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명동 노리타의 태공. 한창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을 읽고 있을 때였습니다. 친구 An이랑 만나던 날이군요.

1. 오늘의 구체적인 일정은 여전히 미정. 점심 식사를 집에서 해야하는지라, 오전과 오후를 어떻게 나누어 움직이느냐가 문제가 됩니다. 그도 그런게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전 중에 강남 신세계를 다녀와야 하는데, 무지는 오전 11시 30분에야 문을 열거든요. 점심 식사는 보통 12시에서 12시 반에 시작하므로 쇼핑하고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오후에 나가자니 신세계에 사람이 바글바글할 것으로 사료되는바 고민중입니다.
그러니 ① 신세계 오픈 시간 맞추기 → 무지 오픈 시간 맞추기 → 집에 와서 조금 늦게 점심 먹기랑 ② 신세계 다녀오기 → 점심 집에서 먹기 → 무지 다녀오기랑 ③ 점심 집에서 먹기 → 신세계랑 무지 다녀오기 중에서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아마도 2번이 될 것 같군요. 저 혼자 신세계 다녀오고, 점심 먹고 나서 G랑 같이 무지 다녀오기.-ㅂ-


2. 아침부터 Wiki 붙잡고 씨름중입니다. 위키 구입할 당시부터의 문제인데, 묘하게 MS2007의 파워포인트 구동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게 처음 샀을 때 비스타가 깔려 있어서 이걸 XP로 다운그레이드 하고 프로그램을 깔았는데, 다른 프로그램 구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유독 파워포인트 2007은 구동 오류가 생깁니다. 이것만 그러니 뭐라 할 수도 없고 말이죠. 그것도 약 60%의 확률입니다.; 그러니까 포맷하고 나면 3번 중 두 번에 가까운 비율로 구동에 문제가 생깁니다. 평소에는 파워포인트를 잘 쓰지 않으니 괜찮은데 가끔 쓸 일이 생긴단 말입니다. 그 때마다 에러를 일으켜서 머리가 아팠는데... 데...
얼마 전 오랜만에 위키 포맷을 하고 프로그램을 다시 깔았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파워포인트를 쓸 일이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구동이 안되더군요.ㄱ- 그리하여 포기하고 지금 다시 포맷중입니다. 다만 빠른 포맷이 아니라 일반 포맷을 선택했더니 포맷하는데 거의 한 시간이 걸리네요. 프로그램 까는데 걸리는 시간이 차라리 빠르겠습니다.(먼산)


3. 1월 둘째주에는 춘천에 다녀올 일이 있을 것 같고-확정은 아니고, 친구 KJ랑 KY에게 확답을 받아야하는데 아직 못 받았습니다-셋째주 주말에도 일이 있습니다. 일단 둘째주의 일은 양쪽에게 연락해 봐서 확실하게 잡아야하는데, 중간 연락책인 KY가 지금 죽어 있을 겁니다. 아, 문어적인 의미로 그런 것이고..; 학원 강사일을 하는데 기말고사 종료주가 이번주라고 들은 듯합니다. 아마 늘어져 있을거예요.; 지난 주에 연락 했을 때도 거의 늘어져 있던데 말입니다.


4. 어제 빙고님과의 이야기에서 미술 교육 관련한 이야기가 떠올라 한 마디 더.
블로그에도 몇 번 썼지만 『여행의 기술』을 읽고 상당히 공감한 부분은 미술-정확히는 스케치 교육과 그로 인한 파생 효과였습니다. 존 러스킨의 이야기였지요. 스케치를 가르치면 배우는 학생들은 그를 통해 관찰력을 키우게 된다는 것인데 실제 몇 번 끄적끄적 그림을 그려보고는 공감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관찰력이 떨어지는 지도 깨달았고요. 글로 쓰는 묘사라면 그럭저럭 할 수 있는데, 그걸 그림으로 그리려니 기억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안되더군요.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직접 보고 해야 그걸 선으로 옮길 수 있더랍니다. 그렇다보니 확실히 미술-스케치 교육이 사물을 관찰하는 눈을 기르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운다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물론 이게 '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보는 눈'을 저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현재의 (학교) 미술 교육은 점수 매기기 위주로 흘러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이 다양한 미술체험을 하도록 하는 효과도 있지만 제대로 무엇인가를 해보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그리고 '어설프게 해도' 대강 점수를 준다거나 하는 부분이 맹점이랄까..(먼산)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1*년 전에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꽤 다양한 종류의 미술 수업을 했습니다. 중학교 때와는 사뭇 다르더군요. 게다가 그게 5차 교육과정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선생님이 고심해서(?) 만들지 않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채점하는 건 미술선생님이니까요.;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평가 기준이 딱 한 명이라는 점입니다. 그 분 눈에 드냐 안드냐로 점수가 갈려요. 그리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a가 갑니다. 그러니까 조금 못해도 중간 점수는 줍니다. 이걸 뼈저리게 느낀 것이 '추상화'였습니다.
저는 제가 미술적 재능이 바닥이라는 걸 압니다. 음악은 피아노를 몇 년 친 덕을 톡톡히 보았지만, 미술은 어렸을 때 미술학원 몇 년 다닌 것이 전부였고, 거기서는 크레파스만 썼기 때문에 그 위주로만 그림을 그렸습니다. 몇 번 미술대회에 그림을 그려 낸 경험이 있지만 저는 그림을 그려내는 상상력이 (지금 생각하면) 아주 부족했습니다. 그럴진대; 추상화는 A를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그저 적당히, 어디선가 이런식으로 하면 된다는 걸 보아서, 이런 저런 자투리를 모아 입체적으로 붙이고 꿰매 허술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걸 보고 미술선생님은 상당히 감탄하시며 잘했다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추상미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세 살짜리 꼬맹이가 물감 튀기며 놀며 그린 그림을 대단한 미적 감각이 있다 하며 전시회를 열고 높은 가격에 사고 팔고 하는데 음....; 그런 걸 보면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해 심오한 고찰은 필요 없나 싶기도 하고..(먼산2)

그 뒤에도 한 번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르지만 그 당시 제게는 정물화란 단색으로 칠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아니, 저건 연두색이고 저건 분홍색이고 그런데 무슨 여러가지 색을 칠해 덕지덕지 색을 만드는 것이 진짜 색이란겁니까.-ㅁ- 이해가 가질 않더라고요.(...) 미술선생님이 '다음시간에 중간 채점할 때 제대로 해오지 않는 학생은 점수 팍 깎는다'고 하시는데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 때까지 제 그림은 단색으로만 칠해져 있었거든요. 고민하다가 그날 집에 가서, 어디서 많이 보았던 것처럼, 미술 교과서에 예시로 실린 것처럼 색을 덕지덕지 지저분하게(...) 칠해왔습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적어도 저는, 실제 정물은 보지 않고 교과서에 실려 있던 그림처럼 비슷하고 어두운 색을 여러 번 덧칠해 그 비슷한 효과를 내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칭찬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류의 비슷한 입시미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먼산3)

엉뚱한 곳으로 이야기가 튀었는데, 그 당시에도 지금도 그렇지만 미적 감각보다는 평가자의 주관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미술교육이지요. 그리고 그건 입시교육에서도 이어집니다.



5. 교보문고에서 이달에 2만원도 안 질렀다며 빨리 사야겠다고 생각한지 어언 며칠. 그 사이에 교보를 들락날락거리면서 수많은 잡지를 샀습니다. 덕분에 거의 10만원을 채워갑니다.(눈물) 아... 지름....; 이달 용돈 관리도 철저히 해야겠네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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