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글을 올리면서 참으로 찔리는게, 받은 것이 어언 *년전 일이거든요.(먼산)
아껴먹겠다고 두었다가 이미 유통기한(상미기한;) 지난 뒤에야 뜯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맛은 변함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사와요.;

키릴님이 여행 다녀오시면서 선물로 챙겨주셨는데 받아 들고는 아주 행복했던 기억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밤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구황작물은 다 좋아하지만-그러고 보니 친구 KY는 구황작물이 싫다 하였어.ㄱ-..-그 중에서 으뜸은 밤입니다. 그 다음은 밤고구마고요. 단호박보다는 늙은호박이 더 좋고 감자는 햇감자를, 옥수수는 찰옥수수를 좋아합니다. 여튼 밤은 대부분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해요.



丹波栗. 丹波는 옛 지명이랍니다. 교토랑 효고현 주변을 부르는 말이라는데, 그 지역의 밤이라는 것이니 그냥 '공주밤'과 비슷한 맥락이겠다 생각하면 되겠지요. 병 크기는 상당히 작습니다. 귀여워서 한 번 더 반했지요. 핫핫.





뚜껑을 열어보니 잼인지 페이스트인지, 하여간 젤리 비슷한 덩어리가 들어 있습니다. 설탕이 꽤 많이 들어갔나보군요.




슥슥 잘 비벼(..) 떠보니 과일잼하고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페이스트, 혹은 커드. 버터는 들어가지 않았을테니 커드는 아니지만 농도는 그보다 조금 더 진합니다. 페이스트로 보는 것이 맞을지도요?
(다시 말해 이걸 쓰면 몽블랑을 만들 수 있...+ㅠ+)




빵에다 발라봅니다. 코스트코의 디너롤인데, 여기에 발라 한 입 물어봅니다.


....


아, 조심해야겠네요.
이거 잘못하다가는 한 끼에 한 통을 홀랑 비울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면 안되지.
그리 달지 않은데도 밤크림의 부드러운 맛이 입맛을 돋웁니다. 이거 생크림에 섞어서 시폰케이크에 발라먹으면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순식간에 사라질겁니다. 으으, 쓰다보니 동하네요. 다음번에 시폰케이크 사오면 살짝 발라서 먹어봐야겠습니다.-ㅠ-
근데 다음 여행 때 이거 사오면 그 무게만큼 제 뱃살이 늘어날까 두려우니 어쩔까 고민됩니다. 한 병 사와서 기쁜 일 있을 때 핑계대며 한 통을 홀랑 다 먹는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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