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분샤 다녀온 것과 우메조노 갤러리 카페를 함께 올릴까 하다가, 방향이 전혀 다른 두 곳이라 따로 따로 올려봅니다.

C님이 교토 여행 때 가겠다며 벼르고 있다는 작은 서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영국 가디언지었나, 어디였나. 하여간 교토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며 소개된 곳이라더군요. 이름은 恵文社一乗寺店. 케이분샤 이치죠지텐. 이치죠지는 교토 북동쪽, 은각사보다 북쪽에 있는 지역입니다. 주변에 가보고 싶은 카페가 하나 있어 갈까 말까 하다가 은각사보다도 북쪽에 있다는데 질려 포기했는데, 어쩌다보니 또 이렇게 가게 되더군요.

출발한 곳이 마르브란슈 기타야마 점이라, 그 근방에서 北8번 버스를 타고 다카노(高野)에서 내려 걸어 올라갔습니다. 저처럼 버스를 타고 가는 것보다는 노면전차를 타고 이동하는 쪽이 훨씬 쉬울겁니다. 데마치 야나기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가는 전차를 타고 가다 이치죠지(一乗寺)에서 내리면 되거든요. 하지만 저는 전차표 따로 구입하는 것도 그렇고, 언제 올지 모르는 전차를 기다리는 것도 내키지 않아서 그냥 버스를 선택했습니다. 게다가 기타야마에서 움직이는 거라면 차라리 버스가 나아요.;



다카노 사거리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면 그리 멀지 않습니다. 제 걸음으로는 10분 안 걸릴걸요.
교토 버스 노선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북8번 버스는 기타야마 주변을 원을 그리며 돕니다. 최단거리하고는 거리가 있으니 자전거가 있다면 그것도 쓸만한데 이 더위에 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는 것도 나름 한계가 있지요.;


걷다보면 정말 시골 동네를 걷는 느낌입니다. 외곽이라 그런지 조용하더라고요.'ㅂ'
모퉁이를 돌아 케이분샤가 있는 길로 들어서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길찾기가 아니더라도 지도만으로도 충분히 찾을 수 있지요.



문이 두 개인데, 하나는 오른편의 잡화점으로 들어가는 문, 다른 하나는 서점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하지만 들어가보면 둘다 공간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문에도 붙어 있지만 내부 사진촬영은 금지입니다.^^;



그래서 밖에서만 사진을 찍고 말았지요.

안은 햇빛으로만 조명을 한 것 같이, 약간 어둑하면서도 시원합니다. 대학가 주변의 오래된 예술 서점 같은 분위기네요. 취급하는 것은 주로 예술, 미술, 건축 등의 서적이고, 그쪽을 주로 모아 놓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 많은 분들은 홀딱 반해서 나오기 힘드실겁니다. 그리고 오른편의 잡화 파는 곳도 볼만하고, 서점 안쪽의 특이한 디자인의 문구 파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솔직히 봉랍용 은제 도장은 탐이 났지만 가격이 7인가 8로 시작하는 4자릿수인데서 고이 마음을 접었지요.ㄱ-;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가볼만 합니다. 건축이나 예술,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일부러 한 번 가볼만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한 번으로 족합니다. 가기에 너무 멀어서..OTL
하지만 다음에 이 근처-이치죠지를 갈 일이 있다면 들릴지도 모릅니다. 가보고 싶은 카페에 가게 된다면, 여기를 먼저 들러 건축이나 디자인 관련 책 한 권 사들고 카페에서 노닥거릴지도 모르지요.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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