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 사진 올렸던가.; 30분 심플 베이킹의 레시피입니다. 초콜릿 200g, 설탕 동량에 밀가루 거의 안 들어가고 달걀 3개에 노른자 2개가 들어가는 레시피를 줄여서 썼습니다. 근데 이거 정말로 버터초콜릿설탕덩어리예요.; 한 조각 먹으면 머리가 당분으로 딩딩딩딩 울리더랍니다. 이거 먹고 나니 한동안 초콜릿이 안 땡기더군요. 지금도 안 땡깁니다.(먼산)


1. 어제 TV를 보다가 무라이 켄세이의 『食道樂』이라는 책이 소개되길래 궁금해서 교보에서 찾았습니다. 메이지 시대를 배경으로 약 100년 전에 식도락 관련 책을 썼다는데, 지금 만들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조리법이 좋습니다. 게다가 재료의 맛을 살리는 간단하고도 손이 많이 가는 조리법이더군요. 예를 들어 우엉튀김을 만들면 우엉을 살짝 조려서 맛을 내 쓴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여간 그 책을 검색하다보니 食道樂이란 키워드로 검색된 다른 책이 나옵니다. 근데 가격이 7자리.(...) 순간 제 눈이 잘못되었나 생각하며 다시 쳐다보았는데 맞습니다. 앞자리가 5로 시작하는 7자리 가격입니다. 우와.; 도대체 무슨 전집이길래 이렇게 아리따운 가격이 나오는 건지? 엊그제 도서관에 신청한 모 책도 비쌌지만 이건 그보다 더 충격적인 가격이군요.


2. 어제 오늘 보고 있는 책은 조앤 플루크의 『레이크 에덴 요리책』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몇몇 레시피가 실리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있어요. 원서라서 읽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 단점이긴 합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레시피는 한 번 보았던 거라 건너 뛰어도 됩니다. 확실히 쿠키단지의 쿠키 레시피는 대부분 버터를 녹여 씁니다. 크림화 하는 타입이 아니네요.'ㅂ'; melt라든지, 아니면 전자렌지에 돌리라든지 하는 이야기가 많으니 크림화는 아닌 것 같고 말이죠.


3. 그 외에 엊그제 빌린 책은 무지막지한 무게를 자랑합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 다섯 권이랑 다른 책 두 권, 도합 일곱 권을 반납했는데, 그 일곱 권의 무게랑 맞먹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제과제빵책 원서입니다. 미국 원서인데 CIA에서 만든 제과제빵의 모든 것에 대한 책입니다. CIA가 왜 요리책을 내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는데; 그 CIA가 아니라 요리학교입니다. 하하하; 두문자가 같아서 그렇습니다. 설마하니 어딘가에 FBI라는 요리기관이 있다거나.;
하여간 책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무게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책 앞부분 훑어 보는 것만으로도 이거 교과서 같다 싶으니까요.


4. 이번 G의 생일 케이크는 좀 거대한 것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봐야 어차피 난 사주기만 하고, 내 생일 때는 얻어먹지도 못하겠지.ㄱ-;
(생일 즈음에는 항상 우울모드에 시달리는데다 식이조절 문제랑 가족 사정이 겹쳐 G가 케이크 산 적이 드물었음; 대신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얻어 먹는다거나..)


5. 오늘 제 관리 영역에서 행사가 있습니다. 제 업무가 아니라 '관리 영역 안에서 벌어지는' 행사입니다. 행사가 있다는 건 들었지만, 그냥 간단히 차 대접하고 끝나려니 생각했습니다. 담당자나 그 실행자도 그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요.
어제 전체 메시지 날린 것을 보고, 행사 앞서 강연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ㄱ- 어쩐지 행사 시작시간이 예년보다 이르더라니. 그런 이야기는 한 마디도 안했거든요. 와아. 순간 화가 치솟더랍니다. 저는 행사 협조자입니다. 주최자는 아니지만 성격상 협조자임에도 실행자에 가깝습니다.(다시 말해 일에 끼어들게 되더란...;) 그렇다면 행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유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행사가 몇시부터 몇시까지 있을 것이고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등등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야지요. 그런데 하다보니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제가 가르쳐 주고 있었습니다. 아놔.... 거기에 담당자가 제대로 피드백을 주지 않아서 다른 실행자가 제게 찾아와서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묻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이 이야기를 듣더니 버럭 화내시면서-어머니 모임에서도 종종 저런 일이 벌어진답니다;-한 번 행사 째라 하시더군요. 그건 무리입니다.;;

블로그에 투덜투덜 털어 놓는 수 밖에 없군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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