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 ... 이 아니라 추석 연휴 첫날이었군요. B님과 약속을 잡고 광화문 붓처스컷이랑 레더라 경희궁점을 다녀왔습니다. 사진 정리하는 것이 늦어 이제야 올리는군요. 하하;


붓처스컷은 그 얼마 전에 다녀오면서 브런치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홀랑 넘어가셔서 나중에 같이 가기로 이야기를 해두었지요. 그리하여 아예 레더라 경희궁점까지 같이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와 코스도 그리 짰습니다.

저는 그 직전 교보에 들렀다가 몇몇 책이 눈에 밟혀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구입해온 잡지 두 권은 집에서 그림(사진)만 보다가 말았군요. 으윽; 그렇게 사진만 보고 말 걸 왜 사왔을까 후회하지만 매번 볼 때마다 사고 싶은 걸요. 적당히 제어를 해야할텐데 말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SFC 지하의 가게들은 각자 알아서 영업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지하의 오시정은 추석 연휴 3일을 다 쉬었고, 붓처스컷은 추석 당일만 쉬었습니다. 약속을 토요일-연휴 첫날로 잡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고기가 메인이었으니까요.





왼쪽은 메뉴판, 가운데 접시, 그리고 연장들.

메뉴판을 보고 뭘 먹을까 열심히 고민하다가 저는 체다 햄버거 스테이크를, B님은 버섯 소스 햄버거 스테이크를 고릅니다.




주문하고 얼마 안 있어 버터와 빵이 나옵니다. 버터는 짭짤하고 진하지요. 그러니 빵에 발라 먹으면 그만둘 수 없습니다. 흑흑흑. 버터를 듬뿍 듬뿍 발라 먹게 되지요.

그 다음에는 음료가 나왔지만 따로 찍은 사진은 없습니다. 둘다 자몽에이드를 시켰는데 지난번에 한 번 사진을 찍어 올렸으니까요.-ㅠ-




중요한 건 고기, 고기, 고기. 거기에 달걀 노른자가 살아 있는 달걀프라이!
밥은 이번에도 뻣뻣한 느낌이었습니다. 따뜻할 때 먹으니 괜찮았는데 식으니까 바로 뻣뻣하더군요. 그래도 채소와 고기가 마음에 들었으니 그걸로 족합니다.




이쪽은 B님이 시키신 버섯 소스입니다. 여기는 밥 위에 달걀프라이가 올라갔지요. 근데 저 버섯 소스 위에 있는 노란건 뭐더라.; 하여간 저것도 맛있어 보입니다./ㅠ/



맛있게 먹고 수다를 떨다가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 레더라를 찾아 천천히 걸어갑니다. 근데 대강의 위치만 생각하고 걷다보니 서울경찰청 뒤쯤에서 발을 멈추게 되더군요.; 거기서 시바를 붙잡고 위치를 찾아봅니다. 생각보다 찾기 쉽더군요. 경희궁의 아침이라는 주상복합 건물 맞은편에 있는데 위치는 대강 이쯤입니다.



찾기 쉽지요? 집에서라면 그냥 버스를 타고 사직공원 앞에서 내려 길을 건너 조금만 걸어가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 통인시장과도 그리 멀지 않네요. 시장에서 놀다가 간식이 땡기면 여기까지 내려와도 되겠습니다. 효자베이커리 들렀다가 여기서 노닥거려도 좋겠네요.


추석 연휴 첫 날인데도 공부하러 나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오. 저도 본 받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지금도 사실 보고서 써야하는데 회피모드라,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생각만 합니다. 이러면 정말 안되죠.ㄱ-;

의외로 건물이 커서 놀랐습니다. 2층인지 3층 규모인데, 공간도 넓고 조용합니다. 물론 저랑 B님이 수다를 떨면서는 조용한 분위기가 깨졌지요. 그래도 혼자 공부하러 나오기 참 괜찮겠더랍니다.



첫판(!)은 퓨어오리진다크와 벨지안 초콜릿. (맞나;) 이 케이크는 매번 이름 쓸 때마다 헷갈린다니까요. 하여간 초콜릿 무스, 아니, 초콜릿 그 자체 같은 맛이라 저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음료를 잘못 선택했습니다. 퓨어 오리진 다크는 이번에 처음 마셔보았는데 마시자마자 정체를 알았습니다. 녹인 초콜릿이군요. 하하하하. 진하고 진해서 자칫하다가는 코피가 날 것 같은 그런 맛입니다. 게다가 살짝 견과류 맛이 납니다.-ㅠ- 여기에 뜨거운 우유를 부어 마시면 핫초코가 될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는 여기서 4시간 가까이 내리 수다를 떨었습니다. 하하하; 덕 높은 이야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지요. 초콜릿과 수다와 커피가 있으면 만사 행복합니다. 그러나 지금 옆에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뿐이고.;ㅂ; 저는 다시 보고서 쓰러 갑니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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