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기타등등에 해당하는 이건 트와이닝의 진한 실론 밀크티.
...
이거 전에 올렸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우유에 타마시니 맛있다.-ㅠ-


1. 아침부터 신문기사에 혈압이 오른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하기야 요즘에는 하도 흉흉한 기사가 많아 신문을 제대로 안 봤지. 그나마 챙겨본 것이 요즘 조선일보에서 다루고 있는 결혼 문제이다. 그래. 어제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20-30대의 결혼적령기 청년들이 서울에 집을 얻는 것은 쉽지 않으며, 특히 사회에 진출하여 모은 돈으로 서울에 아파트 전세를 얻는 것이 어려워 결국엔 부모에게 돈을 받아 신혼집을 마련한다는 것이 어제까지의 주요 내용이었다.
부모들은 본인들이 자수성가하여 집을 마련해 놓았지만, 노후 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식들의 결혼비용에 등골이 휜다. 빚을 내어 애들을 결혼시키고 나면 그 부담에 허덕인다. 흐음.

여기까지는 납득하고 공감하며 보았다. 그러나 오늘 아침은 참으로 혈압이 올랐다.
집을 마련할 때 여자들은 남자가 당연히 집을 해오는 것으로 생각한단다. 하아. 일반화도 이쯤되면 범죄다. 딸가진 부모들, 그리고 그 딸들은 조선일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도 되겠다.-_-+ 집집마다 사정이 다 다르고 상황이 다 다르다. 그럴진대 아들가진집과 딸가진집으로 나누는거냐. 그리하여 불화 조장?

그래, 분명 있긴 하다. 주변에 딸 시집보내면서 '시댁에서 2억 해준다고 해서 부족한 전세금 5천을 우리가 보태야한다'며 화를 내던 집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집은 아들에게 집 해줄 형편이 안되니, 잘난 아들에게 집을 해줄 처가를 찾기도 한다. 어떤 집은 반반 부담하는 것을 이상하지 않게 본다. 그래, 이상하지 않게 본다는 것에서 반반 부담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있다고 의미하는 것이 되지요. 집은 남자, 그 안을 채울 것은 여자라는 공식이 예전에는 있었잖아. 하지만 지금은 그러기엔 집값이 너무 올라 혼수와 예단 비용을 합친 것의 몇 배나 되니까. 거기에 나는, '혼수는 해오면 감가상각이 심하니 차라리 집을 같이 하고 혼수는 적당히 하여 부담하는 것이 남자와 여자가 같이 설 수 있지 않나 싶은걸. 내 생각은 그렇다.

횡설수설하고 있는데 요약하면,
- 집집마다 사정은 다르다.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고 생각한다지만 집 사정에 따라서는 아닐 수도 있다.
- 그걸 지나치게 일반화하여 일반론처럼 둘러 낸건 무리수다.
- 나는 집을 할 때 여자 남자가 반반씩 내서 같은 출발선에 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부모님 생각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그렇지만 지금 결혼비용으로 모아둔 것은 모두 P4에 쏟아붓고 있다. 데헷~★ 어머니가 P4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도 그 때문임.


2. 1에 덧붙여서.
왜 아파트여야 하는 질문이 있을법 하다. 다세대주택이나 빌라 등도 있지만, 아파트 쪽이 방범 등에서 훨씬 낫다. 특히 신혼부부가 같이 살고, 남편의 귀가가 늦거나 출장이 잦아 집에 없다면 아내 혼자 집을 지키는 경우가 많을 거다. 바꿔 생각해보자. 여자 혼자 지낸다고 하면 빌라나 다세대 주택도 방범 좋고 치안 좋고 안전한 곳을 선호하게 마련이니 아파트 선호도가 더 높겠지. 주변에서는 그런 이유 때문에 신혼집을 오피스텔로 잡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오피스텔은 전세라 해도 관리비가 비싸니 월세 내는 수준이야.

왜 전세만 되고 월세는 안되냐고? 돈이 잘 안 모인다. 월세로 비용이 꼬박꼬박 빠져나가면 생활비와 더불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앞으로 돈을 더 모아서 아이를 낳고 키우고 집을 사고 하려면 가능한 지출비용을 줄여야하는 고로,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할 것이다. 다만 전세금을 대출받아 그에 대한 이자가 월세 수준이라면 해당 안 됨.





어디까지나 결혼 안(못)한 사람의 이야기이니 실제 어떨지는 모르겠음.'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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