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침밥상. 이날은 디너롤 제대로 굽는데 실패했지요. 하하하; 그리고 사과 하나를 다먹자니 양이 많아서 그냥 반만 챙겨먹습니다. 여기에 비타민 한 알이 아침식사지요. 밀크티가 빠질 때도 있지만 디너롤 두 개에 달걀 프라이는 안 빠집니다.


1. 내가 들어갈 수 없는 담장 너머에 달린 포도를 보고, 이솝우화의 여우는 '저 포도는 신 포도야'라고 말합니다. 전 그 여우가 영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솝우화에 딸린 교훈에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든지, 포기하면 안된다는 등의 이야기가 적혀 있지만 살다보니 저런 기술이 필요할 때도 있더군요. 자기 위안을 위한 겁니다.
그리하여 오늘도 자기 방어기제가 발동하면서 '저 맛집은 안 가봐도 돼'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밖에 나간김에 거리도 가깝고 시간도 있어서 다녀오려고 했더니 자리가 다 찼답니다. 1시를 넘겼고 아침은 하아아안참 전에 먹은지라 허기져 있었는데 그런 답변을 받으니 허탈하더군요. 게다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설 연휴 직전에 가려 했을 때는 중간 휴식시간이 3시부터 였던 것을 2시로 당기는 바람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저랑 G랑 갔던 때가 2시 조금 넘어서였거든요. 그 때도 '맛있게 먹으려면 속을 비우는 것이 좋다'면서 일부러 간식이고 뭐고 손 안 댔는데 말입니다. 비슷한 일을 두 번 겪으니 가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더군요.
게다가 오늘 갔을 때는 딱히 먹고 싶진 않은데, 그렇다고 다른 것을 찾아먹는 것도 번거롭고 해서 생각난 김에 가자였습니다. 꼭 먹고 싶었던 지난번과는 달랐지요. 으음. 이렇게 두 번이나 영접(...)할 기회를 놓치니, 그 가게는 제가 갈 가게가 아니라 생각하고 안 갈겁니다. 두 번 다시 안 간다고 딱 잘라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확신하면 갈 일이 생기더라고요.(...)


2. 춥다고는 하는데, 춥기는 한데, 그래도 잘 버티고 있습니다. 작년보다는 덜 추우니까요.-ㅁ-/ 작년에 영하 17도까지 내려갔다 왔던 걸 생각하면, 주말까지만 참으면 다시 풀린다니 말입니다. 사실 추위보다는 눈얼음길이 더 무섭죠. 오늘도 하마터면 미끄러질뻔 했습니다.


3. 미끄러진다고 쓰긴 했는데 미끄러지진 않고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오른쪽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함구.(먼산) 아직 괜찮지만 내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괜찮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 놓이면 근육에 문제가 생기거나 발목을 다치거나 한다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타박통은 더 심해질 것 같습니다.-ㅁ-;;


4. S에게 지적받고는 끄으으응...;

"본인 생각만 하지 말고 본인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생각해줘."

그러니까 자기 중심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저를 아끼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해달라는 이야기인데, 그러기엔 제가 너무도 ...(생략)
이런 말이 나오게 된 계기는 일본 여행 상담이었습니다. 내부 피폭 정도야 어차피 주변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상은 괜찮다, 다른 사람들이 내 곁에 와서 피폭 당할 정도면 이미 난 죽을테니 상관없다는 이야기 뒤에 나왔지요. 하지만 이게 본심이란게...; 먹고 죽자라는 말도 있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방사능 물질이 몸 안에 들어와 피폭당해, 이런 저런 병으로 죽는다 한들 오래 살아도 그런 병으로 죽을 가능성은 마찬가지로 높다고 보거든요. 암 발생율이 높은 걸 생각하면 70되기 전에 암 한 번 걸릴 가능성은 있고, 그게 시기적으로 앞당겨지는 것 정도라고 생각해서..-ㅅ-/ 물론 종류별로 여러 암이 발병할 수도 있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할래요. 애초에 얇고 길게 사는 것보다는 굵고 짧게 (가능한 빨리) 사는 것을 원했으니까요. 고등학교 때부터 그런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길어야 일주일 남짓한 여행입니다. 그 사이에 먹은 걸로 내부피폭을 당해 수명이 줄어들 가능성은 교통사고를 당할 가능성 정도라고 보거든요. 지금까지 교통사고는 한 번도 당한 적이 없으니-오토바이 접촉사고 비슷한 건 한 번 있었음-이정도는 괜찮을거예요. ... 아마도.;

그나저나 이바라키현인지, 도쿄 북쪽, 후쿠시마 아래쪽에서 출하된다는 대왕배추나, 그 근처 앞바다에서 자라고 있다는 주먹만한 굴은...;;; 대왕배추의 경우 풍년이 들었다는 식으로 포장된 모양입니다. 멋지다, 일본.



5. 기적조사관을 교보에서 주문할까 하고 검색하고는 포기했습니다. 가격이 어마어마하더군요. 하기야 지금 엔화를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긴 한데. 1권이 840엔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교보에서 14280원입니다. 쿠폰 쓰고 하면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겠지만...; 그래도 문고 한 권에 저 가격 주자니 속이 쓰리군요. 환전해서 현지에서 사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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