 보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던데, 저는 처음 시켜보아서 확신은 못합니다. 이건 스테이크 고기가 들어간 콥샐러드였거든요. G는 고기가 취향이 아니라 하는 바람에-G의 목적은 치즈와 치즈와 치즈-제가 홀라당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채소 섞어 만드는 샐러드도 꽤 좋네요. 집에서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치즈는 코스트코에서 구하는 걸 쓰거나, 언제 한 번 하이스트릿에 가거나 해야지요. 올리브만 구하면 되려나.
(하지만 이것도 마찬가지로 평소 식생활을 생각하면 간간합니다.-ㅠ-)




마지막 마무리는 커피. 이쪽은 그냥 무난합니다. 홀짝홀짝 마시면서 이날의 식사는 끝.

붓처스컷은 하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궁금해하다가, 요 몇 주 사이에 몰아서 가는군요. 그렇게 자주 가도 좋은게 고기가 좋으니까요. 고기가 땡길 때면 여기서 한 접시 먹으면 한동안은 고기 생각이 더합니다. 햄버거 스테이크도 뻑뻑하니 고기를 먹는구나 싶은 생각이 팍팍 들지요. 게다가 혼자 가도 느긋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평일보다는 주말이 가격 부담이 덜하고, 양 부담도 덜하니 다음에는 그냥 주말에 갈래요.-ㅠ-/


(정확한 가격 기억은 나지 않지만, 두 가지 합쳐 세금 포함해 6만원 조금 넘었을 겁니다. 칠리가 25000원이었나? 콥샐러드도 32000원 정도로 기억합니다. 거기에 세금 10%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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