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아니, 정확히는 지난 주말 저녁, 아버지와 G는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보통 TV 채널 선택권을 제가 쥐고 있으면 채널 J나 채널 올리브를 틀어 놓는데 이날도 올리브를 틀어놓고 저는 자러 들어갔습니다. 게임을 하느라 TV에는 영 신경을 안 쓰고 있던 아버지. 10시가 되니 TV에서는 제면명가라는 프로그램이 시작합니다. 이날도 국수를 주제로 돌아다니더니 제일제면소에서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합니다. 대강 그런 이야기인 걸 알고 있었는데 일요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오늘 점심은 제일제면소'라고 아예 못 박아두셨군요. TV를 보고 국수가 굉장히 땡기셨나봅니다. 마침 제일제당센터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버스타면 한 번에 갈 수 있으니까요.

네 식구가 함께 나가는 것이니, 버스말고 차를 가져가자 해서 갔는데 본사 건물이다보니 주차장도 상당히 큽니다. 평일이 아니라 일요일이라 자리가 많았을지도 모르지만, 여튼 푸드코트에 들어가서 주문하고 주차도장을 받아오면 2시간은 무료랍니다.'ㅂ'

지하로 내려가 이리저리 둘러보니 일찍 들어가서 그런지 사람이 없고 한산~합니다.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목표인 제일제면소에 들어가 자리를 잡습니다. 국물과 국수는 메뉴판에 나온 여러 종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자세한 것은 제일제면소 홈페이지의 메뉴를 참고하세요.( http://www.cheiljemyunso.co.kr/ ) 국수는 우동, 소면, 메밀, 쌀면의 네 종류고 국물은 그보다 더 많습니다. 가격은 국물에 따라 달라지는군요.


 
기본 세팅. 젓가락과 숟가락은 통에 담겨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아마도;) 그리고 노란무절임, 김치가 나오고요. 단무지는 단무지인데 아삭아삭한 것이 아니라 오독오독한 것이라 무 절임이라 적었습니다.'ㅂ' 



 
제가 시킨 제일+우동. 가츠오부시와 다시마로 우렸다는 제일 국물에 우동면을 말았습니다.



 
G가 시킨 비빔 + 메밀.



 
어머니가 시킨 제일 + 메밀.



 
아버지가 시키신 쟁반 + 우동.
 

여기서 잠깐 이야기 하고 넘어가자면..-ㅁ-;
아버지는 쟁반 국수라길래 쟁반막국수 같은 스타일을 떠올리고 주문하셨습니다. 옆에 설명이 나와 있지만 쟁반이라는 이미지가 그런지라 넘어가신거죠. 나온 국수를 보고 당황하시길래 저랑 바꿨습니다. 같은 구도의 사진이 두 장인 건 그런 이유입니다. 얼음 위에서 도를 닦고 있는(...) 우동면과, 그 옆의 장국, 그리고 파와 고추냉이와 생강과 무. 생강은 취향이 아니라 빼고, 나머지를 다 넣어 섞습니다.

따뜻한 국물의 우동면은 괜찮았는데 쟁반우동(자루우동)은 조금 미묘합니다. 면은 단단하고 쫄깃하지만 살짝 날밀가루 맛이 났거든요. 가미우동 간 것이 꽤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가미우동은 이보다 조금 덜 단단했던 걸로 기억합니다.(혹은 비슷하거나) 하지만 가격은 가미우동이 더 싸죠.; 국수 만드는 걸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양쪽 모두 비슷하지만 저는 가미우동이 더 마음에 듭니다. 가격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요. 여기는 테마파크에 백화점 푸드코트 비슷한 느낌이라...; 

뒤에 보이는 건 유부초밥입니다. 따로 사진 찍어 놓은 것이 없군요.




이쪽은 튀김. 튀김도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입니다. 가격은 5천원으로 싸진 않지만 큰 새우가 한 마리 들어 있으니까요. 거기에 껍질콩, 고구마, 단호박 등이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먹어보고 싶었던 국수에는 꼬치오뎅 국수도 있었는데 시키지는 않았습니다. CJ프레시안의 더 건강한 어묵을 쓴 거라고 하니 집에서 만들어도 되겠다 싶어서..-ㅁ-; 하기야 가격은 이쪽이 더 쌀지도 모릅니다.

대체적인 맛은 무난무난합니다.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G가 시킨 비빔메밀국수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G가 지적해서 기억났지만, 평소라면 이런 우동집에서 국물까지 남김없이 드셨을 아버지가, 우동 국물을 거의 그대로 남기셨더군요. G 말로는 느끼하고 약간 간간하고 약간 달았답니다. 아마도 여기에 썼을 재료는 거의가 CJ 산..(....)


그리하여..

<SYSTEM> 키르난은 제일제면소를 체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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